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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되지 않은 신앙의 오류기독교 신앙의 오류를 고취 받은 젊은이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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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8월 04일 (토) 03:29:48 [조회수 : 3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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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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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구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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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8.4 오후 5:50> 정제되지 않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몇 가지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 우선 기독교는 창조주 하나님을 신앙함으로 창조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이 하나님의 주권이 정제되지 않을 때 무모한 주권론에 따른 폐해가 일어난다. 기독교적 세계관이 우주적 지배자 표상으로 이어짐으로 다른 세계관과의 불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이외의 모든 종교는 진정한 종교가 아니라는 칼빈주의를 재해석했던 칼 바르트의 주장이 바로 이런 입장을 대변한다. 그리하여 기독교 세계관을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세계관의 우월성을 전제한 포괄주의에 그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평범한 신자들은 포괄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월주의만을 이해한다.
기독교 우월주의는 그러므로 정제되지 못한 기독교 신앙의 오류이다. 이런 사고에 빠지면 기독교 유일의 구원론이 더해지고, 다른 세계관을 비하한다. 심지어 극단적인 경우 과학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다른 종교의 유의미성을 비하한다. 어디 그 뿐인가? 기독교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이들은 오만한 문화의 감시자가 되어 모든 문화에 대한 정죄와 심판을 선언한다. 이런 차원에서는 인간의 권리나 생명의 존엄함도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심지어 인간의 도덕적 성취와 사회 윤리적 가치들을 공공연히 부정한다. 정제되지 못한 하나님 주권론이 다원적 현실을 부정하며 야만적인 종교적 가르침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다움을 지켜온 종교의 윤리적 가치들을 부정함으로써 생명 존엄의 의미를 밝혀온 모든 종교들을 저평가하며 지난 역사 속에서 기독교 신앙이 지켜온 고귀한 윤리적 전통을 스스로 업신 여기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윤리가 아니다"라는 선언과 더불어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윤리적 행위의 완전주의적 요구가 인간적 행위의 성취를 강조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속죄를 헛되게 한다는 교리적 논거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초기 기독교의 성격을 살펴본다면 매우 헛된 주장이다. 교리화된 기독교 이전의 기독교는 지상적인 평화를 초월하는 사랑과 용서를 통한 평화의 종교였다. 기독교의 윤리적 성격을 약화시키는 논리들은 한결같이 기독교 고유의 비폭력 평화주의의 샘을 스스로 버리는 셈이다. 이런 속성을 주장하는 근본주의자들은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보수적, 차별주의, 그리고 정치화된 파당성에 접목이 되었다. 근본적인 차별과 탐욕의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을 약속해 주는 신앙의인의 교설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회를 키워온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윤리적 삶의 형성과제를 경시하게 만들었다.
이런 기독교의 가르침의 핵심은 영혼구원에 있고, 영혼구원의 조건은 그리스도를 수납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곧 교인이 되는 것이 되어, 결과적으로 영혼 구원론은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불러오는 전도와 교회선교에 깊이 마주 닿아 있다. 따라서 영혼의 구원을 우선시하는 기독교 교설은 인류사회가 이루어 온 사회론과 합리적 이해구조, 그리고 세계 현실의 다양성에 대하여 겸허한 태도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들은 초월적인 왕 중의 왕의 공주이며 왕자들이므로 영적 귀족주의자임을 자처한다. 따라서 비기독교적인 나라의 왕권이나 귀족들은 이 세상에 공존할 수 없는 적대적인, 회유의 대상이거나 개종의 대상일 뿐이다. 이들은 심지어 국가권력의 합리성이나 법제도의 한계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적인 제도나 사상에 제약되지 않는다는 논리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신앙 인식이 가장 심오한 세계해석의 틀거리라고 믿게 만들어 객관적인 학문, 합리적, 현실적, 과학적 세계관은 열등한 것이거나 신앙에 적대적인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런 자기 확신에 가득 찬 이들이 타방의 눈에는 얼마? ?오만한 이들로 보이겠는가?
하지만 이들의 정제되지 못한 기독교 신앙의 한계는 바로 그들 자신이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잊거나 간과하고 스스로의 주장을 절대화하는 데 있다. 교회 성장론에 따른 거대한 교회들이 그 성공의 틀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국민적 합의, 즉 교육법 개정을 뒤엎는 행위나, 대형 교회 성직자들이 앞 다투어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사리사욕을 위하여 성직 세습이나 변측적 증여를 하는 행태가 바로 그들의 논리와 사상이 얼마나 그들 자신의 현실에서 유리되어 있는가를 드러내 주는 “죄스러운 인간다움의 특질”이다. 연이어 터지는 권력을 누리던 성직자들의 성적 일탈 역시 인간다운 품위를 갖춘 고귀한 사랑으로 이해 받기 어려운 정의롭지 못한 관계를 드러내었다.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칭 스스로의 구원에 대하여 확신이 지나쳐 절대적인 진리를 인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 치고는 참으로 기이한 행태를 보여 온 것이 아닌가?
2.
이번 샘물교회의 아프카니스탄 선교단의 고통은 바로 정제되지 못한 기독교 신앙의 오류를 고취 받은 젊은이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데 있다. 근본주의자들은 세계 교회협의회가 지난 한 세기 동안에 걸쳐 논의해온 하나님의 선교라는 개념을 거절하고, 배타적인 교회의 선교를 고수해 왔다. 하나님의 선교란 기독교 신앙의 상대성을 긍정함으로서 교회와 기독교 자체를 넘어서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우리 스스로를 복종시키고 일치시키자는 선교원칙이다. 하지만 교회의 선교는 영혼구원론에 근거한 교리적 확신 위에 세워진 개신교 교회 존재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회개와 개종을 목적으로 하는 정복주의적이며 교회성장론에 따른 확장주의를 지향하는 선교를 선호해 왔다. 이들은 하나님의 선교 개념을 거부함으로써 필연적으로 사회윤리학적인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회피하고 타종교를 향한 호전적인 선교신학을 신자들에게 가르쳐 왔으며, 전지구적인 정의와 평등을 주장하는 논리들을 심지어는 공산주의, 적화된 사상의 유입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리하여 이들은 기독교 이외의 모? ?현실은 개종과 회개의 대상으로 규정한다.
이들 중의 일부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분리주의를 조장해온 결과 NCC를 소외시키고 대형 교회를 축으로 돈과 권력을 앞세운 한기총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대형 집회 때마다 드러나는 한기총의 주류 세력은 에큐메니칼 운동과는 관련 없는 개교회주의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에큐메니즘을 통한 교회연합운동을 정의 평등 평화의 가치 실현에 두지 않고 이를 정치화하더니, 최근에는 기독교 신앙과 정치적 보수주의와의 연대를 통하여 자유연대라는 시대착오적인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좌파의 척결과 자유주의를 보수하는 공동전선을 이루자는 것이다.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런 류의 우파 근본주의자들의 신앙은 정의로운 자유가 아니라, 한계를 모르는 성장을 약속하고, 끝없는 탐욕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미화하며, 배타적인 부유함을 누리려는 욕망의 자유를 구가하는 양태를 조장한다. 이들은 영혼구원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 가난한 남반구의 빈자들과의 연대를 거부하고, 빈부의 악순환을 바로잡자는 정의의 요구를 부정해 왔다.
그리하여 근본주의자들이 주축을 이루는 교회성장주의자들은 한결같이 성서적 평등과 평화 사상을 젖혀두고 비성서적인 편향된 우파적 사고를 우선시한다. 비록 타락한 정치권과 손잡는 일이 있어도 "교회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를 기독교 신앙의 비장함으로 포장한다. 이런 이들 밑에서 신앙을 배운 젊은이들은 그들의 순수한 가슴으로 하나님의 도구가 되려는 신앙적 열정에 교회의 존립과 성장, 그리고 선교를 지상 최대의 과제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논리와 이해를 더함으로써 하나님의 선교가 아닌 교회의 선교의 도구가 되기를 자처한다. 이들은 그들에게 단순한 구원의 길을 일러준 영적 지도자들의 지시에 따라 시청 앞 광장으로, MBC 사옥 앞으로, 국회 앞으로, 세계 어디든지 달려가려고 한다. 정제되지 못한 하나님의 주권을 행사하는 교회의 주권을 하나님의 주권으로 착각하는 신학적 오류가 일어나도 어느 누구 하나 이를 지적하는 이가 없다. 그들의 집단 안에서 그러한 행위는 그리스도에 대한 반역이요, 교회의 선교의 적으로 오인 되는 까닭이다.
