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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1월 16일 (금) 13:01:56 [조회수 : 2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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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웨 하나님의 성
시편 89:26
그가 내게 부르기를 주는 나의 아버지시요.....
마태복음 6:8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성서는 야웨 하나님을 나타낼 때 남성 명사나 대명사를 통해 남성적인 인상을 갖게 한다. 그래서 성서의 하나님에 관한 인상이 왜 남성적이어야 하며, 또 하나님을 무엇 때문에 아버지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작성된 대답을 내놓는다. 성서의 세계는 구약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부장적인 문화체계 속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한 가정을 이끌어 가야 하는 아버지, 혹은 일단의 씨족단위를 책임져야 하는 족장의 이미지를 통해 하나님을 인상지운 것이므로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게 되었다는 대답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일단의 여성신학자들은, 그렇다면 이제 문화적인 현상이 변하여 가는 즈음에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 발맞춰 점점 더 모계사회화 되어 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하나님에 대한 인상도 여성적인 이미지로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다며 하나님을 어머니라고 부를 것을 요청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한 남성적인 이미지를 어김없이 표출하는 아버지라는 용어와 병기하여, 혹은 하나님 아버지라는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종교적 습성을 대치하기 위하여서라도 하나님 어머니라는 호칭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 하나님을 남성적인 시각에서 봐야만 한다는 결정적인 단서는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하나님을 남성이라고 주장해야 할 설득력 있는 결정적인 근거나 단서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신학자들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요청이라고 일축해 버릴 수만은 없다. 그렇게 하기에는 성서학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야웨가 남성이라는 것이 확인이 되어서 하나님을 남성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남성적인 시각에서만 보아야 마땅하다는 요지부동의 주장을 지속시킬 만한 결정적인 근거나 단서는 구약이나 신약 그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전통적으로 하나님의 인상은 아버지로 대변되는 남성상일 뿐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
• 구약에 나타나는 야웨 하나님에 대한 성적 표현들
그렇다면 과연 야웨의 성은 무엇인가?
두 말할 것도 없이 성서는 구약이나 신약을 막론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한다. 그러므로 성서가 표상하는 하나님의 성은 당연하게도 자연스럽게 남성적인 인상으로 나타난다.
시편 68:5은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라고 말한다. 시편 89:26은 주는 ‘나의 아버지’라고 찬송한다. 이사야 9:6 하나님을 향해 전능하신 하나님이며 ‘영존하시는 아버지’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말라기 2:10은 선언하기를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의 지으신 바가 아니냐고 하므로서 구약의 하나님은 남성표상을 지니는 야웨로 나타난다. 물론 신약의 많은 구절들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표현하므로서 하나님을 남성적인 인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 남성적 표상이긴 하지만 남성우월주의적 신관은 아니다
이처럼 성서가 하나님을 남성적인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은 남성우월주의적인 가부장적 문화체계 속에서 기록된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남녀 평등의 시대적 상황속에서 남성적인 인상을 주는 이 하나님의 호칭을 재해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장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구약의 본문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하나님을 남성적인 표상으로 기술했다고 해서 구약이 남성을 우위에 두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에스겔은 남성임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을 예배했던 그의 동포들을 혹독하게 비난했기 때문이다.
겔16:17은 이를 뒷받침하는데 이 구절은 여자들이 남성상 숭배를 했다고 비난하는 구절이 아니다. 또는 일반적인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입장에서 가하는 비난도 아니다. 일반적인 우상숭배를 금지토록 하는 입장에서 언명된 것이라면 굳이 남성상임을 묘사할 이유는 없다. 우상을 금하라는 촉구로 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식적인 종교 의례들은 남자들이 주체가 되어 수행되기 때문에 남성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에 대한 비난은 남성상을 통해 받게 되는 남성우월주의적 견해나 야웨를 특정의 성에 연결시켜 숭배하고자 했던 이스라엘의 남자들을 향해 터뜨린 남성상 숭배 금지선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겔16:17의 남성상 숭배 금지와 관련된 비난은 남성상을 비롯한 모든 우상들을 통칭해서 나타내는 일반적인 우상숭배 금지의 표현이라고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성격의 구절이 아니며 동시에 여자들이 남성우상을 만들어 음란하게 섬긴다고 그 혐오성을 지적하는 구절도 아니다. 하나님의 인상을 남성화시켜서 숭배하는 이스라엘의 남자들을 향해 야웨를 특정 성과 연결시키되 특히 남성화시켜 숭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남성상 숭배 금지 촉구 차원에서 일갈한 비난이다.
