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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강아지똥'의 권정생 선생님! Photo 80장갈산교회 안인철목사가 찍은 권정생 선생님 빈소 풍경과 권정생 선생님댁 이모조모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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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5월 31일 (목) 00:00:00
최종편집 : 2009년 05월 17일 (일) 17:56:29 [조회수 : 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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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 댁에 갔다가 이 편지를 발견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찍어왔는데

선생님의 글들을 정리하다 아래의 글을 찾게 되어 올립니다.

   
▲ 이 기사와 사진 80장은 갈산교회 안인철목사가 민들레교회(http://cafe.daum.net/mindleden)에 올린 글과 사진들입니다. 생전의 최완택목사와 함께한 권정생님 사진은 소백산 '常靜 '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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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글쓰기연구회, 권정생 특집 호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제26호, 1997.9.1)


생쥐들하고 좋은 친구로 지내는 권정생 아저씨를 생각하며


노미화 


권정생 선생님은 요즈음 동화를 쓸 수가 없다고 하신다.

요즘 아이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고, 또 요즘 아이들이 선생님이 쓴 동화를 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럼 요즘 아이들을 왜 모르세요? 그렇게 점득이, 몽실이 맘 기막히게 잘 아는 아저씨가.

내가 사는 이 일직 마을에 아이들이 없어서 그래요.

할머니들만 더러 날 만나러 오고, 할머니들하고만 사귀면서 살아요.

이 동네에 애들이 통 보이질 않거든요.

이렇게 사니, 내가 어떻게 요즘 아이들 생각이 무언지, 하고 싶은 게 무언지 잘 알 수가 있나요?

더구나 애들이 케케묵은 피난 시절이나 미군 쫓아다니며 초콜릿을 먹고 싶어 침 흘리던 꾀죄죄한 친구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지요.

그러니 어쩜 좋아요? 난 동화를 쓸 수가 없어요. 앞으로도. 요즘 애들을 쫓아갈 도리가 없거든요.

 

참 눈물 나는 얘기다.

권정생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라 한다. 에이 눈물 흘리지 말아야지.

이놈의 눈물이 그 사람한테 뭔 도움이 되나. 이놈의 세상이 바뀌어야 권정생 마음이 행복해지지.

아, 그런데 세상이 그냥 좋게 바뀌나. 점점 겁나게 바뀌고 있을 뿐인데.

이 겁나는 시절에 무슨 동화를 쓸 수 있는가. 무슨 동화가 애들 손때가 묻도록 읽히려나.

내 평생에 제일 어려운 글쓰기가 바로 동화쓰기다. 차라리 소설을 쓰라면 쓸까.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엉키고 엉킨 걸레짝 같은 어른들 마음 속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라면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차라리 양심에 덜 찔리니까.

참으로 어른이란 존재와 아이란 존재는 하늘 땅만큼이나 달라서, 나는 나이 먹는 게 겁난다. 얼마나 더 더럽게 늙으려나 그 모습을 보는 게 미리부터 겁난다. 평생을 어린아이 마음으로 깨끗하게 사는 일이 나에겐 당치도 않은 소리다. 


총각 권정생을 처음 만난 건 1978년 겨울 안동에서였다.

이오덕 선생님이 결핵 말기에 고생하며 동화 쓰는 사람을 보러 간다 하시길래 우리 언니하고 같이 따라갔다.

아주 추운 날이었는데, 깨끗이 비로 쓴 교회 마당을 지나, 그 교회의 종지기가 사는 작은 집으로 갔다.

방문을 두드리니 누워 있던 늙수그레한 그 총각은 열심히 인사를 하며, 웃으면서 수줍게 우리를 맞이했다.

 

그 방에 들어섰을 때 내 인상은 한마디로 '청빈이란 바로 이거구나' 하는 거였다.

그 무렵 수도 생활을 열심히 갈망하던 나는 '청빈'에 대해 많은 묵상을 하던 터였다.

불땐 방 아랫목만 좀 따뜻한 방에 벽에는 낡고 낡은(그러나 깨끗한) 잠바 하나, 방 한쪽을 덮은 두툼하고 낡은 이불 한 채. 둘레의 책들.

우리가 앉으니 방이 꽉 찼다. 그 방에는 석유풍로가 하나 있었는데,

권정생은 꿈지럭거리며 움직이더니 큰 냄비에 김치하고 밀가루 반죽을 섞은 부침개감을 우리에게 내놓는다.

이런 집에 이렇게 맨손으로 손님들이 왔으니 무슨 대접을 바라겠나. 오로지 밑도 끝도 없이 찾아온 것이 그저 미안할 뿐이었다.

 

언니하고 나하고 그 김치 부침개를 얼마나 맛있게 부쳐 먹었는지. 그러면서 우리는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 시골집에 너무나 어울리는 손님 접대였다.

'아하 가진 것 없어도 이렇게 재미나구나.' 했다.