3.
기독교 신학의 오래된 질문 가운 데 하나는 “왜 선하신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에 악이 존재 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기독교 신학자들은 악의 존재론적인 근거를 부정하고, 이를 의지론적으로, 신화적인 사탄의 논리로, 혹은 근본주의 신학자들은 이를 정복의 대상으로 가르치면서 신앙의 승리주의를 가르쳐왔다. 그리하여 이들의 승리주의를 가로막는 존재들은 너무나도 쉽게 적그리스도로 규정되어 왔다. 그리도 착하고 선한 그리스도인들이 적그리스도를 향해서는 무서운 영적 전사로 돌변하는 경우를 우리는 기독교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악은 교회외부에만 대상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내부에도, 성직자들에게도, 신자들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신학적으로 참된 교회는 우리가 보고, 겪는 교회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교회이다. 보이는 교회는 참된 교회가 아니라는 가르침은 어거스틴이 살았던 4세기부터 가르쳐진 기독교의 오래된 가르침이다. 이런 가르침은 보이는 교회의 진정성을 끝없이 반성하게 하는 신학적 근거가 되어 왔다. 그러나 근본주의? 湄湧?자신들이 이루어 낸 보이는 교회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보이지 않는 교회론의 의미를 애써 축소시키며 그 타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다. 그 타락 가능성의 핵심이 바로 성직자 자신들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일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형화된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가 추종할 수 없는 경이로운 교회성장에 겸허하게 감사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업적에 눈이 멀어버린 성직자들의 하늘을 찌르는 오만으로 뒤 덮여 있다. 그들의 직함을 한번 살펴보라! 그리하여 영웅화된 성직자들은 보이는 교회에 대한 비판을 비난으로 알아듣고 분노하며 하늘의 심판을 대행하려 든다. 자신들이, 곧 하나님이 아닌 자들이 하나님을 대변하다가 하나님을 자칭하는 격이다. 나는 오늘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돌들의 함성을 듣고 있다. 성직자들의 오만이 신자들의 오만을 불러일으키다 못해 개신교 교회끼리 신자 쟁탈전을 하고, 온갖 사치와 화려함으로 치장하는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이들이 벌이는 해외선교란 하나님의 선교가 아니라 교회의 선교이며, 선교지의 필요를 이해하는 선교가 아니라 선교지 문화, 종교, 전통을 일방적으로 비하 매도하는 논리하에 요청되는 선교가 되는 모양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합리적 담론을 거부하는 신학은 위험하다. 신학이 합리주의에 복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에 대한 합리적 해명은 신학의 주요한 과제인 까닭이다. 한국교회가 현대 신학 담론을 거부하는 대신 유교적 전근대성의 유산을 암암리에 수용해 온 근본주의 사상의 틀로 인해 성장했을지는 몰라도, 한국 교회의 보편성과 공신력은 오늘날 크게 실추되어 땅에 밟히고 있다. 세상에 밟히면서도 시대착오적인 사회윤리 의식의 궁핍함으로 인하여 그들은 이를 주님을 위한 고난 정도로 호도하고 있으니 이 인식의 가난함을 어찌 치유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개신교의 파렴치한 태도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소리가 함성처럼 들려오고 있다. 우리는 네티즌의 악의에 찬 왜곡과 과장에 분노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국 기독교의 이 엄청난 인식의 오류로부터 벗어날 길이 스스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사지에 몰린 이들에게 까지 손가락질하는 네티즌의 비정함은 사지에 몰려진 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조롱이라기보다는 결국 근본주의적 성직자들이 가르쳐온 교회의 ! 선교가 배타적, 비평화적인 낡은 신학적 사유에 근거한 것이며 우리 현실 사회에서 정치 사회적 불의와 차별을 간과하고 영혼구원만을 관심하는 편협함을 조장하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온갖 탐욕과 거짓을 감추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샘물교회 박목사가 한국 사회를 향하여 사죄를 했다. 무슨 의미일까? 그가 가진 신앙적 신념이 국가 현실을 무시하고, 미국과 탈레반의 관계도 무시하고, 사람의 생명을 인질로 삼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존재도 무시하고, 정복주의적인 신앙에 고취를 받은 봉사 선교단을 파송 했던 신학적 오류를 반성한 것일까? 하나님의 주권론을 앞세워 세계현실을 무시해 오던 그의 비이성적인 신앙을 바로잡겠다는 의미일까? 교회성장이라는 우물 안에서 평신도들에게나 설득력을 가지는 승리주의에 사로잡힌 채 세계현실을 단순도식으로 해석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선교가 아닌 교회 선교의 도구로 삼아온 행위를 스스로 비판하고 반성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어쩌면 이런 오류는 현대 신학적 담론이 전통적인 교리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반성을 촉구하는 논리에 대하여 교회의 성장에 장애가 된다 하며 오만하게 거절하고, 열광적이며 편협한 기독교인들을 양산해 온 한국 기독교 설교자들이 스스로 치러야 할 대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 중의 일부는 교인들에게 희? 珝?봉사와 겸손을 요구하면서, 스스로는 호화스러운 교회를 짓고 사치와 향락을 누리며 온갖 명예를 좇아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지는 않았는가?
4.
개척교회에 나선 젊은 목사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이 있다. 요즘 교인들은 “대형화된 교회의 문화적 화려함에 정신이 홀려 가난하고 초라한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대형 교회를 찾아간 이들이 아프칸의 가난한 고난의 현장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이 과연 가난과 억압에서 그들을 해방하려는 신실한 신앙과 인격적 응답이었을까. 대형 교회라는 허영에 물든 신자들이 가진 적선과 동정심은 하나님의 선교의 진정한 동기가 될 수 없다. 대형화된 교회들의 성직자들이 신자들이 낸 헌금으로 그들만의 부유함과 사치를 누리는 한 편, 무엇인가 대형화된 교회의 능력과 위세를 자랑하기 위하여 만들어 내는 선교 프로젝트들은 진실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이런 개교회의 자랑을 위한 예산들은 교단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선교나 에큐메니칼한 교회 운동, 신학 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돌려져야 한다. 바쳐진 헌금들은 그들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평화롭게 존속시키는 선교를 위하여 사용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선의를 가지고 아프칸으로 달려간 젊은 봉사단원들은 결국 국제정치적 갈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아도 이를 무시하며 신앙만능주의를 가르쳐 온 성직자들의 자만심이 불러 온 피해자들이다. 성직자들의 가르침에 절대 순종하도록 교육받아온 신실한 신자들인 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세우시고 경이적으로 성장시켜 주신 하나님의 교회의 가르침에는 오류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의 소유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동행하신다면 무엇이 두려울 것이 있으랴 하는 믿음으로 응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곳이 기독교 승리주의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나는 신자들의 믿음을 도구화한 목회자들의 오류와 더불어 미국이라는 나라의 제국주의적인 반테러주의야 말로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논리를 담고 있다고 본다. 아프칸 테러리스트들의 테러를 부정하기 위하여 무고한 생명들을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놓아두는 무자비한 반테러주의자가 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들을 무시하는 양태는 보수적인 목사들이나 미국제국주의자들이나 여일하지 않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논리, 즉 정복주의적인 선교논리와 반테러리즘의 논! 리를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시하는 비인도주의적인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한 편은 영전 전쟁의 이름으로 한 편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정의를 무시하는 교회의 선교는 더 이상 하나님의 선교일 수 없다. 교회의 선교가 성서가 가르쳐 온 인권과 정의 위에 세워지게 될 때에만 그 선교는 교회의 선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가 된다. 다른 이들의 인간으로서의 기본권과 평등권을 무시하는 기독교,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무시하는 기독교는 오만한 기독교요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교회들이 스스로의 존재의미와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하여 벌이는 해외 선교의 붐은 매우 허망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진정한 해외 선교는 비인간화된 삶의 현실에서 자유와 정의와 인권과 평화를 가르침으로써 소중한 하나님의 형상이 담긴 그들의 몸과 생명과 삶을 지켜내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선교의 역군이 되기 위하여 우리 한국 교회가 먼저 정의와 평등을 실천하는 교회들이 되어야 한다. 나는 한국 교회들이 우리 사회에서부터 여성을 해방하는 데 앞장 서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라고, 기독교 기관과 학교들마다 인간이 누리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인권 교육에 앞장서는 교육 현장들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아프칸에는 정복주의? 岵?선교단을 보낼 것이 아니라 미국의 테러리즘과의 전쟁의 볼모가 되어 무수하게 죽어간 아프칸 난민들과 연대하며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정의로운 손길을 펼칠 것을 기대한다. 걸핏하면 교인들의 손에 성조기를 들려 시위대로 내보내는 천박한 교회들이 되어서는 정말 안 된다.
