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수필가협회에서 떠나는 충주댐 견학은

양재역 주차장에서 떠나기로 돼 있었는데

일찍 나온 이철호 이사장과 최원영씨는 버스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늦게 도착한 정원모 씨를 태우고 예정보다 한 20분 늦게 출발한 우리는

준비한 김밥과 과일을 맛있게 먹고

휴게소에서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충주다목적댐은 한반도의 중심부를 관류하는

남한강 수계에 유일하게 건설된

국내 최대의 콘크리트 중력식 다목적댐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자랑하는 댐이다.

설명을 듣는 동안 기계음으로 설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10년 동안에 한강유역 조사와 타당성을 거쳐

1978년에 댐진입도로 공사를 착공하고

1985년에 준공을 마쳤다는 건 책자를 보고 알았다.

더 자세한 설명을 듣느라 우리는 방으로 안내되었지만

워낙 둔재인 나는 도시 말을 알아 듣지 못해 나조차 답답했다.

남들은 용케 알아듣고 질문도 하지만

어찌 하여 나는 우리말조차 알아듣지 못하는가?

설명을 듣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댐으로 올라왔다.

날씨가 좋아서였을까? 햇살은 눈부시고 공기가 맑아 별천지인데다가

자연은 그저 한 폭의 그림,

물에 반사되는 햇살 또한 너무나 눈부셔 눈이 멀 정도.

장회나루에서 끝난 오늘의 충주댐 견학은 즐거웠다.

단, 선착장을 오르내리는 일만큼은 고생이어서

관광길에 오른 다른 일행조차 헉헉거리면서 오르내렸으니

내 고생 알만 하지 않겠는가?

비록 절룩이면서 다닌 하루였지만

좋은 견학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게도 감사하고

버스기사에게도, 안내자에게도

충주댐에 얽힌 모든 인연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우리가 먹고 쓰는 물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이제 더욱더 감사하며 아껴 써야할 것이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