예수 안에서 교분 쌓는 법
살후 3:6~15

일반적인 생각에 의하면 우리 크리스챤들은 아무런 조건없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감싸 안아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본문 말씀에 의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우리들이 예수 안에 있다고 할지라도 말씀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고 적절히 거리를 두며 교분을 쌓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의 믿음생활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곧 주님이 들이닥치듯 오실 것이라는 임박한 종말을 기다리고 있었던 교회입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신앙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기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을 기다린다면서 주님이 오시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터인데 뭐하러 그렇게 생고생하느냐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 사람을 가려서 교분을 쌓으라!

그래서, 본문 말씀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리고 신실한 크리스챤들을 향하여는 예수 안에서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교훈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을 빙자하거나 말씀을 왜곡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는 사람들을 분별하여 경계할 줄 알아야 하고 나아가 그들을 올바로 인도하기 위해서 그들과의 사이를 어떻게 조절해 나가야 할지를 잘 알고 대처해야 합니다.

한 때 임박한 재림론자들 때문에 우리 나라 사회도 어지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한 그런 형식의 주님 재림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날을 위해 열심히 믿음생활 하면서 역마다 정류장마다 무리를 지어 서서 전도를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실수와 잘못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간곡히 권면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결코 듣지 않았습니다.


• 주님 오시면 애들 교육이 다 무슨 소용이야?

그들 중의 어떤 아이 엄마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엄마는 아버지가 목회자였습니다. 목사인 아버지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곧 주님 오시면 아이들 학교에 보내 교육시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엄마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 엄마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던 그 날이 왔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무책임하고 오류에 빠진 엄마의 잘못된 신앙생활 때문에 아이들만 학교에 무단 결석한 결과만 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잘못된 신앙 때문에 자녀들에게 누를 끼치고 가정에 걱정을 끼친 경우였습니다.


• 사표 반려해 주세요

또, 어떤 사립중학교 교사는 그가 학수고대하던 그 날을 앞두고 일주일 전에 학교에 사표를 냈습니다. 그 학교에도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동료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날이 온다고 해도 사표는 낼 필요없다고 만류했었습니다. 당신이 기다리는 그 날이 와서 당신이 없어지면 행방불명 신고하고 그 다음에 교사 보충해도 되니까 굳이 사표낼 일은 없다고 말렸습니다. 하지만 믿는 사람들의 세상에서의 일은 맺고 끊는 일이 분명해야 한다면서 사표를 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 교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지났는데도 세상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열흘 쯤 뒤 학교에 찾아와서 사표를 반려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이미 사표를 수리하고 다른 교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 네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명의로 해 놓거라!

하나 더 예를 들면, 내외가 모두 임박한 재림에 빠져 비성경적으로 믿음생활을 하던 경우입니다. 이 경우의 내외는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그 날을 앞두고 재산을 다 정리하였습니다. 그들의 부모님들이 그 사실을 알고 그 내외를 찾아가 너희의 애들은 너희들만큼 믿음이 신실하지 않기 때문에 너희 애들은 필경 뒤에 남게 될 것이니 그러면 세상적으로 교육은 계속 시켜야 하니까 그 정리한 재산을 우리 내외 이름으로 바꿔놓든지, 아이들 이름으로 해 놓으라고 조용히 권고하면서 달랬습니다. 그랬더니 그에 따라 그들 내외는 그들이 정리한 그들의 재산을 부모님 명의로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말했던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 날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무 일 없었습니다. 이 경우는 그나마 천만다행인 예에 해당합니다. 그들의 부모님 이름으로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그들이 갖고 있던 재산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허황된 일들에 매달려 도저히 말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인 경우들의 사람들을 대할 때 참다운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믿음을 빙자하여 무질서하고 제멋대로인 사람들과는 교분을 쌓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본문 6절 앞부분과 11절 앞부분을 보면 규모없이 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의 말씀이 나옵니다. 이들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교분쌓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엄한 경계의 말씀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규모없이 행한다는 것은 무질서하고 제멋대로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안에서 믿노라 하면서도 질서가 잡히지 않아 불안하고 질서없이 여기저기 충돌해대는 형국의 사람들과는 교분쌓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8절 후반절 말씀과 11절 후반절 말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고 일만 만들고 다니며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과는 적절하게 거리를 두고 경계하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조치하라는 가르침의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끼치는 피해를 그대로 당하면서 믿음생활에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져 버리고 그들로 인해 피곤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기만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11절의 ‘일만 만드는 자들’이란 이사람 저사람 일에 간여하면서 아는 척하고 간섭하는 참견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생산적이지 못하고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이며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거나 폐를 끼치는 등의 비신앙적인 행태의 사람들과는 교분쌓는 일을 중지하고 거리를 두면서 그들을 다른 방법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요지의 말씀입니다.


