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의 이단인 그리스도교의 정통성 확보문제

요9:22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미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저희를 무서워함이러라


사실 그리스도교는, 원래 유대교에서 축출된 유대교의 이단이었다(요9:22). 그러나 유대교의 이단으로 출발한 그리스도교는 이제 무수한 이단들을 배출하는 정통이 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의 뿌리는 유대교라고 할지라도 유대교와는 틀린 독자적인 입장을 지니게 되었다. 그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믿음 때문이다.


•유대교의 이단인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을 경전으로 받아들이는 근저는?

그렇다면 이렇게 유대교에 뿌리를 둔 그리스도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 이상 유대교와 한가족일 수 없는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을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삼으면서 그것으로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선언할수 있는 근저는 무엇인가? 또 그리스도교 계열 이단들과 구별되는 분리선, 혹은 경계선, 아니면 구분선을 변함없이 확보할수 있는 기준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그것은 “성서 해석의 방향성”에 근거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


• 유대교및 “나도 예수”들과 “정통 그리스도”의 구분선

자칭 메시야들이 무수했던 저 옛시절에 신약편자들은 유대교의 메시야관과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구별하여 그 차별성을 확보하면서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선포했다. 그 때 사용된 근거가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본문들에 대한 재해석의 결과들이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역사속에 무수히 나타났던 이단들과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구별하면서 그 정통성을 확보, 유지할 수 있게 했던 것은 66권으로 결정된 성경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와는 같지 않은 입장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교 계열의 이단들과 구별되는 이유는,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이 포함된 66권을 한 책의 성경으로 갖고 있는 것에 덧붙여 다음과 같은 몇가지 성서 해석의 경향성에 근거하여 성서를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보게 된다.


(1)“연속성”의 원리

유대교의 경전을 받아들이고 그 유대교의 경전으로 예수의 그리스되심을 선언할 수 있었던 근거는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을 신약편저자들의 입장에서 연결시킨 “연속성에 따른 해석방법”에 의한다. 사실 구약 본문 자체는 그 어디에서도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편저자들은 구약의 본문을 인용하고 해석하면서 그 본문이 바로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가리킨다며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선언했던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신약편저자들이 “구약의 본문과 자신들의 상황”을 연결시킨 “연속성”의 방법에 따랐기 때문이다.


• 본문과 상황과의 연속성의 문제

현대 설교학의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이 Text(본문)와 Context(상황)의 문제이다. 설교자가 말씀을 선포하고 본문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뜻을 설교하기 위해 택한 본문이 현대를 살아가는 청중들의 상황과 아무런 “연속성”이 없으면 그 본문을 설교하는 선포는 그 어떤 의미도 없는 공허한 변설에 지나지 않게 된다. 신약의 편저자들은 바로 이 문제, ‘구약의 본문’과 신약편저자들의 ‘삶의 상황’과의 “연속성” 속에서 구약의 본문들을 통해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선언하는 문제를 “연속성”의 원리로 해결했던 것이다.


• 신약편저자들이 제각각 다른 구약의 본문을 인용한 이유

하지만 신약의 편저자들은 모두 같은 구약의 본문을 인용하거나 해석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신약편저자들의 상황의 차이를 말해 준다. 같은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을 인용하거나 해석하면서 서로 다른 구절들이나 본문들을 택한 것의 최초의 이유는 바로 복음을 전하고 듣는 이들의 상황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게 된 현상이다. 자신의 상황에서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선포할 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구약의 본문들을 인용하거나 재해석했기 때문에 신약의 편저자들이 즐겨 인용하거나 해석한 구약의 본문들이 각자 서로 다를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자신들의 입장이나 자신들의 상황에서 볼 때 “연속성”의 문제가 서로 각각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을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유대교와는 서로 같지 않은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을 선언할 수 있는 근저는 바로 “연속성”의 원리에 따른 성서 해석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2)“보편성”의 원리

하지만 위의 해석이 특정의 입장에 국한되어 적용된다면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복음 그 자체의 특징이 보편성을 갖고 선포되기 때문이다. 복음이 특정인을 위한 복음으로 제한될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이 유대인만을 위한 말씀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전인류를 상대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려면 ‘보편성’의 원리에 입각한 해석이어야 마땅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이지 못한’ 내용이나 말씀, 혹은 본문들이나 구절들은 ‘보편적인 것’이 되도록 재해석되지 않으면 안된다.


