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점술 기독교

고전 14:39  그런즉 내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 원래의 의미가 변질된 대표적인 단어인 “예언”

“예언”이란 말은 그 표피적인 뜻이 주는 의미로 인해 ‘앞날의 사건을 미리 알아 맞추는 신통력’을 나타내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단어의 겉면에 발려있는 의미가 어휘의 진정한 의미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 대중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예언’의 뜻은 결코 성서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오해를 방지할수 있다. 현재 대중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예언’의 의미는 기독교의 옷을 입고 나돌아 다니는 점술용어로서 한국인 특유의 종교적 토양속에서 배양된 혼합주의적인 신앙양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어휘이다.

• 점술현상으로 나타나는 “예언기도”

성서의 ‘예언’이란 말은 앞으로 닥칠 인간의 생사화복을 미리 짚어서 알아맞추는 점술같은 것이 아니다.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장차 발생할 어떤 사건을 미리 앞서서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교인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예언기도”란 말은 비성서적인 용어로서 한국적 점술토양과 무속신앙에 바탕한 혼합 기독교 양태를 나타내는 말일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럴 때 성경에 나타나는 예언관련 구절들을 올바로 이해할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예언하기를 사모하라’는 말씀을 모조리 점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오해할수 밖에 없게 된다.

• “예언”이라는 용어의 성서적 의미

은행에 맡긴 돈을 ‘예금’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맡기신 말씀을 “예언”이라고 한다. 돈을 맡아 관리하는 기관을 은행이라고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사람을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라는 뜻으로 “예언자”라고 한다. 그러나 미래를 대비하여 은행에 예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인간들로 하여금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시려는 목적으로 예언자에게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하신다. 그 위탁된 말씀이 바로 “예언”이다. 그렇지만 ‘미래를 위하여, 미래를 대비케 하려는 목적’이 있는 예언이기 때문에 예언이라는 단어 자체에 ‘미래에 대한 일’이 담겨있다는 것을 부인할수 없다. 왜냐하면 예언이라는 말이 ‘미리, 앞서서, 앞의, 앞으로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 일을 짚어 내는 것’ 등의 따위로 사용되어햐 하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앞날을 위해’, “지금”]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어야 성서적인 뜻을 올바로 나타낸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 한국 기독교인들의 ‘예언’ 개념은 점술문화적 이해

그러므로 성경의 ‘예언’은 그 예언이 선포되는 그 때 당시의 “현재”라는 시간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에 의해 미래가 어떻게 될지의 여부가 결정되므로 예언이 선포되는 ‘지금’,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이런 응답을 주시더라는 식으로 ‘예언기도’니 뭐니 하면서 대단한 신통력이나 갖고 있는 양 ‘예언’을 운운하는 것은 성경의 예언과는 전혀 무관한 이해에서 나타난 사술적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기독교의 색채를 두르고 횡행하는 용어로서 원래의 의미가 변질된 또 다른 모습의 “한국형 점술”용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수 있다.

• 회개를 촉구하는 심판 예고로서의 예언

여기서 성경이 말씀하는 예언이 가리키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의 예언이 가리키는 예언은 대체로 두 방향으로 나뉘어 나타난다. 하나는 ‘평안하다, 평안하다 할 바로 그 때에 불시에 들이닥치게 될 심판’을 경고할 때 제시되는 미래이다. 이 때 예언의 무게중심은 미래에 있지 않다. 전적으로 현재에 있다. 이 심판경고는 앞날이 좋지 않다면서 위협적으로, 혹은 공포심 조장이나 불안심리를 유발하는 식으로 현재의 사람에게 ‘두려운 미래, 겁나는 미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가올 심판을 피하기 위한 신앙적 조언을 목적으로 위탁된 말씀이 선언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회개의 촉구”가 동반된다. 결국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메세지가 그 핵심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않게 될 경우 그로 인해 만들어지게 될 미래는 심판뿐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인상지우게 된다. 이것이 ‘심판예언’이라고 표현되는 예언이다.

• 강력한 희망의 메세지를 제시하는 위로와 격려로서의 예언

다른 하나는 극도의 핍박과 박해와 환난 가운데서 구원을 대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언하면서 현재의 위기속에서 격려받도록 하나님의 무한은혜를 선포하는 구원메세지 예언이다. 예언자는 자기와 함께 힘들고 괴로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선포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소망을 갖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위로하는 내용의 메세지를 전한다. 그러면서 예언자는 과거와 같이 하나님을 떠나 심판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하나님과의 정상화된 관계를 촉구한다. 심각한 인생의 위기속에서 어찌해야 할 지를 알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갈 길을 올바로 제시하는 말씀이 예언이며 이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이 바로 예언자들이다.

