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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의 삶주변에도 목사도 선교사도 아니면서 목사요 선교사라고 떠들고 다니는 가짜(?)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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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8월 15일 (수) 11:35:25 [조회수 : 1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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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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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광태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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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리 가짜가 많은가? 한 때 황우석박사의 가짜 줄기세포 파문으로 온 나라가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적이 있다. 특별히 난치병 치료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희망을 포기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던가? 노벨상감이라며 추켜세웠던 국민적 기대감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정말 가짜의 논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농락과 허탈감에 빠지게 한 이 사건은 말 그대로 심리적 공황상태를 느끼게 했다.
그런데 근간에 광주비엔날레 수석 큐레이터 동국대 신모교수의 가짜 학위 때문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모 라디오방송국 영어 프로그램 ‘굿모닝 팝스’의 담당자였던 이지영씨도 가짜학위로 공영방송에서 수년간 일했다. 얼마 전에는 모방송의 유명 프로그램으로 이름 난 건축디자이너 김천과학대 이창영교수,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옥랑 단국대교수,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덕희교수까지 우리 사회에 유명인(?)이 된 분들이 가짜 학위 파문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유명한 학원가에서는 가짜 색출(?)에 나섰다.
필자는 가짜로 드러난 해당 분야의 교수들이 누구인지 잘 모르기에 함부로 평가할 일은 아니지만, 만일 이 사건이 가짜 학위에 대한 파문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가짜 박사학위에 대한 문제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짜 학위 문제는 비단 예술계만이 아니라 일반 학계, 종교계에서도 여러 번 지적된 일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학위가 뭘 그리 중요하냐고 말이다. 그럼에도 학문적 명예 욕구에 학위가 주는 영향력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일부의 지나친 학문적 명예 욕구 때문에 진실하게 학문적인 연구를 하는 학자들까지 덤터기 당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가짜들로 인해 우리 사회의 학문적 치부가 드러난다면 얼마나 불행이며 학문적, 재정적 손실인가?
더구나 학문이라는 것은 상업적 경제적 논리 가치를 따질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학문적 명예 욕구를 위해 가짜를 남용하는 자들은 비판과 더불어 이 사회에서 마땅히 추방되어야 한다.
하기사 우리 사회에 가짜가 판치는 일들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가짜 콩나물, 가짜 소고기, 가짜 휘발유, 가짜 명품 등을 만들어 팔아먹고 가짜로 부와 명예를 착취한 자들이 어디 한 둘이던가!
오래전으로 기억되는 일중에 교통단속을 위해 가짜 허수아비 경찰까지 만들어 길거리에 세워두지 않았던가! 그래도 이건 공익(公益)을 위해 봐줄만한 일이었다 치자. 하지만 자신의 영익을 위해 남을 속이고 부를 취하거나 높아지려는 가짜들은 사기와 권모술수를 통해 출세하려는 자들과 뭐가 다를까?
필자가 사는 필리핀에도 가짜가 많다고 한다. 아마도 교민들 중에 가짜로 인해 어려움을 당한 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번은 어떤 분이 필자에게 전화를 해서 아무개 목사님을 찾는 것이었다. 분명히 알고 있기는 그가 찾는 아무개씨는 목사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교회의 평신도 직분을 말하고 필리피노들에게는 목사라고 떠들고 다닌 모양이다.
아마도 목사라는 신분이 좋아서는 아니었을 것이고, 단지 필리핀에서 성직자라고하면 그래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필리피노들의 정서를 이용한 것이다. 그런 예들을 한 두 번들은 바가 아니지만, 필자가 아는 주변에도 목사도 선교사도 아니면서 목사요 선교사라고 떠들고 다니는 가짜(?)들이 있다.
주변에서 자신을 확실히 드러내지 못하는 자들, 이름을 바꾸어 쓰는 자들, 선교사의 탈을 쓰고 비즈니스를 하는 자들, 물론 부득이한(?) 사연이야 있겠지만 가짜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가짜들로 인해 진짜도 가짜처럼 보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혼돈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짜가 진짜인지 진짜가 가짜인지 분간이 안가는 현실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 가짜가 판을 치는 이상 정상적인 도덕, 윤리, 진실의 가치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아니 이미 그런 기대가 무너진 지 오래다. 남을 속여서라도 좀 더 나아지고 좀 더 높아진다면 문제없다는 맘몬주의적 사고가 이미 우리 사회에 팽배해 진 것도 오래다.
<가짜>라는 말의 사전 용어 설명에 의하면 ‘참이 아닌 것을 참인 체한 것’이라 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진짜 ‘참’을 강조해도 ‘참’을 알기가 쉽지 않다. 워낙 ‘참’인체 하는 종류와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가짜는 가짜다. 가짜는 거짓과 사기와 다를 바 없는 일탈 행위다. 자신의 삶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흉악한 범죄행위다.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을 겉으로 보아서는 모르고 서로 오랫동안 지내면서 겪어 보아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겉으로 보아서 알 수 없는 가짜들, 진짜 같은 가짜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받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속히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글쓴이/ 고광태목사, 다스마리냐스 남영한인교회, 따가이따이 제2남영한인교회 담임, 카비떼한국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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