그래도 여력이 있다면 인도와 필리핀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에 넘쳐나는 가난의 땅에 그들의 부유함을 소리 없이 나누어주는 인간다움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만일 한국 교회들이 이렇게 그들의 선교를 이해해 왔다면 탈레반들도 볼모 잡혀 있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생명을 조금 더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지 않았을까. 잔인한 정치의 희생양으로 볼모 잡힌 젊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그들은 순수하고 헌신적인 마음으로 그 길을 떠났을 것이다. 게 중에는 위험을 예견하고 두려워하며 망설이다가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떠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식의 실패는 엄청난 생명의 위험을 불러왔다. 사악한 탈레반 정권을 키워온 국제정치적 상황을 무시한 이런 오류가 불행하게도 개체 교회 단위의 선교활동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못 내 아쉽다. 아무도, 국가조차도 통제할 수 없었던 그들의 빗나간 선교의 자유가 빗어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 젊은이들을 가르쳐온 목사가 교회의 선교가 아닌 하나님의 선교의 지평을 이해하는 성직자였다면, 이런 비극적인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 繭箚?나는 생각한다.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하는 목회자라면 무고한 생명을 교회 선교의 도구로 삼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5.
지난 8월 1일 CNN은 미국이 중동에서 치른 전쟁에서 그동안 소모한 전비가 1조 달러가 넘었다는 보도를 했다. 그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전쟁에 쏟아 붓고, 그 전쟁을 치르면서 새로운 군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만일 그 돈을 가지고 가난한 나라를 돕는다면 이 지구상에서 기아로 인해 죽어가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뿐인가? 2007년 8월 2일까지 중동 전쟁에서 미군만 3,662 명 죽임을 당했고, 부상자는 23,000명에 이른다. 이락 민간인 희생자도 최소 68,172 명에 이르니 그 부상자의 수는 몇 배에 이를 것이다. 지난 일주일 간 이락에서 죽임을 당한 이들의 숫자를 보면 더욱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2007년 7월 23일 86명, 24일, 59명, 25일 93명, 26일 139명, 27일 44명, 28일 44명, 29일 59명이 이락에서 죽임을 당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땅, 이락은 오늘 날 과히 죽음의 땅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매일 매일 사랑하는 자식과 혈육을 잃은 이들 수십 명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8월 2일 자로 아프칸 전투에서만 사망한 미군이 도합 421명, 다국적 군 희생자가 293명이다. 이런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 ?湛?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미국은 한 편으로 자국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다른 한 편으로는 수백 배의 중동인들의 살상을 초래하는 전쟁을 벌여왔다. 왜 부시 정권은 이렇게도 막대한 군비를 들이고, 무수한 인명 손상을 불러오면서까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이런 큰 비용을 들이면서 그들이 목적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런 전쟁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 이 부시 정권을 위하여 성조기를 흔드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과연 누구인가? 과연 이 시대에 악이란 무엇인가?
역사를 읽어내는 방법 중에 유치한 교회 지도자들이나 신자들이 사용하는 블리크 이론이 있다. 좋은 일이 생겨도 하나님의 뜻이요, 나쁜 일이 생겨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억지 논리이다. 이 논리가 이미 결과된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하고 체념하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역사적 반성의 기회를 잃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리하여 이런 논리에 따르다 보면 사건에 대한 분석과 비판과 새로운 대안적 사고를 마련하기보다 부당한 결과를 하나님의 뜻으로 정당화하며 그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최선의 것인 양 만들어 체념에 이르게 하는 억지 논리를 생산한다. 신과 같은 인식능력을 가지지 못한 인간의 한계를 악용하는 논리이다. 이런 억지 논리를 사용하는 이들에 의하여 한국 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며, 베트남 전쟁도 하나님의 뜻이고, 히틀러도 하나님의 섭리아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둥, 쓰나미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무책임한 신앙이 버젓이 교회에서 가르쳐 지기도 한다. 강단의 권위를 오용하는 이들의 소리요, 인간의 책임의 지평은 찾아보기 어려운 사설이자 속임수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인질사태에 하나님의 거룩한 ? 렇??있다고 주장하는 소리도 있다 한다. 멈추지 말고 계속 이런 류의 해외선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뒤 따른다. 참으로 경악할 비인도적인 신앙이요 신학적 근거 없는 망발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탈레반의 행위는 무고한 생명을 볼모로 잡아 정치적 목적으로 생명을 해하는 악마적인 것이다.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들의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고, 그런 류의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들의 불의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하지만 애시 당초 그들을 양육해 온 것은 구소련과의 이념 전쟁을 불러일으킨 미국이었고, 부시 정권이 9.11 테러 사건의 배후로 탈레반을 지목하면서 그들은 그들 세력을 초토화시키려 했던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희생자들이 되었다. 표면상의 이유와는 달리 중동의 석유와 그 석유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대외 정책이 여기서도 작동한 것이라는 점은 여러 관점에서 분석되고 있다. 한 때는 탈레반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던 미국이, 스스로 키워온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리기도 하는 아이러니는 제 3국을 도구화하는 미국의 비인도적인 제국주의적 행태의 결과이다. 적을 상정하고 무기를 들고 싸우는 전쟁행위는 이념적 투쟁과 더불어 인간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쉽게 저버리고 상대를 무자비하게 살상해야 내가 사는 극한 상황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전쟁은 한 편을 무자비하게 제거하라는 군사주! 의적인 비인간성을 키워내는 악의 총체이다. 이런 악을 키우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증오와 미움이며, 탐욕과 차별이다. 중동과 아시아 도처에서 이러한 증오와 미움의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고, 겹쳐지고 있다.