• 암살당한 참견자

레닌이라는 사람이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키기 직전 제정 러시아 말기 때의 일입니다.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이라는 러시아 정교회 수도사가 있었는데 그는 치유의 은사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거기에 겸손하기도 해서 가난한 농민들로 부터 대단한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농민들로부터 성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당시 러시아의 농민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에 대한 평과 소문이 발판이 되어 러시아 상류층과도 교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농민들을 대할 때와는 조금 다르게 상류층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을 치유하면서 동시에 적절히 상류층 사회의 비리와 잘못을 꼬집기도 하는 등의 메세지도 전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미움을 받는 것도 같았으나 전반적으로는 신선하다는 평과 함께 너무나도 좋은 소문을 몰고 다니는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황태자의 병을 기도로 고쳤다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판정난 이후에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태후인 알렉산드리아의 후광하에 정치적인 입지마저 단단해졌습니다.

이후 부터 그는 종교와 민생문제는 물론이고, 정치, 외교 분야에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신의 본래의 종교적, 신앙적 영역을 불문하고 이 분야 저 분야를 넘나들며 간여하거나 참견하기 시작하여 그로 인해 시끄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황제와 황후를 배경삼아 아랑곳하지 않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아무데나 나대며 그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형편 속에서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외교문제로 인한 갈등이 일어났을 때 그는 독일 태생인 황후의 편에 서서 독일과의 우호조약을 맺으려 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그러자 독일과의 한판 맞대결을 주창하는 반대쪽 귀족들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성경말씀은 이런 식으로 교분을 끊으라고 절대로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경말씀의 최종 목표는 인간구원에 있고 성경말씀의 일관된 삶의 원리는 주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5절에 말씀에 사람을 원수와 같이 생각지 말고 형제같이 권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명한 것은 이렇게 이리저리 다니면서 일만 만들고 참견하고 스트레스 주고 정상적이고 통상적이어야 할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두터운 교분을 쌓는 일을 중단하고 그의 구원을 위하여 성경말씀을 적용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2.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말씀을 곡해하거나 왜곡시키는 사람들과는 교분을 쌓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6절 후반절과 14절을 보면, ‘유전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떠나라’고 되어 있고 ‘우리 말을 순종치 않는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부끄럽게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에 합당하게 반응하지 않거나 말씀에 합당한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은혜생활에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라는 가르침의 말씀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묘하게 왜곡시키거나 곡해하면서 정상적인 영혼들을 유혹하여 타락하게 만드는 자들과는 절대로 교분을 쌓아 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우리들의 이런 모습은 그들을 원수처럼 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안됩니다. 우리들의 최종목표는 사람을 구원하는 것에 있어야 하므로 형제같이 권하는 일을 중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과는 아는 사이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말씀에 대한 왜곡의 예

방금 예를 든 라스푸틴이라는 러시아 정교회 수도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고해져 갔습니다. 심지어 상류층 사람들의 병을 고치면서 상류층 사람들로 부터도 ‘성자’라는 말이 나오자 그 이후로 부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곡해하면서 뒤틀린 메세지를 전하며 타락의 길로 들어서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그의 뒤틀린 메세지의 한 예를 들어 볼 텐데, 여러분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한 번 분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에 의하면, 주님은 회개하라고 외치셨습니다. 회개하라고 외치신 주님은 의인을 향하여 그러라고 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개는 죄인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죄인들을 향하여 회개하라고 외치셨습니다.