• 성서의 본문을 곧이 곧대로 적용해서는 안되는 이유

그런 입장에서 볼 때 문화사적으로나 사회사적으로 고대인의 풍습에 한정되는 습관이나 관습, 혹은 법률적 규정 등과 같은 내용이 실린 본문들은 현대의 입장에서 반드시 재해석되어야만 한다. 특정 종족으로서 특정한 시기에 살던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졌던 특수 조항들이나 문화적인 관례나 사회적인 현상들은 현대의 입장에서 문자 그대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성서 본문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고대의 관습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차원에서 시간과 공간, 문화적인 현상이나 사회적인 조직체계 등이 전혀 다른 현대의 상황속에 그대로 가져다가 못박듯이 판박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축자영감설 자체도 재해석되어야 하는 이유

예를 들어 창세기에 나오는 특수한 결혼 풍습은 재해석되지 않으면 안된다. 야곱은 외삼촌 집에서 20년 간 고생하며 살다가 외삼촌의 두 딸을 동시에 아내로 맞았다. 이런 고대의 관습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면서 곧이 곧대로 현대의 문화생활에 적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오류가 없으신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본문인 구약의 본문들은 ‘보편적인 의미’가 있는 말씀으로 재해석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보편성”의 원리에 따른 성서해석의 방식이다.

신약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형사취수제와 같은 것, 특히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라’는 구절과 같은 내용들은 충분히 재해석되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 적용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편성’의 원리에 따라 그 말씀이 지표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 현대의 상황에 적용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성서 본문에 대한 재해석의 작업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구약본문만 재해석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신약도 ‘연속성’과 ‘보편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현대를 위한’ 말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야 한다.


(3)“현실성”있는 의미가 나타나도록 재해석해야 한다.

성서의 본문은 원래 본문이 저술되던 그 때 그 당시의 역사 속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주어졌던 “현재의 삶을 위한 말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저 옛날 고대인들에게 먼저 주어졌던 말씀을 생생하게 오늘날 지금 여기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말씀으로 현대인들의 삶에 관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게 하려면, 그래서 현대인의 삶에 한치의 부족함도 없는 풍성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향을 끼치는 말씀이 되게 하려면 그 말씀이 ‘현실성’있는 말씀이 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대인들의 삶에 전혀 상관없는 본문이나 구절은 아무런 역할도 할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문자 그 자체만으로서는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본문을 있는 그대로, 문자 그대로 적용할수 없는 이유

예를 들어 이방족속들을 씨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 버리라는 잔혹한 명령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현대의 입장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많은 본문들이나 구절들은 원래, 그 때 그 당시를 살아가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감각적으로 다가왔던 본문들이며 규정들이었고 명령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상황이나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잔인한 명령을 내린 야웨 하나님은 인정머리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광야의 신으로 비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이나 구절이 모두 한결같이 ‘지금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생생한 말씀’으로 다가오는 기적의 말씀, 불가능이 없으신, 무소부재하시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예외없는 말씀이려면 저 옛날 문자로 기록된 본문이 지금도 실천 가능한 “현실성”있는 말씀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성서의 본문은 당연하게도 고대인들에게 먼저 주어진 말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 옛날의 말씀이 오늘날에도 의미있으려면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고 저 옛날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누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이 있어야 하겠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현대인의 삶에 감각적으로, 혹은 실제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서의 모든 본문들은 글자로서 그만인 것으로 끝나게 되기 때문이다.


(4)“구원의 여부” 원리

한편, 성서의 모든 구절들이나 본문들은 모두 “구원의 문제”를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즉 성서가 성경인 것은 구원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성서는 본문을 기록한 저자의 입장을, 성경은 사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 말은 어떤 성서의 본문이라고 할지라도, 성서의 어떤 구절들이라 할지라도 그 내용은 모두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의지를 표명하는 ‘구원의 문제’를 말하기 때문에 이와는 별로 상관없는 해석이 가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의 여부와 관계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서본문을 통해 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본문의 원래의 뜻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예를 들어 태초에 에덴동산에는 아담과 이브와 두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가인이 동생을 죽인 후로 누구와 결혼했을까? 하는 따위의 “구원과 상관없는” 단순 지적 호기심에서 유발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성경을 통해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신약에서 예를 하나 더 든다면, 마27:53에 나오는 사람들, 예수의 부활 후에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났던 그들 중 아내나 남편이 있었던 사람들은 그들과 다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했을까 못했을까? 아니면 다시 결혼했을까? 다시 결혼했다면 그들의 자손들은 있을까 없을까? 라는 식의 질문은 성서본문이 말하는 “구원의 여부”와 전혀 상관없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성서의 원래의 목적, 구원의 문제에 충실한 질의 응답이 되어야 하는 이유

그렇기 때문에 “구원의 여부”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어떤 대답을 듣고자 성서본문을 들여다 본다거나 구절들을 해석해 보려고 하는 것은 성서의 본문이 말하고자 했던 원래의 목소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답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그런 대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성서를 통해 하나님의 보좌가 은하계 밖에 있다거나 앞으로 부활할 사람들은 안드로메다 성운의 어떤 별에 대기하고 있을 것이며 주님 재림시 주께서 구름타고 지구에 도달하는 순간 지옥으로 예정된 자들은 모두 태양의 흑점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공상과학 같은 추리소설식의 대답은 성서의 본문 어디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처음부터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하며 구원의 여부에 맞춰진 대답을 하도록 해야 한다.


