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3-보시기에 좋았더라

창 1:31.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ref. 창 1:4-31)

진(眞)은 “옳고 그름”의 문제이고, 선(善)은 “좋고 싫음”의 문제입니다. 우리 삶의 자리에 늘 함께 있는, 있을 수 밖에 없는 갈등의 문제는 어떤 때는 진(眞), 곧 “옳고 그름”의 문제로, 어떤 때는 선(善), 곧 “좋고 싫음”의 문제로 풀어야 합니다. 진(眞)과 선(善)의 두 가치는 모든 문제 속에서 우리가 택하여 바라보아야 할 패러다임(paradigm)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天地)의 만물(萬物)을 말씀으로, 옳음으로, 곧 진(眞)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시기에 선(善) 곧, “좋았더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스스로에게야 진(眞)과 선(善)이 늘 동일하시지만, 우리 인간에게 드러나시는 (이해되는) 하나님은 천지(天地)의 만물(萬物)을 진(眞)으로 창조하시고 선(善)으로 이끄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창조된 만물(萬物)이 선(善)하다고 하신 말씀 속에서 우리는 (창조된 모든 것은) 그 본성이 선(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 곧, “선(善)하다” 하신 것이 하나님의 말씀, 진(眞), 곧 옳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은 진(眞)을 본성으로 하고 선(善)으로 이끄시고 섭리하시는 분으로, 인간은 선(善)을 본성으로 하고 진(眞)을 찾아 순례하는 존재”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시중(時中)신학에 있어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定義)가 됩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본성에 있어 진(眞)과 선(善)의 차이, 곧 진(眞)을 본성으로 삼고 선(善)을 숙제로 삼으시는 하나님과 선(善)을 본성으로 삼고 진(眞)을 숙제로 삼는 인간의 차이는 시중(時中), 곧 때맞춤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야기 될 것입니다.]

어쨌든… 둘의 세계로 드러난 한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 천(天)과 지(地), 카오스(chaos)와 코스모스(cosmos)는… 계속해서 빛과 어두움으로, 낮과 밤으로, 저녁과 아침으로… 창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둘”의 모든 것이 (빛과 어두움, 낮과 밤, 저녁과 아침,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 땅과 바다, 풀과 씨 맺는 채소, 춘하추동의 사 계절, 바다의 생물과 땅의 생물, 남자와 여자로…) “한” 날 안에 있습니다. 둘째 날, 셋째 날… 여섯째 날도 모두 한” 날입니다. 그 “한” 날 안에 … 둘이 있고 그 “한”이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한) 여섯째 날이니라”라는 주의 말씀을... 읊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