맞습니까? 이상없나요? 여러분 생각에는 어떤지요? 조금 이상한가요? 아닌가요?

여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죄인은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이시기 때문에 죄인들은 모두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회개하도록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회개할 때에 구원의 은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죄인이 하는 것이라는 말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면, 다음을 계속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에 의하면, 의인은 회개할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의인은 회개할 것이 없으므로 회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개하지 않으므로 그에게는 구원의 은혜가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맞는 말인가요? 틀렸나요? 잘 모르겠습니까?

좀 더 계속 하겠습니다.

그에 의하면, 회개하는 사람만이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구원의 은혜는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의 은혜는 없습니다. 따라서 구원받기 위해서는 회개해야 하고, 회개하기 위해서는 죄인으로서 지은 죄가 있어야 합니다.

맞습니까? 틀립니까? 잘 모르겠습니까?

잠시 후에 말씀드리겠지만 잘 나가다가 슬쩍 꺾였습니다. 어디서 꺾였을까요?

그에 의하면, 지은 죄를 회개하고 구원의 은혜를 받아야 천국에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회개하려면 죄지은 죄인이 되어야 합니다. 죄를 짓지 않고서는 죄인일 수 없으며 지은 죄가 없는 사람, 죄인이 아니고서는 회개할 것이 없으므로 회개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의 은혜를 받지 못하므로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천국에 가려면 반드시 죄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회개하고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천국 갈 수 있는 구원의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회개할 수 있도록 죄를 지어야만 합니다!.....?


• 왜곡된 부분을 정확히 짚을 줄 아는 영적 분별력

어떻습니까, 어디가 이상할까요? 정확히 짚어낼 수 있습니까?
그의 말 중에서 중간까지는 틀리는 곳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듣고 있노라면 틀리는 부분을 분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구원받기 위해서는 회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간 이후에 바로 꺾였다는 것을 알아 보아야 합니다. 잘 나가다가 중간에서 슬쩍 꺾였기 때문에 잘 분간해 내지 못하면 이끄는 대로 따라 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묘하게 뒤틀린 결론에 도달하면서 끄덕거리며 동의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디서 꺾였는지를 명확하고도 분명하게 분간해야 이끄는 대로 끌려가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 분별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것인지... 이런 경우를 당하지 않으면 잘 모르게 됩니다.

라스푸틴은 이렇게 말씀을 왜곡하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말씀을 곡해하기 시작하더니 종국에 이르러서는 러시아 상류층의 여러 부인들과 염문을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죄를 지어야 회개할 것이 있고 회개해야 구원의 은혜를 받기 때문에 지은 죄가 없이는 회개하지 않게 되므로 천국에 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천국가려면 회개해야 하고 회개하려면 반드시 회개할 만한 죄를 지어야 한다’는 비성경적인 이론을 내세워 러시아 상류층 사교계를 방종과 방탕으로 물들여 놓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러니, 정상적인 인품을 갖고 있던 상류층 지식인들이 그를 온전히 놔둘 수 있었겠습니까? 아무리 황태자의 병을 고친 기적 행사자라지만 영역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참견하면서 하나님의 말씀까지 왜곡시켜 가며 상류층의 유부녀들을 탈선하게 만들고 상류사회를 방탕으로 이끌어 가는 그를 계속 그렇게 나다니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일단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에 의해 라스푸틴이라는 세기의 암흑정치 실력자, 궁정 정치의 부패와 상류사회의 탈선과 타락의 유혹자였던 그의 삶은 그렇게 마감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신실한 크리스챤들은 물려받은 말씀을 곡해하며 말씀에 불순종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을 유혹하여 탈선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목숨을 암살의 방법으로 제거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성경은 그들을 그렇게 대하라고 가르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원수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같이 권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믿음생활을 좀 더 풍성한 기쁨의 열매가 맺어지는 삶이 되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전통적인 말씀을 곡해하며 왜곡되게 해석하거나 물려받은 말씀에 불순종하면서 공동체를 혼탁하게 만드는 이들을 잘 경계하고 권면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구원의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되 교분쌓는 일은 적정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단호한 모습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처신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3. 본받을 만한 삶의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주님의 말씀으로 권면하여야 합니다.

