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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오늘도 엄마를 힘들게만 하네요..딸의 편지 하나-엄마의 꾸중을 들은 대학생 딸의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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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12일 (금) 00:00:00 [조회수 : 3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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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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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오늘도 엄마를 힘들게만 하네요..
오늘 엄마가 나에게 하시는 말을 듣고 있었는데.. 난 아무 대꾸도 할 수가 없었어요. 아니, 엄마가 나에 대해 너무 크고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와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나 봐요. 지금도 어디를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 어디부터 얘기를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가 힘이 들어요.
우선, 난 한 번도 엄마 아빠와 살고 있는 게 구질구질하다거나 지금 살고 있는 상황이 너무 괴롭고 짜증나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난 옛날부터 불평을 많이 하고 짜증내고 그랬지만... 우리 가족이 너무 싫다거나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엄마나 아빠, 정민이한테 화를 내고 그러는 건 마음속 어디엔가 이 사람들만큼은 내가 무슨 얘기를 하거나 화를 내도 용서해 줄 거란 믿음이 있어서 일 거예요.
난 그만큼 우리 가족을 믿고 사랑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내가 원하는 만큼, 남들에게 잘 보여지게 하고 싶은데... 그렇게 잘 안 되니까 그걸 짜증으로밖에 보이지 못하나 봐요.
네가 요즘 아빠에게 가장 화가 나고 실망하는 건 아빠의 실수나 무딘 것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에요.. 언젠가 아빠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너희들이 커서 뭐 엄마나 아빠를 거들떠나 보겠나.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살 길을 찾아야지."
아마 연금 얘기가 나왔을 당시였을 거예요. 내가 그런 말을 듣고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엄마는 알 수 있을까요? 난 지금까지 항상 커서도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엄마, 아빠를 편하게 모실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한 번도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살 거란 생각은 해 보지 않았는데.. 엄마 아빠가 나에게 그런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니요. 난 며칠 동안 정말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서 아빠를 정말 미워했었어요. 아직도 난 엄마 아빠가 나를 크면 내 보내고 엄마 아빠 둘이서 멀리 가서 살 거란 얘기만 들으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왜 엄마 아빠는 그걸 모르시는 걸까요?
왜 엄마는 내가 우리 가족을 너무 싫어한다고만 생각하시는 걸까요? 난 지금까지 내가 아무리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적어도 우리 가족만큼은 내 속마음을 알아 줄 거라고 생각했었나 봐요..
우리 가족만큼은 내가 어떤 짓을 해도 이해해 주고 알아 줄 거라고 내가 우리 가족을 너무 과대평가 했었나 봐요.
엄마는 알지 모르지만 난 외로움을 엄청 타는 사람인데.. 내 주위에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고 생각되면 난 너무 고통스러워서 정말 잠을 설치면서 혼자 울면서 고민을 해요. 그게 엄마나 아빠,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엄마가 가끔 이렇게 화를 내실 때는 난 엄마가 이번엔 정말 나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혼자서 후회하고 자책하고, 내가 너무 싫어져서 엄마가 나한테 다시 다정하게 말을 걸어 주실 때까지 얼마나 엄마 눈치를 보고 가슴을 졸이는지 엄마는 아실까 몰라요.
오늘도 엄마가 이러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화를 내실 때, 내가 얼마나 눈물을 참으며 힘들었는지 엄마는 모르실 거예요. 난 항상 그래요. 나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리고 그 사람에게 폐가 될까 봐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을 하죠. 원래 첫째들이 그렇다 네요. 괜한 자존심 때문이랄까 동생 앞에서 우는 것도 정말 너무 비참하고...
그리고 엄마가 나한테 너무 이기적이라고 하셨고, 나도 어느 정도는 알지만.... 교회 사람들이 항상 너무 싫고 그런 건 아니에요. 나도 가끔은 이것저것 얘기하고 그럴 때도 있잖아요.
