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빛 속에서 산다고 말하면서 자기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아직도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자입니다. 자기의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며 그는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으며 어둠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 눈이 어둠에 가리워져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요한1서 2:9-11

  세상에 빛이 없어서 어두운 게 아니라 내가 눈을 뜨지 못해서, 내 눈이 가리워져 있어서, 그래서 어두운 것이다. 형제가 미운 짓을 해서 미워하는 게 아니다. 형제의 정체를 바로 보지 못해서,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상대, 미워할 이유가 없는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다.

  밝음과 어둠의 경계가 사람의 얇은 눈꺼풀에 있다.

  눈 뜬 사람이 형제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랑밖에는 할 일이 없어서, 그래서 사랑하는 것이다.

  피어나지 않을 수 없어서 피어나는 저 찔레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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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 주님,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저에게 지우신 의무로 오랫동안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조금도 사랑스럽지 않은 누구를 사랑해보려고 애써보았지만, 결과는 언제나 실패였어요. 사랑이란 의도를 가지고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님을 몰랐습니다. 물 흐르고 바람 불듯이, 저절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 아님을 이제 겨우 알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사랑하시는 것이, 저를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저를 사랑하는 것 말고는 저에게 하실 일이 없어서임을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님, 저에게 당신의 눈을 주십시오. 당신 눈으로 보면 저도 모든 사람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형제자매로 보이겠지요. 저에게 사랑하는 가슴보다 먼저 당신의 밝은 눈을 주십시오. 사랑이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눈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이제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