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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16일 (화) 00:00:00 [조회수 : 30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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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큰 부자가 사회적 경륜을 많이 쌓아 대통령이 되고자 마음을 먹고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 등록을 했다고 합시다. 대통령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또한 그는 어떻게 해야 당선을 할 수가 있을까요?”
서 형제는 부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온 적이 없는 한국의 현실이지만 미국에는 등장하였기에 미리 의견을 물어 보는 것 같았다. 부자가 권력까지 잡으려는 욕심일까, 명예일까, 애국심일까?
“대통령은 보통사람이 아니라 네 몸같이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정직한 사람 즉 솔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자도 솔직하게 자기의 재산을 공개하고 자신도 먹고 살아야 하니 자신의 절반의 재산을 내 놓아 집 없는 자들이 집을 장만할 때까지 지낼 수 있는 13평짜리 아파트를 지어 국가에 바쳐야 합니다. 통일주체 국민의회도 국민이 뽑는 분들이니 이들의 절반이면 당선이 되고도 남으므로 선거운동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역시 순발력 있는 애자 자매가 선거본부장이 된 듯이 현실 문제와 상세한 복안까지 나열하며 열변을 토한다.
“작년에는 애자 자매가 나가기만 하면 삼진 아웃을 밥 먹듯이 하더니 올해부터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더니 계속 안타를 치고 있습니다. 부자 청년은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을 하였기에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떠납니다.”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배나 갚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 (누가복음19장8~10절)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 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 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롬13:8~10)
“부자인 삭개오는 전 재산이 아니라 자신의 참된 노력으로 얻은 재산의 절반을 내어 놓았는데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100%, 50%라는 수치가 문제가 아닙니다. 바울이 다시 예수님이 부자 청년에게 한 말씀을 반복하며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아니라 율법의 완성이라는 말을 합니다. 에덴동산에서 탐심으로 쫓겨난 인간은 복음이 전 세계에 전파된 현재까지 이웃나라를 탐하여 전쟁을 일삼아온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으며 예수를 믿는 나라들이 앞장을 서는 일도 많았습니다. 탐심을 버릴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랑으로 바꾸어야 인류가 구원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복음의 골자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부자 청년에 대한 가르침은 율법 속의 사랑을 가르치고자 함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으므로 애자 자매의 말이 정답입니다. 하나님이 애자 자매에게 13평짜리 아파트를 빠른 시일 내에 주시기를 기원하는 박수를 보냅시다.”
성도들의 힘찬 박수 속에 애자는 입술에 키스한 손을 당선자처럼 흔들어 답례를 한다. 애자의 연속 안타기록은 언제까지 진행이 될까? 철수 전도사가 마무리를 짓는다.
“한국인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1위가 통일이고 2위는 자신의 집을 갖는 것입니다. 서영수 형제님과 애자 자매님이 잘 설명을 해 주셨는데 둘의 공통점은 이루어 질 수가 있는 일이며 한 지붕 아래 있기에 더 가능성이 높군요. 영생은 천국에서 이루어집니다. 세상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은 머리를 쓰고 몸으로 쉴새 없이 노력을 한 자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은 성경을 읽고 몸으로 실천을 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성공을 한 사람들은 타인에게서 존경을 받는 것이 옳은 일 입니다.
교회에서는 세상에서 성공을 한 사람보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존경을 받는 십자가 동산입니다. 세상에 나가서도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 성공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 일이 영생으로 가는 길을 방해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일을 하다 차라리 실패를 하시는 것이 유익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이 세상이 아니라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집, 열쇠~ 예요.”
영이는 술이 취해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하며 파라다이스 호텔 1609호라 적혀진 열쇠를 태철의 손에 쥐어주고 테이블에 머리를 숙인다. 따뜻하고 큰 침대에 가슴을 묻고 자는데 침대가 흔들리지만 어릴 적에 엄마가 흔들어 주던 수동식 담요요람 같아 더 잠이 잘 오는 것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영이는 앞에 자신을 닮은 연약한 노란 꽃들이 피어있기에 가서 한 송이를 꺾어 보고 싶었으나 몸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머리에는 쇠덩이 모자를 쓴 것처럼 무겁고 몸도 철갑옷을 입은 듯이 답답하기에 손가락으로 떨어지기 싫어하는 눈꺼풀을 겨우 떼어 본다.