이런 고통의 현장에서 봉사선교 여정에서 인질로 전락한 한국인들의 생명가치가 경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라도 나의 생명만이 아니라 너의 생명도 귀하고 소중하다는 인식에서 우러난 논리와 사고가 통용될 수 있어야 한다.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잡아 가두고,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온갖 교활한 요구를 하는 탈레반은 국제 사회에서 그 도덕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를 자해 자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며칠 전 인질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인질들의 상황을 일러 아우슈비츠에 비유하였다. 그렇다. 아우슈비츠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고히 생명을 가두고, 생명의 존엄성을 부인하며, 죽이는 불의한 폭력이 있는 곳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명시적인 악이 탈레반에게 있다면, 비명시적인 악이 우리 안에도 있다.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종교적 폭력, 종교적 편견이 키워온 차별과 미움과 탐욕과 오만도 꺽여야 한다. 또한 저들의 무자비한 비인간성도 제거되어야 한다. 나치가 자멸의 길을 갔듯이 탈레반도 결국은 자멸의 길에 이르고 말 것이다. 악은 일시적으로 강한 것 같이 보이지만 역사 안에서 결코! 승리를 얻지 못한다. 그것은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전 세계의 교회들이 탈레반에 억류되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정치 외교적인 노력도 다방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피랍된 이들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위기도 보도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순수한 봉사와 선교의 대가가 국제 정치의 볼모가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도적인 설득과 화해의 방법을 통해 인질들이 풀려나기를 기도한다. 한 편에서는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군사적인 위협의 방식으로는 죽음을 각오하고 매일 자폭테러를 감행하는 이들의 손에서 인질들을 구해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사태해결의 지름길은 인질과 탈레반 죄수들과의 맞교환이다. 나는 비전투요원의 생명을 해하지 않는다는 정당전쟁 이론을 아프카니스탄 정부와 미국이 받아들여 무자비한 포악에서 무고한 생명을 구해내는 결단에 이르기를 기대한다. 아프칸 산악지대에 인질로 잡혀 생명과 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 위에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셔서 그들이 하루 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충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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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
(220.67.2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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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하가 만일 외세침략에 혈육잃은 탈레반 입장이라면요.... |
사악한 탈레반...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잡아 가두고,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온갖 교활한 요구를 하는 탈레반....또한 저들의 무자비한 비인간성....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님의 글 중에서 탈레반에 대한 님의 인식이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자신만의 잣대로 함부로 재단하는 선악 이분법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몇 자 남깁니다.
물론 기독교와 일방적인 제국주의적 관점을 탈피하신다고 하면서도,
적어도 아프간은 우리 눈에 생경하고 비인간적인 모습이 있다하더라도 이는 그들의 역사적 과정의 결과요 또한 그들만의 문화요 삶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외세의 침탈과 외세에 빌붙은 부패한 정권 밑에서
오랜동안 착취와 학대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민족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온 국토를 초토화시키고, 온 재산과 혈육들 죽어갈 때 세상에 어디에 정의가 있었고, 어디에 도움이 있었습니까? 더구나 한 쪽은 무기와 파괴로, 일부는 복구와 무마로...한 팀으로 들어 온 저 철천지 원수 외세에 대해, 그들이 구분하지 않는다고요? 군인만을 상대하라구요? 님도 그 입장에 되어 보십시요.
저들보고 함부로 우리 잣대와 행복한 내 가족 내 조국에 편히 앉아
피붙이 잃고, 자기 땅에서 쫓겨나 토굴에서 독립전쟁하는 저들보고 함부로 삿대질 하며
이성잃은, 사악한?... 교활한 요구?...무자비한 비인간성이라구요.....?
그들 입장에 서 보십시요. 님이라면 어떻하시겠습니까? 알카에다? 대량살상무기? 빈라덴? 찾아보고 없으면, 잘못된 정보였다면, 사과하고, 배상하고 물러나야지요...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연합군, UN이름으로 계속 점령하고, 괴뢰정부 만들어 배후통치해요? 악마들입니다. 침략자들입니다....
전 요즘처럼 제가 기독교인인 것에 절망하며, 분노한 적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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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
(83.196.243.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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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은 깊은 생각을 하는사람이다. |
어느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깊은생각을 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면 안되겠지만 ..
분명히 깊은생각을 해야 한다고 본다. 특별히 이번 아프간을 간 젊은 기독교인들은 물론이지만 응원을 하고 오지에 떠날수 있도록 믿음을 불어 넣어준 담당 목사는 깊은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묻고 싶다.
박충구 교수님의 위의 글은 한국교회 설교자, 지도자들에게 꼭 생각해야 할 매우 적절한 지적의 글로 생각된다.
최소한 죽음앞에 의연함을 잃지 않을 정도의 훈련을 한후에 선교지로 보내고 있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앞에 나와서 사과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빨리빨리"가 결국 영혼과 함께 가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랑도 속임수일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며
그 속임수는 다시한번 자신과 맞딱드려 져야 한다.
아프칸에 간 형제, 자매들이 이 고통의 과정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한국교회는 내면적 인격적 사랑의 훈련이 필요하다.
대부분 감정과 착각에 매몰되어있다.
탈레반에 피살된 고인들은 그 죽음이 결코 당황되지않은 그리스도사랑으로 가득한 죽음이었기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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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석
(203.251.16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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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구님의 글을 읽어보니 |
참 불교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기쁩니다.저는 기독교적인 불교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기독교의 하나님도 이젠 많이 변화하셨구나하는 생각이 듧니다.개신교에 대한 박충구님의 애정과 반성,그리고 언뜻 보이는 다원주의적 종교관들이 이젠 그다지 어색치않아 반갑고 긴 글 읽느라 저 수고 많이 했다는 말씀드립니다.기-인 리쁠까지요 ㅎㅎ
참으로 값비싼 교훈입니다.아프칸...안되었고, 하나님의 뜻하곤 좀 엇나갔다지만 이것을 연기로 보는 불교적 발상법이 이럴 땐 도움이 됩니다.
관세음보살,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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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
(218.148.121.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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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수님의 댓글을 읽고 |
| 박교수님의 댓글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선교 사역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내용에 특히 공감 합니다. 그러나 제가 교수님의 글을읽고 가장 염려스러웠던 것은, 교수님의 논지가 신학교 강의실이나 아니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샘물교회"를 지목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정확한 자료와 근거를 토대로 샘물교회를 지목했더라도 직접 당사자들을 언급했다는 것은 적절치 못한 부분이 아니였나 그부분이 우려가 됩니다. 혹시 정확한 자료나 근거가 아니였다면 더 더욱 우려가 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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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구
(125.142.3.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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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역은 우리들의 소중한 사명이고 과제입니다 |
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저는 양화진에도 가보았고, 일본 오사카 산속에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도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콘센튜레이션 캠프에도 가 보았지요. 그리고 칼빈이 당대의 인문학자 세르베투스를 처형했던 스위스의 샴벨에도 가 보았습니다. 하나의 글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명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생물교회 담임 목사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순진한 신앙을 가진 청년들을 생명을 담보잡아야 하는 자리로 보낸 것은 선교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며 예찬할 수 없는 일입니다. 거룩한 사역으로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선교사로 파송하는 과제는 개체 교회들이 앞다투어 경쟁적으로 하며 자랑할 일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매우 전문적인 훈련과 현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선교 사역에 임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18세기 선교가 변화된 오늘의 세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선교의 모델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신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관점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 당시로서는 매우 신중한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 동안 선교사로 파송되기 위하여 훈련을 받았고, 일본이나 중국에 머물면서 선교 현지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습관과 종교에 대한 이해까지 했던 분들입니다. 평생을 선교사로 살려고 이 땅을 찾았으니까요.
