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주심의 이유와 목적

딛3:3~7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데에는 어떤 조건이란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은혜를 주실 때에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거저 주십니다. 사람의 어떤 형편과 사정을 보시고 그에 따라 가려서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어떤 댓가를 지불하고 받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쪽에서 어떤 댓가를 치르고 받게 되는 거래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무한 은혜는 사람과의 흥정으로 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 아무런 조건 없이 거저 주시는 무한 은혜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거저 주시는 선물이라는 견해가 사도행전 8장에 아주 잘 나와 있습니다. 사도들이 안수하자 안수받은 사람들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했습니다. 그러자 이를 본 시몬이라는 사람이 사도들에게 돈을 주면서 자기에게도 자기가 안수하는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는 능력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베드로는 그에게 “네가 하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라고 말했습니다(행8:17~20). 하나님의 선물을 거래품목의 하나로 보고 댓가를 치르고 사려고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는 순수한 선물이지 서로간의 흥정과 거래에 의해 혹은 댓가를 치르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선물이란 점이 강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은혜를 부어주시는 것은 아무런 댓가없이 거저 주시는 선물이라고 단정짓게 됩니다.


• 선물로 거저 주시는 이유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은혜를 거저 주시되 대체 왜 주시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선물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일선물 주면서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은혜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거저 주시긴 하되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아무런 대가없이 거저 받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런 한없는 은혜를 무엇 때문에 주시는 것인지를 잘 알면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깊은 계획에 동참하므로 더 큰 계획에 참여하는 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측량할 수 없는 무한 은혜를 아무런 댓가없이 거저 주십니다. 그렇다면 왜 거저 주시는 것일까요? 무엇 때문에 은혜를 값없이 거저 주시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에 대해 같이 말씀을 나누면서 은혜받길 원합니다.


1.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3절)

3절을 보면 “우리도 전에는.......였으나” 라고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 중에 가장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곱 가지 예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것들만이 인생을 헛되게 낭비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소모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들 중에 몇 가지만 대표적으로 제시된 것일 뿐입니다. 이 중에서 앞엣 것 세 가지만 설명하면서 이런 모습이 어떻게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1)어리석은 자
어리석은 생활을 하면 인생이 헛되이 낭비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마태복음에는 지혜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들에 관한 비유가 나옵니다. 이들은 신랑들러리 역할을 맡은 아가씨들입니다. 그런데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라도 오면 맞이할 수 있도록 등불을 준비해야 하는데 다섯 아가씨는 기름을 넉넉히 준비했지만 다른 나머지 아가씨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신랑이 도착할 시간을 예정하고 여분의 기름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신랑이 너무 늦게 오므로 모두 졸고 있었는데 마침내 신랑이 오니 맞을 준비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도착할 때 쯤이면 기름을 보충해 넣어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 명의 아가씨들이 기름을 준비해 온 나머지 아가씨들에게 기름을 나눠달라고 하자 그렇게 되면 우리들도 기름이 떨어져 신랑을 맞이할 수가 없다면서 차라리 기름을 사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는 아가씨들이 기름을 사러 갔는데 하필 그 사이에 신랑이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던 다른 아가씨들은 신랑을 맞는 역할도 못했고 신랑과 함께 잔치자리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내내 신랑을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미련한 짓을 저지른 형국이 되고 만 다섯 명의 아가씨들의 그 동안의 기다림은 얼마나 큰 인생낭비인지요. 기름이 떨어질 때까지 열심히 기다린 보람도 없이 얼마나 큰 헛된 인생소비를 한 것인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아찔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면 아무리 사람이 똑똑하고 인간적으로 지혜롭다고 해도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을 소모하기만 하고 헛되이 낭비만 하게 되므로 사랑의 하나님은 그런 인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무한정 은혜를 주십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때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순종하지 아니한 자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오히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다 보면 교회 일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일정 부분 교회를 위한 시간투자가 생겨나게 되고 교회를 위한 봉사를 하다 보면 물질도 교회에 드리게 되는 일이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교회로 인해 오히려 인생이 손해보고, 시간적으로, 물질적으로 낭비되거나 소모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순종하지 아니한 자의 결과가 더욱 소모적인 인생이며 하나님의 은혜 주심과는 전혀 무관한 불순종의 삶을 살 때 엄청난 인생낭비가 된다는 것을 잘 알아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잘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결코 시간낭비만 하는 소모적인 인생이 되지 않게 됩니다.