하지만 사람들마다 각자의 생각과 원칙 그런 것이 다 다르듯이 난 정말 내 시간이나 내 물건에 침범하는 걸 너무 싫어해요.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시간이나 공간 물건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구요. 그게 엄마한테는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 나의 물건은 나의 전부이고 나의 더할 나위 없는 보물이기 때문에 너무 소중하게 다루는 것뿐이에요. 그런 부분은 엄마가 조금은 이해해 줬으면 좋겠네요. 내가 화가 나는 건 내 물건을 만지고 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것이 아니라고 너무 함부로 대하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대하는 태도 때문이어요. 그리고 내가 교회 사람들이 못 산다고 싫어하고 기분 나빠하고 그런 몰상식한 사람은 아니라고 알아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찬송가를 안 부르고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난 한번도 하나님을 믿지 않거나 의지 안 해 본 적이 없어요. 아직은 어리고 어리석어서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고만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엄마도 그러시겠지만 어느 누구에게 듣는 말보다 나도 가족에게 듣는 말에 가장 큰 상처를 받고 많이 아파한다는 것만큼은 알아 줬으면 해요. 난 우리 가족에게 항상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혼자 잘난 척 다 하는 그런 이미지로만 비춰졌나 봐요.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요. 난 항상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엄마한테만은 정말 잘 보이고 싶었는데..
분명 내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거겠죠. 나도 나를 자꾸만 고치려 하고 혼자 후회하고 기도하고 그러니까, 언젠간 다른 이미지로 보일 수 있겠죠. 그런 때가 올 때까지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기다려 줬으면 좋겠어요.
2004-07-04
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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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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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녀석 |
저야말로 기인인데 제 아들 녀석은 더한 것 같습니다.
어릴적에 자퍄끼가 있는 것 같아 염려했는데
다행히 자폐아는 아니고 생각이 많은 놈입니다.
녀석은 고2인데, 하라는 공부는 않고 혼자 독학으로 일본어를 거의 마스터 했어요.
팔불칠이라고 하시겠지만, 방학 전에 일본아 자격고시에서 1등급에다 최우수상을 타 왔어요. 녀석도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재주는 있는데, 글은 완벽하게 쓰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저는 완벽주의가 사람을 갉아 먹는다고 생각해요.
내 아들 놈을 컴퓨터를 잘 하고, 자칭 천재라고하는데 저는 클수록 애빌 닮아가는꼴 보기가 싫어요.
글자 하나 진하기가 틀려도 다시 인쇄 하려고 하는 등 대에~충 하라는 말은 귀담아 안 들어요.
나는 마당발이고 친구도 깊이 많이 오래 두고 사귀나, 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단 한 명뿐입니다. 빆에도 잘 안 나다니고.. 혹시라도 여자에 관심이 있나 넌지시 물어 보면, 그런 기미를 느낄 수 없어요. 그게 더 걱정입니다. 경험산 연애는 젊어서 해야 하는데.. 말이죠. 안 그러신가요? 젊어서는 무엇을 하든 흉이 안 되지만 나이 들어 바람 피우다 걸리면 쪽 팔리고 평생 쪽박을 차잖아요.... 아들이 연애에 관심이 있기를 바라지만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녀석이 여자를 데리고 다니면 제가 더 좋아할 것 같아요. 얼마나 귀여울까요?
녀석은 전라도 말로 제 친구들 사이에서 아빠를 닮아 진질 꼬꼽쟁이라고들 해요. 하지만 보통 사람 생각과 달리 비범한 구석이 많아 제 비밀 병기인 셈이예요. 말은 어미를 닮아 재밌게 잘해요. 아들 인생 상담을 제가 했나요? 아들 글도 한번 올리고 싶지만 얻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이 녀석이 뭐가 될지...
2005-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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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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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만평 |
“떴다!” 하는 딸도 있으며 “기다리세요” 라는 딸도 있네요. 그러나 한국의 딸은 때가 되면 날아가 바가지 새가 된답니다. 바가지는 자신의 속을 다 비우는 호박의 열매이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들이 있네요. 볼과 스트라익의 수순이니 포수가 짜증을 낼 때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트라익 군은 한 글 올리지 않고 어디로 갔죠? 담당뉴스에 클릭은 않고 연애편지 쓰고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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