하지만 김선일씨가 죽임을 당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개 교회 목사님들이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사지에 보내는 것은 선교 그 자체라기 보다는 교회의 훈련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이는 경솔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요? 리플을 주신 분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닙니다만 나의 글이 선교사역을 도맷금으로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릇된 신학적 동기를 가진 단기선교 사역은 한국 교회를 경박하게 만들고 순진한 기독교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그들의 가족들을 절망에 가까운 곤경에 몰아 넣는 일이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선교 사역이 중요한 것은 하나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한 까닭입니다. 오지나 위험지역에 충분히 훈련받지 못한 이들을 보내는 것을 자랑하는 교회는 비기독교적인 현실을 무시하는 신학적 관점에 지배를 받고 있다고 나는 보고 있으며, 이는 또한 다가올 위험을 간과하며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지금 깨닫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선교사역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명이며 과제인지 모르고 글을 쓰고 있다는 판단에는 동의하기가 어렵군요. 사랑하는 남편을 읽은 가족의 입장에서 본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절절히 절규하는 가족들의 눈물을 누가 불러온 것입니까? 숭고한 선교사명 때문입니까?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그들은 목숨을 건 선교사역자로서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던 순수한 신앙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왜 이런 이들이 아프칸으로 가야만 했을까요? 그것은 그 교회의 지도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교회의 지도자들의 신학과 선교관을 나는 비판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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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
(218.148.121.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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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에 대한 리플 |
| "기독교 신앙의 오류를 고취 받은 젊은이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라는 부제가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저는 아프카니스탄에 억류되어 있는 젊은이들의 상황을 보며 120여년전, 한반도의 상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근대 한국의 상황은 요즘 정부가 말하고 있는 여행 금지국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입국하는 선교사들의 신분은 철저하게 위장되었고, 그들은 봉사와 헌신으로 조선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토마스 선교사는 군함을 타고 입국하려다가 관군에 의해 무참하게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되었죠.(그의 죽음이 순교냐비겁하게 죽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갑신정변등 한반도의 정세가 흔들거릴때에 미국정부는 선교사 철수 명령까지 내리게 되었고, 이를 거부하는 선교사들도 있었습니다. 토마스 선교사가 죽음 당했을때, 미국 정부가 조선의 정치상황으로 볼때 선교는 위험하니 선교사들은 철수해야 한다고 공지했을때, 당시 미국의 여론은 어떠했을까요? 쓸데없이 조선에 가서 선교한답시고 일벌리다가 조선과의 외교통상 관계만 어렵게 만들었다는 여론이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철수하라는데 무시한 선교사들은 자기들이 택한 길이니가 위험을 당해도 업보라고 빙정될 수도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본 논지의 부제처럼 "기독교 신앙의 오류를 고취 받은 젊은이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라는 말이 충분이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부제는 자칫 선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선교사들이 선교를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결단이 필요했는지에 대해서 이해해 주십시요. 그들의 결단이 오류로 점철된 지도자의 지시나 교육에 일방적으로 매료되어 앞뒤 분간하지 않고 판단한 철부지의 모습쯤으로 판단하신다면 그것은 국적을 불문하고 전세계에 복음을 증거하는 선교사들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양화진 선교사 묘지를 다녀왔습니다. 홀로, 가족 전체가,몇 대를 이어가며 한국땅에 묻힌 선교사들...특히 조선이 뭔지도 모르는 채 부모를 따라 조선에 왔다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갖난 아기의 묘를 보았을 때는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신앙의 길을 걷는 나도, 교회도, 영적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신학교도, 신학교 교수들도 없었겠죠.지금 박교수님의 글을 비판하는 댓글보다 먼 훗날 또 다른 상황으로 역사가 반전되었을때, 이 글에 대하여 지금의 댓글보다 더 강도높은 비판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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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구
(125.142.3.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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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들에 대한 답글 |
1.
미국 MIT의 철학자 노암 촘스키는 미국 세계무역센타가 비행기 테러로 무너져 내리고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는 오히려 미국의 대외 정책이 벌여온 오만한 전쟁의 역사를 들추어 냈습니다. 맨하탄의 상징이었던 그 쌍둥이 빌딩이 테러를 당한 단면만을 보아서는 안된다고 한 것이지요. 강자들에 의하여 무고히 셀수 없는 생명들이 죽임을 당한 역사는 셀수 없이 많습니다. 그는 미국이 저질러 온 전쟁범죄에 대한 심판은 없었다고 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부시를 비판했습니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9.11 테러의 피해자들의 분노를 대변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부추기면서 촘스키를 혹독하게 비난했지만, 세계는 촘스키의 말이 옳다고 여겼고 그 이후 제국주의론이 모든 인문 사회 학회에서 토론 되기 시작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벌린 부시와 미국의 지식인들은 결국 다른 견해를 가지게 되었지요. 미국이 벌린 테러들이 더욱 끔찍했다는 증언은 노암 촘스키의 대담집 에서 소상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앞서 올린 나의 글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는 세 가지 방향에서 주어지고 있습니다. 답글들은 대부분 익명으로 쓰여졌고, 그 비판의 성격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공감을 느끼기 어려운 감정을 담은 것이 많았습니다. 일방적인 정죄적 언어를 사용하는 성격을 가진 글도 있어서 성실한 답을 해야 할 책임이나 의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분은 나와 신학적인 견해가 다른 입장에서 예수 이름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영적 구원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타종교나 교회의 선교를 가로막고 있는 현실은 사탄의 역사라고 간주하면서 이슬람 세계를 향한 영적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입장은 한국 교회의 성장 저변에 깔린 근본주의적 신앙을 가진 이들의 전형적인 견해입니다. 문제는 근본주의자들의 사회 윤리의식이 교회를 축으로 게토화되어 있으며, 이런 교회의 확장을 기하는 정복주의적인 선교가 교회의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는 하나라고 여기고, 은근히 종교 간의 갈등을 조장하며 스스로를 의로운 진영으로 미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내가 쓴 근본주의에 대한 논문이 답이 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평화 이외의 평화는 진실한 것이 아니라는 견해입니다. 그러니 내가 말하는 평화는 다분히 세속적이고 비기독교적인 것이라는 매우 오해된 논리가 담겨 있습니다.
공개적인 곳에 글을 올릴 때마다 따라붙는 익명의 비열한 비판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익명의 글이라면 익명의 비판도 무방하겠지만, 실명의 글에는 실명의 비판이 더욱 진실한 것이 될 것입니다. 비판의 논거가 무엇인지 밝히지도 않으면서 글의 컨텍스트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외삽법적인 비난을 가하는 이들에 의하여 보다 성숙한 토론문화가 훼방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므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상대에게 진실함을 요구하는 이는 스스로도 정직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나는 젊은 시절에 근본주의적 신앙에 깊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근본주의적인 교설에 따라 나를 비판하는 이들의 견해를 수정할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신앙의 형성과정이 근본주의에 기초해 있다면 신앙 그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더 나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들을 향해서는 나의 글이 하나의 견해로 읽혀지기를 바라고, 그들 스스로의 신앙관과 비교하면서 다소간 유익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나는 근본주의적인 신학자나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게 됩니다. 그들의 영적이며 사회적인 책임이 크고 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프칸 선교를 촉발시킨 신학적 동기가 거기에서 나왔다고 나는 보고 있습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역사를 그리스도론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편협한 교회의 구원론 안에 가두고 제한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기독교 신앙의 능력과 신뢰성을 제한하거나 약화시키고 하나님의 선교에 장애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고 보는 까닭입니다. 이번 아프칸 사건을 바라봄에 있어서 하나님의 역사라고 해석하는 그들에 비하여 나는 하나님의 역사와 인간의 우둔함과 악을 구별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인간의 우둔함을 하나님의 역사라고 미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신학적 언어로 말한다면 어거스틴 이후 우리는 두개의 현실, 즉 하나님 나라의 현실과 세상의 현실이라는 두 현실을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아프칸 사건은 세상의 현실을 무시한 종교지도자들의 우월주의적 사고가 통용되지 않는 세상의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의 현실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역할이 극단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킨 자리였다는 점입니다.
허리가 잘려 분단된 나라에서 성조기를 들고 미국을 지지하던 이들이, 미국이 아프칸 내전에 개입하여 벌려온 갈등의 현장에서 미국에 적대적인 탈레반에 의하여 인질이 된 것입니다. 해서 나는 인질들이 된 이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미국의 오만한 제국주의적 행태와 비기독교적인 세계 현실을 무시하던 보수적 종교 지도자들의 오만의 대가로 곤경을 격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미국과 알카에다 사이의 갈등의 대가로 알카에다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영문도 모르게 죽어간 오천여명의 미국 시민들의 형편과 유사합니다. 알카에다를 적으로 보는 단순한 견해도 하나의 견해이지만, 이스라엘을 편들며 이슬람 세계를 곤경에 빠뜨려온 미국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인 알카에다로 하여금 적개심에 불타는 존재들로 만들어 온 데에서 비극이 시작되었고, 평화를 상실하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어난 사건을 단순히 사건 자체만을 표피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윤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사건의 배경과 전개과정의 깊이를 들여다 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프칸이 격고 있었던 분쟁의 역사, 평화를 상실해 온 역사적 과정에 대한 성실한 성찰을 하지 않는다면 오늘과 같은 비극이 거듭 거듭 재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바로 이러한 생각이 앞선 글을 쓴 이유입니다. 생명을 잃은 형제들에 대한 관심은 동일한 비극을 불러오지 않는 성찰로 이어져야 할 것이며, 그들의 귀환을 위해서라도 우리들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바로 한해 전에 김선일씨의 죽음을 우리가 경험한 사실을 묵과하고 일부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은 정부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생명이 위험한 분쟁지역으로 우리의 젊은 형제자매들을 보냈던 것입니다.