• 예언의 두 기능 - 심판경고와 희망에로의 안내

그렇기 때문에 예언이란 것은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을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선언한다. 그래서 예언은 항상 미래를 대비한 현재적 결단을 촉구하는 언어로 나타난다. 이 언어의 내용 중에 ‘미래의 일, 앞으로의 일’에 대한 전망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전하는 예언자는 ‘자기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 서서’ 다가올 미래를 예고하거나 경고하기도 하며(주로 심판의 관점), 다른 한 편으로는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펼쳐질 미래를 바라보는(주로 희망의 관점) 사람으로 상정된다.

• 명확히 구별해야 할 예언과 점술의 차이

성경의 예언은 이와 같이 ‘예언자가 발붙이고 사는 현시대’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강화시키려는 관점을 갖고 “심판”과 “희망”이라는 방향에서 전개된다. 그러므로 ‘예언’이라는 단어 안에 미래가 지시되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내다보면서 앞날의 일들을 점치듯이 찍어 내어 알아 맞추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게 된다. 성경의 예언자들은 인간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다면서 얼마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고 얼마 후에는 또 뭐가 발생할 것이라는 등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예언자들은 그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시대적, 역사적인 상황속에서 국가와 백성의 미래를 내다 보며 전민족의 앞날을 복되게 하려는 열망을 품고 심판경고의 메세지를 선포했고 또는 소망의 구원메세지를 선포했던 사람들이었다.

• 성서적 예언과 무속적 점술의 차이

예언의 기능이 이렇기 때문에 예언자들은 국정을 운영하는 왕을 상대하면서 심판으로 달려가고 있는 그의 실정을 폭로하기도 했고, 백성과 민족 전체가 빠져 들어가고 있는 멸망의 길을 지적하면서 그 길에서 돌이켜 빠져 나와야 한다는 교훈을 강하게 던지기 위해 패망을 자초하고 있는 잘못된 사회구조, 썩어가는 사회 기득권층의 부조리, 국가전체의 부패상 등에 대해 가차없는 심판메세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약하고 어리숙하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 강자에게 하염없이 당하기만 하는 고아와 나그네와 과부와 의지할 곳 없는 약자들, 나라가 망한 후에 노예살이 하면서 좌절에 빠진 채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영원하신 왕, 야웨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선포하면서 미래를 향한 대대적인 대망을 선포했다.

따라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리 앞 일을 짚어내면서 뭐가 어떻다고 말하는 짓은 만화 영화 얘기이다. 수정구슬에 나타나는 장면들을 보면서 마치 내일 일을 훤히 알고나 있는 것처럼 말하듯 하는 것은 분명히 성서의 예언이 아니다. 그것은 예언이라는 단어의 표면에 뭍어 있는 어감을 빙자한 명백한 사술행위일 뿐이다.

• “예언”을 사모하라는 말씀은 평신도 설교사역과 관계된다.

그러므로 ‘예언을 사모하라’는 말씀은 위탁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메세지를 선포하는 설교자가 되길 소망하라는 말씀이다. 결국 이 말씀은 받은 말씀(위탁된 말씀)을 성령의 감동으로 선포할수 있는 예언자가 되라는 뜻이다. 설교사역이 안수받은 목회자들만의 전유물이 될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오늘날 어떤 예언(위탁받은 말씀)이든지 바로 “한 권이면서 여러 권, 여러 권이면서 동시에 한 권인 성서”를 표준삼아 선포되고 교육되어야 한다는 기초상식을 떠나서는 안된다. 제멋대로의 설교와 교육이 신앙세계를 혼탁하게 했던 옛 시절에 성령의 감동에 따라 여러 다양한 메세지들을 담고 있는 66권의 책들이 한 책의 경전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 참다운 예언인지의 여부 판정을 위한 노력과 수고가 신학

참다운 예언인지의 여부는 이 한 책에 의해 명확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객관성이 확보된 학문적 수고”로서의 신학적 사고와 그 결과들은, 위탁받은 메세지가 ‘오늘, 여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심판경고”와 ‘나와 너’가 포함된 “우리 모두”를 위한 “희망주기”의 역할을 제대로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신앙인의 땀흘림의 열매들”이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 “성경”과 “성서”를 혼용하는 이유

[성경]은 ‘사람에게 주신 말씀’이라는 관점에서,

[성서]는 ‘사람이 기록한 말씀’이라는 관점에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