따라서 성서가 비록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적인 문화체계 속에서 기록되었다고 할지라도 남성우월주의적인 차원에서 야웨를 섬겼던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 여성적 인상이나 혼성 인상에서 당연히 제외된 야웨
이에 더하여 성서는 하나님의 이미지가 여성으로 나타나거나 혼성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경향성이 여성비하 차원이나 여성하위 개념에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남성상 숭배 금지에서 보는 대로 남성우월주의가 아니라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구약이 하나님에 대한 인상을 여성스럽게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여성으로 표징되는 여신들을 섬기는 주변 민족들에게 보인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남성을 연상하게 만드는 경향성의 표현들이 주종을 이루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들어 가 살던 가나안 땅의 여러 민족들은 남성으로 상징되는 바알숭배와 함께 여성으로 나타나는 아낫, 혹은 아스다롯 등을 숭배했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그들이 아로새겨 만든 우상앞에 나아가 절을 하는 것으로 종교의례를 마친 것이 아니었다. 종교 의례 자체가 매우 문란한 성풍속도를 만들어내는 혐오스런 모습들의 연출로 나타났다. 이런 혐오감은 겔16:15ff에서 성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갖게 하는 묘사로 진술되고 있다.
• 야웨의 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표현들
성적인 혐오감이 극한으로 치닫도록 자극시킨 에스겔에 의하면 하나님의 형상은 광채의 모양으로 나타난다(겔1:26~27). 그렇기 때문에 에스겔에 따르면 하나님의 성을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명기사학파에 의하면 하나님은 어느 모양으로든 특정한 성을 띠고 나타나는 신이 아니라는 것이 명시된다. 그래서 그의 백성에게 다가오는 야웨 하나님은 “불”과 “음성”으로 나타난다(출19:18; 신4:33,36). 이 “음성”이 여성적인 부드러운 음성인지, 남성적인 웅장함을 스케치하게 하는 굵직한 저음인지는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야웨의 성은 남성도 아니며 여성도 아님을 나타낸다. 따라서 형상을 볼 수 없는 야웨는 백성들이 그 뜻을 알아듣도록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남성의 목소리로나 여성의 목소리로나 특정의 성과 관련된 인상을 주는 음성으로 자신의 뜻을 계시하는 신이 아니다(신4:12).
• 생물학적인 성개념으로 인상지워질 수 없는 특별 존재인 야웨
성서는 이렇게 하나님을 특정의 성으로 인상지우거나 혹은 어떤 성적인 인상을 갖게 만드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에 확고히 서 있다. 그런데도 하나님에 대해 남성의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은 주변 종교가 내보이고 있는 종교적 성풍속도를 거부하는 입장에서 여성 인상이나 혼성, 혹은 양성합일과 같은 문란한 현상에 대해 반응한 반대급부적 현상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견해는 야웨의 특수성을 나타내는 신개념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야웨는 인간의 존재와는 다르다. 그러나 인간에게 접근해 오는 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웨는 유일하게 창조되지 않는 초월자, 창조주로서 자신이 창조한 인간과 매우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특별 존재이다. 성서는 이런 특별 존재인 야웨의 존재방식을 성으로 나타내는 것을 피하면서 동시에 남자에게나 여자 모두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천명한다.
• 비인격적인 용어가 나타내는 하나님의 속성
성서가 하나님을 말할 때 하나님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분간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비인격적인 용어로 하나님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성서가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하나님은 사람에게 “말씀”을 주는, 사람과 교통하는 하나님이기 때문에 비인격적인 용어만으로 하나님을 진술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성서는 하나님을 말할 때 비인격적인 요소를 통해 하나님의 초월성, 전능성,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위엄성및 언제든지 활동하는 신이라는 믿음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신인동형론적인 표현에서 출발하여 아버지로 나타나는 인격적인 하나님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은 사람을 상대하는 인격적인 하나님이라고 진술하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남성적인 형상으로 묘사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에 관한 남성적인 인상이 남성우월주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야웨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들에게서 보이는 문란한 성풍속도에 대한 반향으로 나타난 인상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동시에 하나님은 당연하게도 여성적인 인상으로나 아니면, 양성 또는 혼성 등과 같은 어떤 성적인 그림이 그려지면 안된다. 그리고 성서가 나타내는 하나님이 남성으로 확인되었다는 근거 위에 서서 하나님에 대한 인상을 남성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서가 여성을 차별한다거나 여성하위 개념에서 하나님을 남성개념으로 묘사한다고 할 수 없다.
비록 성서가 하나님을 남성적인 인상을 갖게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특정 성의 신으로 숭앙되는 하나님이 아니다. 그래서 성서는 비인격적인 용어로 표현되는 초월자, 전능자, 창조주인 야웨 하나님을 신인동형론적인 묘사들을 통해 사람에게 다가오는 인격적인 하나님임을 강조하는데 그것이 주변 종교의 성적 타락에 대한 혐오감과 거부감을 담고 ‘아버지’로 나타난 것일 뿐 아버지를 통해서 받게 되는 남성의 인상을 강조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은 생물학적인 성개념으로 묘사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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