• 불순종은 인생낭비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게 될 때의 일입니다. 모세는 만나를 거둘 때 한 사람이 한 오멜씩 거두고 그 거둔 것을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고 모두 소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 말을 듣지 아니하고 아침까지 남겨 두었습니다. 그러자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났습니다(출16:16~20).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을 듣지 않으면 인생이 더욱 건설적이고 생산적이 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혜 가운데서 삶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속은 자
사람이 누군가에게 속으면 무척 당황스러워지게 됩니다. 나아가 속은 것 만큼 소모적인 인생이 되고 맙니다. 속는다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 속고 싶어 속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속는 것도 결정적으로는 나의 판단이 개입된 결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무제한의 은혜를 받지 못하면 속는 것을 통해 엄청난 인생낭비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무한 은혜입니다.


• 속았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하지 않아도 될, 할 필요도 없는 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 갔을 때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가 백전백승하자 기브온 사람들이 여호수아를 속였습니다. 왜냐하면, 기브온 사람들은 멸절되어야 하는 가나안 종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들이 속이자 감쪽같이 쉽게 속아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멸절시켜야 할 종족에게 속아 불가침 약속을 하고 그들과 화친조약을 맺었습니다(수9장).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브온이 위험에 빠지자 여호수아에게 구원요청을 해왔습니다. 그 때 여호수아는 속아서 맺었던 불가침 약속에 따른 화친 조약 때문에 그들을 위하여, 마땅히 여호수아 군대에게 멸절당했어야 할 바로 그 종족을 위하여 이스라엘이 목숨을 걸고 대신 싸워 주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던 겁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속아서 된 일이 얼마나 무모한 결과를 가져오며 인생을 허탈하게 만드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무한 은총을 주셔서 속은 자가 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시지만 여호수아 처럼 속아서 겪게 되는 허탈한 인생 또한 소모적인 삶이 되지 않게 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을 위해 왜 은혜를 주시는 것인지 그 이유를 이렇게 잠깐 살펴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이 소모적이고, 헛되이 낭비되는 인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우리의 삶이 마냥 허비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5a)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4,5b)

본문 5절에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복을 받는 것은 결코 사람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때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사람의 행위나 사람의 표준이나 사람을 기준삼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복된 사람이 되는 비결은 사람이 듣는 칭찬이나 사람이 갖는 고도의 윤리성이나 도덕성, 혹은 사람의 지혜나 인간적인 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그런 것들과는 전혀 관계없이 하나님의 사랑안에 있을 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넘치는 은혜를 주시므로 사람의 삶이 복스러워지는 것은 사람에게 있는 사람의 입장, 처지, 형편 등을 기준삼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없는 인간의 영광은?

미국에는 부자지간에 대통령인 정치가문이 있습니다. 요즘에 남미에는 내외간에 대통령이 된 경우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남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서 그의 아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이런 세계적인 분위기 속에서 조금 있으면 미국에도 내외간 대통령이 나올 것 같다고 합니다. 확실히 세계는 굉장히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미국 대통령인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를 위한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 기세를 올리던 때입니다. 그 때 30대 후반의 나이에 조지 부시 대통령 만들기 최선봉에 섰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조지 부시의 대통령 당선으로 그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았습니다. 승승장구 아무런 거침없이 출세의 가도를 잘도 달렸습니다. 그에게는 부족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순전히 그 자신이 기준이 되어 미국의 정치세계에서 가장 빠른 출세가도를 달리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 뇌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너무나 혹독한 아픔이 그를 덮쳤습니다. 오직 한 길만을 보고 달렸는데 그렇게 젊은 나이에 뇌암 판정이 내려진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후로 1년 동안 질병과 싸우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던 지난 날의 인간적인 화려함”에 대해 돌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없는 인간의 영광이란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40 초반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 나의 나 된 것은 조건없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

