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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도 쟁(爭)이다.이현주 목사의 성서 묵상, 관옥이 생각 백 아홉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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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0월 04일 (목) 20:23:47 [조회수 : 2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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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논쟁을 피하고 족보를 캐거나 말다툼을 하거나 율법을 가지고 싸우거나 하는 일을 멀리하시오. 이와 같은 일들은 헛된 일이며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단자는 한두 번 경고해보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거든 그와 관계를 끊으시오. 그대도 알다시피 이런 사람은 옳은 길을 이미 벗어나서 죄를 짓고 있으며 스스로를 단죄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도서 3:9-11
바울로가 디도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디도는 그레데 섬에서 바울로와 함께 복음을 전하다가 계속 섬에 머물며 그곳 교회를 맡아 섬긴 바울로의 동지이자 후배였다.
바울로가 그에게 쓸데없는 논쟁에 휘말리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당시 교회가 여러 이단사설(異端邪說)로 매우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논쟁도 쟁(爭)이다. 이기는 자가 있고 따라서 지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본디 대등한 힘을 지닌 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쟁(爭)인지라, 진 쪽에서 진심으로 굴복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논쟁을 통해서 학문이 깊어진다는 말은 일리 있어 보이지만, 논쟁을 통해서 인품이 깊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떤 사람이 무쟁(無諍)의 도(道), 곧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 경지에 들어섰다면 그 사람은 상당히 성숙한 인품의 소유자일 것이다. 몰라서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수께서 누구와 논쟁하셨다는 얘기나 붓다가 누구와 다투셨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말로든 힘으로든 누구와 맞서 다툼으로써 그 인품이 깊어지는 법은 세상에 없다.
학설(學說)은 논쟁을 즐기지만 진리는 논쟁 자체가 불가능하다. 맞설 상대가 있어야 말로든 힘으로든 다퉈볼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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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수많은 사람이 논쟁을 걸어왔지만, 주님은 한 번도 그들과 말다툼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지요. 주님이 그들과 다투지 않으신 게 아니라 그들이 주님 말씀 한 마디에 입을 다물고 물러섰습니다. 저도 주님처럼 이 세상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무의 눈치도 살피는 일 없이, 거침없이 말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는데 그것이 하늘 법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 온갖 다툼들 속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만들고자 내가 너를 불렀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요? 내가 하는 일이니 너는 제발 가만히만 있으라고요? 아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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