7절 앞부분, 9절 뒷부분의 말씀은 본을 보여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여러 번 듣는 것 보다는 한 번 보여주는 것이 효과 100%라는 말씀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보여주면서 교훈하는 것 만큼 효과있는 가르침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12절 앞부분의 말씀과 15절 뒷부분의 ‘형제같이 권하라’는 가르침은 말로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본을 보이면서 조용하게, 점잖고 무게있게 가르치라는 말씀입니다. 그럴 때 무게있는 가르침을 통해 훌륭한 교분을 나누는 믿음의 형제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소망이 보이는 것이지요. 히브리서는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히3:13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

그러므로 권해서 들으면 사람을 얻게 되는 것이요, 권해도 듣지 않으면 그의 갈 길을 가게 되는 것일 뿐이니 우리 신실한 크리스챤들은 정성을 다해 구원의 감격을 나누도록 본을 보이며 권하는 일을 쉬어서는 안되겠습니다.


• 친구의 권면을 받아들여 분위기를 쇄신시킨 걸작품

19세기 중반의 화가 중 밀레라는 사람이 남긴 작품중에 “만종”이라는 유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두 내외가 저 멀리서 아련히 들려 오는 교회 저녁 종소리에 맞춰 밭일을 중지하고 저녁 노을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물론, 저녁 종소리가 그림속에서 어찌 들리겠습니까마는 분위기상 삼종의 기도라고 생각됩니다. 밀레가 이 그림을 그리던 19세기 중반의 유럽은 아침과 정오, 그리고 저녁 시간에 교회 종소리에 맞춰 하루에 세 번 기도하는 신앙적인 풍습이 있었으므로 그림의 두 내외는 저녁 노을이 깔리면서 밭일을 마치고 기도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의 저녁 종소리에 맞춰 기도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또 그렇게 감상되어집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 두 내외가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평안하고 아늑하고 고요하고 잔잔합니다. 매우 정아하고 잔잔한 풍경속에 흠뻑 젖어들게 하는 그림입니다. 가난하지만 내외가 열심히 일하고 기도하는 모습은 밝은 내일을 기다리는 소망찬 모습을 연상하게 해 줍니다. 저녁 노을이 깔린다는 것은 내일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복선이므로 힘찬 내일을 기약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런데, 이 만종이라는 그림은 원래, 이런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의 느낌을 갖게하는 그림이었다고 합니다. 기도하고 있는 내외의 발치 사이에 있는 감자가 든 바구니는 원래 감자 대신 숨진 아가가 담겨있는 바구니였다고 합니다. 너무나 가난한 내외는 밭일을 열심히 하다가 저녁 노을이 지면서 아가를 보게 되었는데 그만 굶주림에 지친 그 내외의 어린 아기가 숨져 있었던 겁니다. 너무 가난하여 제대로 먹이지 못해 어린 아기가 그렇게 숨진 것을 보고 눈물을 머금고 슬픔을 억누르며 저녁 노을을 받으면서 아가의 주검을 땅에 묻기 직전에 주님께 아가의 마지막을 맡기는 젊은 내외의 슬픈 기도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을 그린 밀레가 친구들에게 평을 부탁하자 어떤 친구가 말하길, 웬지 그림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슬픔에 가득차서 전체적인 구도와 배경, 그리고 색조가 주는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으니 아기의 주검이 담긴 바구니를 차라리 감자를 담은 바구니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때 그 말을 들은 밀레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아가의 주검 위에 물감을 덧칠하여 아가의 모습을 친구의 권면에 따라 감자의 모습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밀레의 이 만종은 유채화라고 합니다. 마치 유성 페인트로 그림을 그린 것처럼 먼저 번에 그린 그림 위에 물감을 덧칠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처음에 그렸던 아가의 주검 위에 물감을 덧칠해서 아가의 주검을 감자로 바꿔 놓았다는 이야기인데 어떤 기회에 X-ray 투시방법을 통해 그것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처음에 그렸던 아가의 주검 위에 물감을 덧칠하여 그것을 감자로 바꾸었다는 것이 사실로 판명되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사실이라면 밀레는 친구의 권고를 듣고 우울하고 침통하고 슬픈 젊은 내외의 기도의 장면을 아늑하고 평화롭고 내일에 대한 잔잔한 소망을 품고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으로 바꾸어 세계적인 명작이 되게 하였다는 결과가 됩니다. 그러므로 권해서 들으면 사람을 얻게 되는 것일 뿐만이 아니라 권고의 말을 듣는 그 사람의 인생의 자취마저도 큰 호평을 듣는 복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복된 삶의 주인공들이 될 뿐만 아니라 복된 삶이 되게 하는 권면의 사람이 되도록 더욱 믿음으로 힘써야 하겠습니다.