하나님께서 왜 은혜를 주시는 것일까요? 이렇게 사람의 기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아무 군소리 없이 제대로 잘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할아버지의 시중을 들며 착하다는 말을 들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누가 보더라도 결코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고 할 만큼 보기 힘든 얼굴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서 겨우 화장실 출입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집의 이 손자 아이는 그런 할아버지에게 물도 떠다 드리고 물수건도 갖다 드리고 식사가 끝나면 할아버지의 식기를 치우기도 하면서 매우 착한 손자라는 말을 들으며 컸습니다.

그런데 중3~고1 정도의 나이가 된 어느 날 이 녀석이 갑자기 엄마에게 더 이상 할아버지 시중 들기가 어렵겠으니 엄마가 대신 할아버지의 시중을 들라면서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그 때 엄마는 왜 그러냐며 아이를 달랬습니다. 그렇지만 머리가 점점 커가는 이 손자 녀석은 아주 막무가내 였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 주었습니다.

“넌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할아버지의 손발이 되어 드려야 해. 네가 네 살 때쯤 되었을 때 아빠와 엄마가 집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에 불이 났었지. 그 때 엄마는 네가 아빠와 함께 있는 줄 알았고 아빠는 네가 엄마와 함께 있는 줄 알고는 각각 빠져 나왔지. 엄마와 아빠가 불길 속에서 연기를 마시며 막 빠져 나왔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갑자기 밖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불길이 치솟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시는 거야. 엄마와 아빠는 할아버지가 왜 갑자기 그러시는지 당황스러웠는데 네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곧 상황을 알아차렸어. 연기를 마시며 나왔기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비틀거렸지. 그런데 먼저 밖에 나와 계시던 할아버지가 엄마와 아빠가 같이 밖으로 나왔는데도 네가 없는 것을 보신 순간, 비틀거리는 엄마와 아빠를 그대로 놔두고 할아버지가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신 거야. 너를 방에서 찾아 곧바로 이불로 싸안고 나오셨지. 그런데, 막 밖으로 나오시려는 순간 할아버지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시면서 너를 아빠 쪽으로 던지셨어. 그 때 아빠가 너를 받아 엄마에게 주고 아빠는 할아버지에게로 뛰어 들어 갔는데 할아버지는 이미 자욱한 연기에 숨이 막히셔서 일어나지를 못하셨지. 다행히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할아버지는 응급실로 가셨는데..... 그 이후로 할아버지는 말씀도 제대로 못하실 뿐만이 아니라 잘 걷지도 못하게 되셨지. 연기에 질식하셔서 숨을 쉬지 못하셨는데 그 때 뇌세포를 다치셔서 언어와 운동장애가 겹치신 거야. 너를 구하다 생긴 일이야. 그러므로 넌, 할아버지의 얼굴이 되어야 할 뿐만이 아니라 할아버지 평생에 손과 발이 되어 드려야 해.