(5) “본문의 증거 우선성”의 원리

지금까지의 해석 원리들은 결과적으로 “본문이 말하는 증거”에 바탕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원리를 앞장세워 성서본문을 해석한다고 할지라도 본문이 말하지 않는 것을 추론해서 그것이 불변의 근거인양 주장해서는 안된다. 이 말은 반대로 본문이 명백하게 말하고 있는 것을 우선적인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 본문상의 증거가 명백한 증언이 되게 하기 위한 신학분야-성서신학

예를 들어 왜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를 받으셨는지에 대해서는 구약의 본문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약의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했다(히11:4). 이것은 신약성서의 다른 저자들은 건드리지도 않았던 문제이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가 이 문제를 이렇게 말하므로서 가인과 아벨의 차이를 “믿음”으로 설명하며 믿음을 강조한다.

이렇기 때문에 구약이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을 신약의 범주를 벗어나서 여러가지로 추측하여 그것이 확실한 근거가 있는 해석인양 해서는 안된다. 다시 말하면 히브리서 기자가 이 문제를 말하면서 얘기했던 “믿음”이 무엇이냐를 다룰지언정 이 외에 다른 해석이 첨가되어 그것이 진리인양 주장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본문의 증거 우선성’에서 문제되는 것은 “그 본문이 원래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본문이냐, 그 본문의 원래의 뜻이 무엇이냐”를 결정짓는 일이다. 그래야, 그 본문과의 연속성의 문제, 보편성의 문제, 현실성의 문제, 구원의 여부 문제를 통해 “지금 현재의 상황을 위한 말씀”이 되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문제를 위해 풀기 위해 “성서본문으로 하여금 원래의 자기 말을 하게 하라”는 원칙하에 진행되는 성서(신)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6)그리스도교의 결정적 특징-성서에 대한 “그리스도 지향성” 해석

위에서 말한 다섯 가지의 해석 원리는 그리스도교를 특징짓는 결정적인 요소는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위의 요소들은 설교학 일반에서 본문을 근거로 하나님의 뜻을 청중들에게 전하기 위해 기초적으로 수행되는 예비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를 유대교와 구분짓고 동시에 그리스도교 계열의 이단들과 구별되게 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는 바로 성서본문에 대한 “그리스도 지향성”의 해석이다.

여기서의 그리스도란 두 말할 것도 없이 신약본문들이 증거하고 소망하는, ①오셨던 예수, ②하지만 지금 항상 믿는 자들과 함께 성령으로 현재하는 와 계신 예수, ③그리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시고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후 승천하신 다시 오실 예수를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성서의 본문들이 억지나 우격다짐식의 해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성서해석의 최종 결과는 해석의 대상이 되는 모든 성서본문들이 “그리스도 지향성”의 입장에서 마무리 되어야 하겠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성본문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결과가 되게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 자기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의도적 해석의 예들

의도적인 해석의 부작용들 중의 하나가 바로 교리적인 입장에서, 그리스도교를 변호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호교론적”해석, 또는 “교리 수호적” 논증이다. 이런 입장은 성서본문이나 성서의 각 구절들의 원래의 의미가 무엇이냐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고 상대방을 굴복시키기 위해 사용된 성서해석 방법이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예들 중의 하나가 “베드로의 초대 교황설”, “성직자 독신설” “여성목사 안수 불가설” 등이다. 이런 “설”이나 혹은 “론”은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성서 본문의 원래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을 증거구절로 내세운다. 이 과정속에서 성서본문이나 구절에 무리한 압박을 가해 억지해석이 불거져 나오게 되며 나아가 왜곡된 해석이 만들어져 나타나게 된다.


• 유대교와 구분되는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 계열의 이단들과 구별되는 ‘정통성’의 근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주장과 논리와 변증들이 “그리스도교”라는 정통의 범주안에 있게 되는 결정적으로 명백한 이유는 성서본문에 대한 제각각의 견해들이 모두 ‘그리스도 지향성’ 해석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 뿌리를 둔 다양한 해석들은 서로 다른 ‘이견, 혹은 이설, 나아가 신학의 다양성’이라고 표현된다. 하지만 이런 이견이나 이설, 혹은 신학의 다양성이 ‘그리스도 지향성’ 해석의 범주를 벗어나면 그 견해와 입장은 곧바로 유대교의 아류 신학이 되거나 그리스도교의 정통성과는 다른 유사 그리스도교, 아니면 전혀 다른 종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