2.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이 차원은 영적이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신앙의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차원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모두 덮어 두는 것은 아닙니다. 거듭난 자도 현실 세계에서 삶을 살아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논하는 문제의 핵심은 구원의 도리에 관한 논쟁이 아닙니다. 오히려 구원 받은 자들의 행실을 통해 그 구원의 증거가 확증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님께서도 열매를 보아 그 나무를 안다"고 하셨고,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믿음과 행위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그의 인격과 성품을 형성하는 그리스도인 됨의 필수 조건입니다. 이 것을 나누는 것은 결국 도덕폐기론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습니다.
선교신학적 관점에 이를 응용한다면 신앙의인의 교설을 교리적으로 주장하는 입장에서 형성된 교회를 하나님 나라와 동일시하는 교회선교(missio ecclesia)가 있습니다. 이 경우 교회는 자신을 절대화함으로써 교회 이외의 현실을 하나님의 영역 밖의 것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섭리와 역사를 교회내로 제한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 관점에서 선교란 바로 이 영역 밖을 기독교화하는 데 모아집니다. 이런 관점은 보수주의자들이나 심지어는 자유주의자들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유명한 왈터 라우션부쉬가 쓴 "Christianization of the social order"가 이를 대변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문제는 바로 이런 관점을 가진 이들 중의 많은 분들이 교회 성장을 통하여 성공적인 목회를 해온 분들이며, 이 분들을 목회의 모델로 여기는 목회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성장하는 교회의 객관성을 성령의 역사와 그 증거로 해석해온 주관적 신학은 그들의 성공을 하나님의 승인으로 겸험했기 때문에 이런 확신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분들은 거듭 교회를 통한 선교를 주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얻은 물질적 성공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해석했던 청교도의 경제윤리적 전통이 하나님 신앙과 자본주의를 혼동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교회의 물량적 성장이 곧 하나님이 인정하는 도덕적이며 영적인 성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교회지상주의와 승리주의의 특질의 원조는 아마도 중세기 가톨릭교회일 것입니다. 혹시 유럽을 여행하게 된다면 아마 여러분은 유럽의 가장 크고 화려한 교회인 쾰른 돔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거대한 교회는 사면이 석공들의 셈세한 조각으로 장식되었고, 그 건축은 세기를 거쳐 이루어 졌습니다. 만일 교회 성장이 하나님의 역사와 동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유럽사회를 100% 기독교화 했던 가톨릭교회의 위세를 따라갈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배운 지식인이라면 가톨릭교회의 물량주의적 위세를 거슬러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는 점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런 반성능력이 없다면 그것은 결국 역사 반성적인 기억력의 상실이거나 인식능력의 결여를 의미합니다.
12세기 가톨릭 교황이었던 우르반 2세는 이슬람권에 그리스도를 전하고 성지를 회복하기 위하여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지상권을 주장하며 영적 우위를 가르치던 세계에서 많은 이들은 성령의 감동과 계시를 받았다고 믿고 그 전선에 참가했습니다. 심지어는 전쟁을 위한 군수조달과 전략을 알지도 못하는 소년 십자군까지 결성이 되어 남진을 했습니다. 그들은 폭풍을 만나 죽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 아사하기도 했으며 강을 건너다가 배가 뒤집혀 익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들을 순교자로 미화했습니다. 비극을 미화시킨 교회의 가르침은 결국 이 비극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반성에 이르지 못하게 만들어 근 두세기에 걸쳐 이어지는 십자군 전쟁을 불러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굳건한 믿음, 순교적 신앙, 모든 것을 거룩한 전쟁에 바치려는 열정은 매우 헛된 것이 되었고, 크고 작은 십여 차례의 십자군 전쟁에 의하여 신실한 신앙을 가진 수십만 명이 떼죽음을 당했던 결과를 초래 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교회 무오설에 대한 믿음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확신을 안겨주었고, 그 하나님 주권의 대행자를 자처한 이들이 벌린 전쟁은 근 200년간 피비린내 나는 살육만을 결과 했던 것입니다. 이런 십자군적인 정신과 살륙의 역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었던 개신교 청교도들이 본토인이었던 수백만의 인디안들을 아메리카 대륙 도처에서 살육하면서도 아무런 죄책을 느끼지 못했던 논리 이면에서도 작용했습니다.
나는 이런 역사적 증거를 들어 신앙의인의 교설을 부인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정제되지 못한 신앙의인의 교설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호전적이고 무서운 전사로 돌변하는지를 우리가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인 교설은 반드시 교회의 역사과 이성적 판단을 통하여 성서적 가르침과 만나야 합니다. 즉 정제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18세기를 살았던 웨슬리는 정제되지 못한 신앙의 오류를 잘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감리교인들의 신앙의 표준을 성서, 교회의 전통, 이성과 체험이라는 네 범주를 통하여 균형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네 범주를 통하여 우리의 믿음과 체험이 정제되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성서적이기 보다는 호전적인 교리주의적인 태도를 가지거나 인간다움을 무시하는 도덕주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너무나 쉽게 정죄하고, 스스로의 분노를 의로운 것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웨슬리는 "스스로 지혜 있는 척하지 말라"는 로마서 12장의 말씀을 잘 알고 있던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한계와 분량을 인정한 사람입니다. 이런 점에서 감리교회는 성서주의자들이 간혹 부정하는 이성의 합리적 기능을 부정하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3.
나는 이번 아프칸 사태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한국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각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우리 한국 기독교가 비이성적인 교리주의나, 도덕폐기론적 구원론, 심지어는 위선적 도덕주의에 깊이 빠져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 일부가 가지고 있는 이 세 가지 특질이 결국 기독교를 스스로 소외시키고, 무수한 비난을 받게 되는 도덕폐기론적 행위들을 저질러 왔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정치 사회적으로는 사회적 불의가 드러날 때마다 개입되어 있는 기독교인들의 권력남용과 치부행각이 들어나고, 종교적으로는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가 대를 이어 사사화(privatization)되기 시작했으며, 일부 거룩한 강단에 선 이들의 행위가 거룩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거듭난 삶을 가르쳐 온 이들의 모습으로서는 너무나 위선적이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교회의 인간적 오류들은 비판과 반성을 거쳐 수정하거나 개혁되어야 할 일이지, 교회를 비판하는 이들을 사탄시하며 이런 현실을 감추기에 급급하거나 오히려 적반하장 그들의 신앙없음을 비난하는 것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취할 정직한 태도는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신앙의인 교설을 가르쳐 온 교회들 안에서 일어나는 권력의 남용과 오용, 억압과 차별의 횡포, 그리고 비역사적인 가르침, 비과학적인 주장, 인권의 부정, 반민주적인 논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 신앙과 교묘하게 조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지극히 죄스러운 논리와 가치들이 하나님 신앙의 일부로 오인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신앙의인의 교설을 축으로 하는 교리나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해명은 이 시대에서 그리스도를 증거 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신앙의인의 삶의 열매로서 평화, 정의, 평등, 생명 가치들이 보완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 데 이런 흐름은 보수 근본주의자들의 사고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1910년 에딘버라 선교 회의 이후 일어난 에큐메니칼 신학 전통에서 온 것입니다. 신앙의인을 축으로 하는 선교가 교회의 선교라면, 후자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주제로 전개된 신학적 흐름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라는 흐름이 신앙의인의 교설을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교회의 선교"와 차이가 있다면 기독교 선교의 과제를 영적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영적이며 사회, 경제, 정치적 전 세계 현실을 포함하여 교회 그 자체까지도 하나님의 선교의 대상이라고 보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에서는 교회의 주장을 절대화하는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흐름은 루터와 칼빈을 거쳐 형성된 종교개혁 사상의 핵심입니다. 종교 개혁 정신은 바로 교회 개혁의 정신이었기 때문에 “교회는 스스로를 절대화하기 보다는 계속 개혁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개신교는 매우 부정적인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개혁을 주도해야 할 교회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거나, 심지어는 전근대적인 부자세습으로 오인 받을 만한 일들을 도처에서 공공연히 벌이고 있고, 일부 대형 교회들의 재정적 불투명성은 정직함과 진실함을 보여야 할 교회로서는 드러낼 수 없는 부끄러움이 되고 있습니다. 재정적 투명성이 없다는 것은 곧 도덕적 비난을 받을 일이 감추어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1945년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세계 보편적 인권 선언에 합의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약자들의 인권을 가볍게 여기면서 억압과 차별을 지속시켜 왔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신자를 축으로 하는 개교회주의적인 편협한 교회문화는 세상과의 합리적 대화의 통로를 자신 있게 열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교회들이 밝은 빛이 들어올까 하여 전전긍긍하며 신자들을 통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눈에 보이는 교회를 지상주의화하는 것은 성서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교회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죄인인 인간들의 집합체이므로, 성령의 감동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끝없이 개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종교개혁 사상이 밝힌 교회론의 한 핵심입니다. 그 결과 절대주의에 빠져 있었던 가톨릭교회를 개혁하게 된 것입니다. 개신교회의 정신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를 부단히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을 받아들였지요. 이런 정신을 이어가는 흐름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라는 지평입니다.