인생을 내 기준에서 살려고 하면 할아버지는 귀찮은 존재가 되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내 인생이라는 것이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된 인생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할아버지를 향한 마음은 전폭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생을 인간의 기준에 따라 살면 가장 이상적일 것 같아도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처음부터 죽은 존재와 같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삶을 살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무한 은혜를 선물로 거저 주시는 이유는 사람의 기준, 사람의 의로움, 사람의 생각, 사람의 능력... 이런 사람의 것으로는 제대로 살 수가 없기에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제대로 살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무한 사랑과 은혜를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이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복된 삶아 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께서 무한 사랑을 은혜의 선물로 거저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상속자 삼으시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7절)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계획을 갖고 계시는 데 그 계획의 최종점이 바로 상속자 되게 하시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상속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상속자가 갖추어야 할 것들

하나는 성령충만입니다.
6절에 성령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신다고 되어 있습니다.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신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전폭적으로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자기인식을 분명하게 갖도록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성령이란 하나님의 영이므로 성령이 풍성히 임했다는 것은 전폭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당연하게도 “나는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라는 확고한 자기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는 말이 됩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미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임을 의심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상속자다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상속자는 인간세계에서 볼 때 유산을 내려 받은 사람이라는 그림을 갖게 해 줍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말씀하는 상속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역할을 계속 이어받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 상속자가 이어받아 수행해야 하는 역할

세상에서도 상속자라고 해서 상속받은 재산만 흥청망청 축내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상속이라고 해서 쌓아 놓은 물질이나 부동산만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를 물려 받았다면 계속해서 자동차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역할을 받은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나오는 이익으로서의 재물만 물려준 것이 아니지요. 따라서, 물려받은 사람은 물려 받고 난 이후에, 물려 준 사람이 했던 역할까지 이어받아 그 역할을 계속 수행해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라면 하나님께서 물려 받게 해 주신 상속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펼쳐 나가는 일입니다.


두 번째로는 영생의 소망입니다.
소망은 소망이로되 영생의 소망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사명을 이어받아 계속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소망의 사람들이 아니라 영생의 소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활하신 주님을 올바로 증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망은 죽음의 상태에 빠진 사람들에게 생명의 즐거움을 바라보게 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생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형편에서든지 생명을 증거할 수 있게 됩니다. 생명을 증거하는 영생의 소망이 아니어도 소망은 좌절과 고통과 아픔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힘을 발휘하는데 하물며 영원하신 생명의 주께서 주시는 영생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야 어떻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무한 은혜를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상속자가 되게 하기 위함인데 제대로 된 상속자가 되어 상속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영생의 소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통해 영생의 소망을 환하게, 그리고 명백하게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 무덤에서 생명을 보는 아버지

어떤 아버지와 아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몇일이 지나도록 물한모금 마시지 못했습니다. 갖고 있던 음식도 다 떨어졌습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바라보며 계속 걸어갔습니다.

얼마를 걸었을까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동산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둘은 힘을 내서 격려하며 그 동산같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곳은 동산이 아니고 공동묘지였습니다.

아들은 기가막혀 탄식했습니다. “아버지, 우리는 이제 끝장이에요.” 그러나, 아버지는 얼굴이 환해지면서 외쳤습니다. “아들아, 이제 우린 살았다. 곧 마을이 나올 거야.” 그 때 아들이 어안이 벙벙하여 대꾸했습니다. “아버지, 여긴 공동묘지에요. 마을은 무슨 마을이 나와여. 이제 우린 여기서 끝장이에요.”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녀석아, 여기 무덤이 있다는 것은 여기에다 죽은 사람을 묻는 동네가 있단 뜻이야. 그렇다면,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다는 뜻이지. 자, 가자. 곧 마을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용기를 얻은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사방을 살펴보면 걸어 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아들이 갑자기 생동감이 넘쳐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버지, 마을이에요!” 과연 저만치 마을이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소망도 사람에게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고,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생동감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생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더 넘쳐나는 기운을 나타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무한 은혜를 주셔서 우리를 상속자 삼으심으로 죽음이 드리워진 세상에 예수님의 생명의 능력을 쏟아 붓는 사명을 감당케 하시느라고 우리를 상속자 삼으셨습니다.

충만한 생명력을 나타내도록 부름받은 우리들, 다가오는 한 주간도 우리를 상속자 삼으시고 무한 은혜를 여전히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조건없는 사랑에 감사하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누리시며 나누시는 복된 생활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