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오후5시 10분 현재, 한기총의 최희범총무는 법무부의 답변서를 공식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기총을 점거하고 있던 1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철수해달라고 요청하였고 농성자들은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25일 일요일(주일)에 수원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직원들이 경기도 발안 소재 외국인 노동자의 집 중국인교회에서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단속하던 중 무리하게 교회로의 난입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현지 교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음) 곳임에도 불구하고 구둣발로 교회를 짓밟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기총과 교회협의회(NCCK)와 중국동포의 집은 지난 27일 법무부에 공식 서한으로 재발방지 대책과 부상자 처리, 향후 불법체류자 처리문제, 재외동포법 적용문제 등에 대한 공식적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어제(29일) 법무부는 답변서와 함께 저녁 6시 한기총과 교회협의회를 방문하기로 하였으나 무책임하게 약속을 취소했고, 답변서 역시 초안과는 달리 몇몇 부분들이 바뀌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 NCCK 앞에서 법무부 직원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이주노동자들이 막고 있다. ⓒ 당당뉴스 송양현

그러던 중 오늘 30일 오후 2시 법무부 직원이 직접 한기총과 교회협의회를 방문하려 했으나, 이주노동자들이 입구를 막음으로써 무산되었다.

중국동포의 집 김해성 목사의 말에 따르면 법무부 직원들은 답변서에서 교회 난입에 대한 사과문조차 없었으며, 건물난입에 대해 단속직원들이 고의냐 아니냐?를 따지는데, 이것은 “신앙인으로서 양보 못할 일로써 피로 값 주고 산 교회를 침탈하거나 선교를 방해하는 부분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시설인지를 모르고 단속했다는 법무부의 주장과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분개하며, "설령 성전이고 교회가 아니더라도 무단침입과 건물주인의 퇴거 요청에 불응한 사태로, 설령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려하더라도 공식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구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에서 제출하려 했던 답변서에서는 “... 일요일(주일) 단속은 지금까지와 같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실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단속요원이 종교 시설내에 무단 진입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단속과정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없도록 적법절차 준수함은 물론 단속된 외국인의 인권을 최대한 배려하도록 조치할 것이다”라고 밝혔고, 지난 25일 사태에 대해서는 “지난 11.25.(일)의 교회진입은 외견상 종교시설임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고 덧붙임으로써 기독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보다는 유감의 뜻만 전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향후 불법체류자 처리문제와 재외동포법 적용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의 개선등을 통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무성의한 답변이 옴으로써 이날 사과방문 거절의 불씨 중 하나가 되었다.

결국 이날 법무부 직원들은 한기총과 교회협의회에 방문조차 하지 못하고 돌아갔으며, 일각에서는 기독교에 대해 장관의 직접적인 사과방문이나 전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가 입수한 법무부의 답변서에서도 공식사과문은 없었으며 다만 11.30일자 답변서 1부에서는 "본의 아니게 우발적으로 교회에 진입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교회에 누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하여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하며..."라는 표현만 있을 뿐이다.

현재 이주노동자들은 지난 27일 부터 한기총에 100명, NCCK 총무실에 100명 정도 모여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농성 5일째 한기총에서 법무부 직원을 막은 이주노동자들 ⓒ 당당뉴스 송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