실눈이 보여주는 영상은 자신의 방처럼 낮은 천장이 아니라 높고 호화로운 천장이기에 양 눈이 자연적으로 뜨이기에 주위를 살펴보니 겨울외투만 벗은 채 옷을 그냥 입고 이뿐 이불 속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몇 번의 경험으로 크게 놀라지 않았으나 젖가슴 사이에 무엇이 들었는지 간지러워 이불을 조금 걷고 살펴보니 4등분으로 길게 접은 메모지가 꽂혀 있는 것이다.
“약속대로 집으로 모셔 다 드렸습니다. 덕분에 여자를 업고 거리를 다녀도 보았고 이상한 주소를 겨우 찾았기에 통금시간이 되어 옆에서 잠까지 자고 갑니다. 엄마나 누나 옆에 잔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무슨 사연으로 이런 일에 끼이게 된 것은 묻지 않기로 하죠. 저는 처음부터 경혜씨가 학생의 신분이며 아마추어라는 사실도 알았죠. 프로는 먼저 공격을 하지 않아요.
잠이 든 경혜씨를 침대에 내리려다 핸드백이 떨어지면서 분홍색 잠옷이 튀어나오더군요. 굉장히 분발력이 좋은 친구예요. 잠자는 공주가 깨어나 잠옷을 입어야 속공 작전에 들어가는데 아직 왕자가 이도령처럼 신통치 못한가 봅니다.
제가 숫총각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하죠? 아버님 말씀대로 남자가 오직 못 났으면 숫총각을 고집하겠어요. 저는 알고 있다는 것과 행동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르게 아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나 행동은 즉시 할 수가 있어요. 여자문제만은 제 스스로 알 때까지 버티고 싶어 고집스럽게 숫총각 선포를 했지요. 목적을 가지고 나온 여자가 목적을 잃어갈수록 행복한 모습이 되어가는 바람에 어제 저녁에 저의 마지막 고집도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부잣집의 아들은 복이 아니라 저주를 타고 났지요. 인간들이 쳐 놓는 베일에 가려 진실을 바라보지도 못하는 환경에서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아담처럼 지키지 못하면 급속도로 추락을 하여 주위의 웃음거리가 되죠. 돈이 더 탐이 나서가 아니라 비웃음이 무서운 거예요. 경혜씨는 이해 해 주리라 생각을 합니다.
어머님이 손수 짜주신 나에게는 귀중한 목도리와 경혜씨의 연분홍 스카프를 기념으로 바꾸어 갑니다. 이 목도리를 걸치고 처음으로 여자문제에 대해 아버님께 ‘충성!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 했습니다.’ 라고 거짓신고를 할 것입니다. 저의 아버님은 무조건 행해야 하는 성격이라, 절 아직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마 우연이 아니면 다시 만나기 힘들 거예요. 고자는 대한민국 장교가 될 수가 없습니다. 외출 때에는 저의 마음을 열어준 분홍색 스카프를 걸치고 전방의 대폿집의 아가씨들을 울리는 멋진 사나이로 조국에 대한 의무를 완수할 것입니다. 멋진 젊음이 되기를 바라면서 안녕!”
영이는 태철이 옆에 자고 간 흔적에다 자신의 팔과 함께 태철의 편지를 놓았다. 자신의 서투른 행동에도 이해하며 사랑으로 감싸준 참된 남자이다. 옷걸이에는 자신의 외투 위에 태철의 회색 목도리가 걸려 있었는데 인생은 검지도 희지도 않다는 모파상의 소설의 여자 주인공의 말이 떠 오른다. 아직도 열쇠를 건너주면서 느낀 숫총각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다시 눈을 감자 ‘니는 개천에 도로 떨어져야 승천을 할 수가 있다.’는 봉사할멈의 소리가 들린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연승의 행진을 거듭하던 자신은 어느 순간에 개천에 스스로 빠져 버린 것이다. 어떻게 해야 소망을 갖고 도전한 일년 전으로 돌아갈 수가 있을까! 많은 것을 가졌고 멋진 침대 위에서 누워 고민하고 있던 영이의 눈에 라합의 십자가가 불타며 다가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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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슬아슬한 장면들이었습니다. 순결을 잃는 장면부터 부자 청년을 만나는 장면까지 소설의 중간 중간에 삽입이 되어야 하는데 저에게는 그 정도의 기술이 없기에 보고문 형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아! 이제 “내 님은 누구일까?”며 방황하던
젊은 시절이 지나 갔습니다. 나의 신부를 맞아 새로운 삶을 전개하는 후반부로 <창녀 구원론>은 행진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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