4. 예수 안에서의 교분의 최종목적은 구원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13절에 보면 느닷없는 말씀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웬, 선행에 관한 말씀이 끼어 들어와 있을까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니요? 12절과 14절을 염두에 두고 이 말씀을 생각해 보면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 같지 않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 말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선을 행한다’는 말을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고 인식하는 “착한 일”이라고 이해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느닷없이 웬 ‘선행’의 말씀이냐고 의아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선”이란 12절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이런 자들” 즉, 11절의 ‘규모없이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조용히 권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낙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낙심하지 말고 14절과 같이 그런 사람과 교분쌓는 일을 끊고 부끄럼 당하게 하라는 교훈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을 원수 같이 생각하지는 말고 형제같이 대하면서 계속 말씀으로 권하는 일을 멈추지 말라는 뜻입니다.


• 하나님이 교분쌓게 해 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는 내년도 계획

주님은 전 인류가 구원받길 원하십니다. 주님은 그런 일을 하도록 우리를 먼저 불러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저의 개척목회를 여기서 시작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저와 함께 믿음의 한 식구가 되게 해 주시므로 주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작년 이 맘 때만 해도 아내와 두 아들을 포함해서 너 댓 명이 껌벅거리는 눈 마주쳐 가면서 예배드렸었는데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과 동기 목사님들, 그리고 선배 목사님들의 격려에 힘입어 어느 덧 30~40대만 15명이 넘어서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심도있게 말씀을 서로 나누며 세상과 올바른 교분을 쌓아 가므로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영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준비된 사역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훈련과 교육을 행하기 위해 교재를 만들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겨울을 지낸 후 새싹이 움트는 내년 봄을 맞이할 때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이 작은 공동체가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서로 시간을 내어 훈련받고 교육받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충성을 다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잘못된 신앙이 무엇인지, 말씀을 왜곡시키면서 방종과 타락과 유혹을 자초하는 경우들이 어떤 것들인지, 이단이란게 과연 무엇인지 등등을 분별하여 시대가 바라는 정상적인 하나님 나라 운동을 위해 예수 안에서 가장 바람직한 믿음의 교분을 쌓으면서 세상과의 교분도 잘 쌓아나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한 주간 동안에도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과 좋은 교분쌓되 분별력을 갖고 승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