4.
그러나 만일 한국 교회들이 하나님의 주권의 행사가 일어나는 자리를 “교회”에만 두면, 교회는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로 스스로를 오인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교회내부에서 일어나는 스스로의 오류를 은폐하는 대신 주변을 개혁하고, 영적으로는 주변의 모든 대상을 회개와 개종의 대상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교회 구성원이 스스로를 의롭게 여기고, 타방을 개혁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런 관점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의 갈등, 사회적 가치와의 갈등, 민주세력과의 갈등, 인권운동과의 갈등을 불러왔습니다. 교회내 차별을 개혁해야 할 교회가 차별주의를 지속시키니까 평등 공동체인 시민사회가 교회의 차별주의를 비판하게 되었고, 교회의 가르침만을 절대 진리라고 보는 관점은 인간의 이성에 근거한 법질서와 국가사회를 상대화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게 되고, 인간의 종교성에 뿌리를 둔 타종교의 종교적 가치를 부정하는 오만을 보인 것입니다. 스스로 우월성을 자인하는 주관적인 태도는 사회 윤리적 부적절함을 드러낼 뿐 아니라 그 영적 우월성이 위선적이며 허위라고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아직도 일부 근본주의적인 기독교는 오랜 시간을 걸쳐 영혼구원론에 근거하여 인종차별, 성차별, 신분차별을 정당화하고, 이를 하나님의 창조질서로 가르쳐 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흑인 노예들에게 영혼구원은 가르치면서 삶의 정의와 평등은 가르치지 않았던 경우와 동일한 것입니다. 문제는 보수적인 교회일수록 오늘의 이 시대에서도 여전히 그런 낡은 주장을 하는 이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기독교 신앙은 윤리가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입니다. 만일 기독교 신앙이 윤리만이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오류일 것이지만, 기독교 신앙이 함축하는 윤리성을 부정하는 것은 교회의 윤리성을 약화시키는 지극히 이단적인 사상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형태들에 대한 비판은 현대 신학의 매우 중요한 항목들입니다. 특히 신학적 윤리학이 이런 문제들을 다루게 됩니다. 그런데 기존의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한 이들은 이런 비판이 다가오면 교회를 파괴하거나 교회의 가르침이나 성례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오해와 더불어 동시에 교회 스스로도 부단히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적인 진실을 회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프칸 사태가 일어나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인질로 잡혀 죽음의 위협과 곤경을 겪고 있는 이 때, 한국 사회가 매우 싸늘하게 기독교를 바라보고 있는 연유는 그들이 사탄적인 악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한국 기독교가 그 동안 교회성장에 오만해져서 스스로의 오류를 바로잡을 능력을 상실하고 개혁의 과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보고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나 밖에서 정의와 자유와 평등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함으로써, 세상의 사회 윤리적 성숙에 비하여 미성숙한 교회로 전락한 것입니다. 또한 교인들의 시야를 교회내부로만 좁혀 놓았기 때문에 국내 혹은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불의를 극복하는 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여기에서 평신도들을 향한 기독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성직자들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선교는 영혼구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개되지만, 하나님의 선교는 영혼구원만이 아니라 사회구원과 환경세계의 구원을 동시적인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즉 노예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복음이면서도 동시에 노예들을 해방하는 복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참된 복음은 양자를 모두 포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정신은 누가복음이 증언하는 예수의 그리스도 사역의 취임연설문(눅 4: 18-19)과 같은 맥락입니다. 영혼구원은 매우 단순한 교리적 인식론을 요구하지만, 사회구원은 매우 복잡한 현대 사회이론에 대한 학습과 비판능력을 요구합니다. 영혼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세계로 이루어 가려는 관점을 동원하게 되지요. 따라서 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현대 신학 담론에서는 세계의 평화를 깨는 선교가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선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세계의 평화를 깨뜨려운 제국들의 음모가 다양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5.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은 미국의 영향아래 반공주의를 제창하면서 미국의 자유주의적 전선에 연대해 왔습니다. 세계 1, 2차 대전은 모두 기독교 국가들이 벌린 전쟁입니다. 세계 2차 대전에서는 무려 5,400만 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 무서운 악을 저지른 이들이 바로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이락 전쟁, 아프카니스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 - 이 모두는 기독교 국가라 할 수 있는 미국이 주축이 되어 벌린 전쟁입니다. 물론 이러한 전쟁들의 이면에는 비기독교적인 세력들이 대립해 있었지만, 그들이 행한 악에 비하여 기독교 세계는 더 커다란 악을 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념적 대립도 이제는 서서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제적인 경제적 이익관계가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날 평화를 상실한 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세계 현실이야 어떻든 영혼구원이 우리의 과제라고 보는 단순한 견해에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세계현실 없는 구원은 우리의 이웃들에 대하여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구원론이 되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요. 누군가가 벌려놓은 불화의 땅에 수순한 가슴으로 선교봉사를 하러 간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벌려 놓은 평화가 없는 땅에서 우리의 순수한 젊은 청년들이 인질이 되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있는 인간을 죽고 죽이는 적대적인 전쟁이라는 현실은 결코 기독교적인 것이 아닙니다. 전쟁보다는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사랑을 가르쳐 온 성서에 보다 합당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나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우리의 신앙도 정제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글을 쓴 것입니다.
안셀름은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지만 스스로를 제약하신다고 했습니다. 즉 모든 것을 하실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본질에 위배되는 행위는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선하신 하나님이 악을 행하실 수는 없다는 뜻이지요. 악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현실이며, 이 악에 대한 책임은 인간의 몫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제아무리 영혼의 구원을 확신한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이 땅에 살고 있는 한 악을 극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회 윤리적인 공동의 과제입니다. 우리가 선하고 의롭기 때문에 이런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죄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죄의 구조에 대한 도말이 아니라, 너와 나 안에서 죄와 악의 극소화를 위한 선한 싸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과제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포기하거나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 21)는 말씀은 우리 의지에 따라 선택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항이 아니라 성서적 명령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한 싸움의 본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선한 싸움은 악으로 악을 갚는 것이 아닙니다. 법정 투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숨어서 누군가를 헐뜯는 것도 아닙니다. 정의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나게 싸우는 일도 아니지요. 성서는 악으로 악을 갚지 말라고 함으로써 악한 수단을 사용하지 말 것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고전 6: 7 절에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라고 말씀할 정도입니다. 나는 여기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싸움은 정의의 실현이나, 진실함의 회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평화“를 지키면서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의와 진실의 회복을 도모한다 할지라도 평화의 방법을 사용하라는 말입니다. 쉽지 않은 요구입니다. 하지만 성서는 ”너희는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평화 하라.“(롬 12: 18)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타 종교인들의 영혼구원을 위하여 우리가 순교적인 영적 전쟁을 벌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호전성이 아니라 평화의 방법입니다. 십자군 전쟁을 하듯 하는 영적 전쟁은 역사적인 오류였고, 또한 성서의 원칙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우리사회에서 한국 기독교가 평화를 위한 종교적 실천에 앞장서려면 우리에게 길들여진 호전성과 적대성을 우리 안에서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와 다른 신앙을 가진 이웃들을 향하여 호전적이고 적대적인 선교는 결국 평화를 깨뜨리고, 삶의 공동성을 파괴함으로써 선교 그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논리가 신앙의 열정으로 미화되면 우리는 이 21세기에 또다른 십자군 전쟁을 벌려야 하는 것이지요. 순교자들의 열정을 과소평가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우연에 의한 고난인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고난인지는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번 아프칸 사태를 통하여 우리 한국 기독교가 우리 사회로부터 고립된 현주소가 드러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놀라운 교회의 성장을 주셨지만, 성장한 교회들은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보다는, 말보다는 행실로써 이웃들의 인권과 정의와 자유를 훼손함으로써 평화를 파괴하는 길을 가르친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6.
이제라도 우리는 교회라는 우물을 갇혀있는 교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 현실 속에서 우리들의 교회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하겠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교회가 되도록 좀 더 성숙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방적인 선교 보다는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평화를 위한 기여를 통하여 영혼구원에 이르는 길이 보다 성서적인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의 주장은 한 기독교인으로 해보는 조그만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의 생각보다 더 깊은 믿음의 길과 그리스도인의 실천에 참여하는 길도 많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나는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이 여러분들의 주장을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파악한 듯이 지혜 있는 척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믿는 바를 겸허하게 증거 할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언제나 우리 스스로도 개혁의 대상일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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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8.148.121.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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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구님~ |
글을 읽고 두가지가 궁금해서요...
1. "이번 샘물교회의 아프카니스탄 선교단의 고통은 바로 정제되지 못한 기독교 신앙의 오류를 고취 받은 젊은이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데 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이 아프카니스탄까지 가게된 이유와 사정, 내막을 알고 계시는지요. 위의 글은 속사정을 잘 아는것을 전제로 하고 견해를 피력하신것으로 이해가 되거든요. 말씀해 주시죠.
2."교회의 선교는 영혼구원론에 근거한 교리적 확신 위에 세워진 개신교 교회 존재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회개와 개종을 목적으로 하는 정복주의적이며 교회성장론에 따른 확장주의를 지향하는 선교를 선호해 왔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회개"한다는것이 정복되는 현상으로 보십니까? 회개시키는것이 정복주의적이란 말씀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회개하면 사랑하지 못햇던 것들을 사랑하게 되고, 용서하지 못했던 것을 용서하게 됩니다. 회개는 세레요한도 예수님도 강조하셨던 기독교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떻게 회개를 그렇게 곡해하실 수 있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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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문
(124.199.6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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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해 차이라?(하닷사님의 글에 대한 응답) |
에스더(하닷사)님은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감신대 교수님이시군요"라고 시작했지요. 이상하다고 전제해놓고 견해가 틀리다니요? 이상하다는 의미는 때에 따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견해차이"는 도덕(선과 악)이나 목적 지향성이 포함되지 않지만, 에스더(하닷사)님의 제목에는 이미 정해진 도덕적 문제와 목적 지향성이 담겨 있습니다. 신학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만 좀 더 공손하고, 부드럽게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감신대를 다닙니다. 많은 교수님을 존경하고 그 분들의 "성서 해석"과 "세상 문화 해석"에 경의를 표하곤 합니다. 에스더(하닷사)님이 님의 학교에 자부심을 갖는 것 이상으로 저는 감신대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의 "하나님의 선교"를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교"에서는 순교라든가, 하나님의 사랑등이 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하나님을 제외한 선교를 말하는 것도 아니며, 하나님을 제외한 순교를 말하는 것도 아니며, 하니님을 제외한 그리스도인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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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dassah
(125.191.122.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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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난도 욕도 아닙니다. |
단지 견해가 다를 뿐입니다. 교수님의 글의 많은 부분 공감이 됩니다. 한국 보수 기독교의 정제되지 못한 모습들, 역사 의식 부재, 자기 성찰이 없는 일방주의 등등... 그럼에도 성경과 다른 내용들이 보입니다. 제 눈에는. 예수께서"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마20:34~36).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3:16)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러 오셨고 이 땅에 평화를 가지고 오셨지만 누구든지 그분을 영접하기를 거부하는 자에게는 결코 평화가 주어지지않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해도 자기 안에 육신의 소욕을 완전히 몰아내지 않으면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없음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 하나님과 먼저 회개를 거친 후에 오는 평화가 없이 인간 끼리 이 땅의 평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않는다고 봅니다.
기독교는 인명 경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 아래있는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끌는 하나님의 참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래서 로마에서 순교하엿고 스데반과 12사도와 기독교 역사상 수많은 성도들의 순교의 피를 흘려왔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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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그네
(58.120.23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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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구 교수님, 이제는 제발 그만 좀 자제하시길.... |
박충구 교수님,
아무리 할 말이 많고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지금은 이런 말씀은 적절치 않습니다.
인질로 잡힌 귀한 생명이 돌아오기만 기다려야 할 때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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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완
(121.160.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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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하나 복사하고 삭제합니다 |
| 반말의 인식모독성 댓글 하나 삭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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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
(124.199.49.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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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먼저 비난부터 시작할까? |
| 에스더(하닷사)는 자기 민족이 이방인에게 죽지 않도록 하려고 지혜롭게 처신하였는 데, 현대판 에스더(하닷사)는 그렇지 않네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욕하지 마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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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84.55.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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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신대교수님들... |
| 대부분의 감신교수님들은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hadassah님, 오해 없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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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dassah
(125.191.122.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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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감신대 교수님이시군요 |
| 이글은 세속주의 신학자 호켄다잌의 주장과 똑 같군요. 그의 글 '흩어지는 교회'에서 이렇게 주장하시데요. 1866년 토마스 선교사가 이 땅에 상륙도 못하고 그를 죽이는 사람에게 성경을 던져준 것이 오늘날 이 민족을 구원한 것 입니다. 사탄은 사람이 구원얻지 못하도록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탄이 문 열어 줄때까지 기다리고 가만 앉아 있어야 하나요? 두고 보십시요 순교한 그 종들의 피 위에 아프가니탄에 구원의 역사들이 일어날 겁니다. 예수께서는 임금의 초대에 응하지않음에 노하여서 사거리로 나가 강권하여 내집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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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148.121.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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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아니라 |
| 기독교는 체험에 바탕을 두어야합니다. 성령세례를 몰랐던 아볼로를 보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감신에서 뵙지않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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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안침
(222.121.86.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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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말은 번지르하게 하시는군요. |
| 윤리적이지 못한 윤리학자의 화려한 말잔치...박충구님의 글에 상당 부분 공감은 하지만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군요. 님들의 말에 논리와 수사는 있지만 생명력을 느끼고자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한 기대겠지요. 우선 아프간에 가서 곤경에 처해있는 젊은이들을 신학적 소양이 모자라고 대교회 신드롬에 매몰된 목사가 가라는대로 맹목적으로 움직인 모자라는 사람으로 매도한 것은 아주 비윤리적이라는 말씀만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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