 

며칠 뒤 안동 시내에서 권정생을 또 만났는데 책방에 들어가더니 책 한 권을 얼른 들고 나와 나한테 아무 말 없이 쥐어 주는 것이다.

겉장을 보니 '사과나무밭 달님, 권정생 지음'이라고 씌어 있었다. 얼마나 깜짝 놀라고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뭐라고 고맙다 해야 하나 하고 섰는데 말할 시간도 없이 가 버렸다.

그 이후 나는 모든 동화 작가들이 권정생처럼 사는 줄만 알았다.

그래서 동화는 아무나 쓸 수 없는 거고, 동화는 너무나 숭고한 거라고...

 

그 때 이오덕 선생님은 이 젊은 작가의 생명이 꺼져 가는 것을 너무나 안타까워하셨다. 얼마나 더 견딜지 알 수가 없다

하여, 권정생을 생각할 때마다 무사히 잘 살아 있는지 가슴 졸이며 생각했다.

그런데 아직도 총각 권정생은 안동 작은 집에서 예전보다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온 국민을 울린 <몽실 언니>가 태어났고, 우리 가슴을 두드리는 ≪우리들의 하느님≫도 우리 곁에 왔다.

 

이제 60 평생을 살았으니 '권정생 선생님'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우리들 입에서 흘러 나온다.

그 동안 목숨 끊어지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권정생 선생님은, 삶 전체가 그의 글쓰기 역사라고 본다.

그가 한 일은 오로지 예배당을 지키며 아주 조금 먹고 아주 조금 쓰고, 끊임없이 좋은 글을 써서 우리에게 준 것이다.

 

우리 글쓰기연구회에서 이번 호 특집으로 '권정생 문학을 돌아보며'를 내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우리는 그를 한 사람의 훌륭한 아동문학 작가로만 보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코끝이 찡한 무엇인가가 더 있다.

코찔찔이 점득이조차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늘 우리 가슴에 남아 있을 권정생.

우리 모두 사랑하는 님, 권정생 선생님의 회갑을 뜻깊게 맞이하고 싶다.

 

(노미화 선생님은 한국 글쓰기 연구회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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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짱돌 (218.101.131.221)
2007-06-01 10:42:38
원 세상에
돌멩이님, 원 세상에 - 조화나 화환 보낸 사람들이 그리 역겨우시다구요?
그러면 돌멩이님은 어떻게 조의를 표하십니까?
사람마다 사정이 다른 것인데, 꼭 돌멩이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리 정죄하다시피 하면 되겠어요? 어디 세상 팍팍해서 살겠습니까?
리플달기
6 11
돌멩이 (211.115.228.74)
2007-06-01 09:10:15
안인철님에게...
안인철 목사님이 권정생님을 언제 부터 알고 지내신지 모르지만, 만약 그분 생전에 그런식으로 호화(?)를 떨엇다면(남들보다 초라한것이지만) 그분이 좋아 하셧을가요?

그분의 "삶"을 모르는 분이 아닐 터인데... 왜 그렇다면 그분의 초상화를 소위 양복에 넥타이를 맨 그럴듯한 정장(?) 사진으로 하지 않앗나요. 아마 그분 생전에 넥타이 한번 매 본일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의 장레식장에 조화라는 것이 허례허식 (?)이 심하다는것은, 또 그런 뜻이 강하다는 것을 더 잘 아실만한 분이실터인데요 ... 꽃보다 더 큰 이름표 들을 보세요
그리고 그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찍어 올리신 권정생의 생활 모습 사진을 보십시요
어디 그 조화들이 권정생에 대한 대접인가요?
권정생의 "삶"을 기리는 모습인가요?

조문객들의 복장도 권정생에게 어울리는 자유로운 복장들 아닌가요?

그는 아마도 들꽃속에 묻히길 원하지 화려한 조화속에 묻히길 거부 햇을 것입니다
조화 하나 가지고 무어라 한다고 탓하지 마십시요
조화 하나도 못 챙긴다면 우리의 모든것이 다 거짓이 되는게 아닐가요?

차라리 권정생의 삶을 따르려고 노력하는게 바람직 하지 않은가요 ?
리플달기
6 12
안인철 (220.123.170.207)
2007-06-01 01:29:42
돌멩이 님의 마음은 헤아려 집니다만...
저의 생각입니다만
빈소에서 화환을 통해 보내신 분들의 면면을 생각해보면서
그 분들의 애도하는 심정이 충분히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제가 빈소를 떠난 뒤에는 모르겠습니다만
권정생 선생님을 애도하며 보내온 화환들은 적어도 겉치례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빈소의 화환들이 권정생 선생님을 빛나게 하지도, 명예롭게 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욕되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물론 제법 많이 들어온 화환들 가운데 생전에 선생님을 한 번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있을 터이지만
그러나 적어도 '권정생' 이 어떤 분인지는 아는 사람들이 보냈을 것이기에 선생님의 빈소를 욕되게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런 화환이 있어서 장례위원들이 돌려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제가 빈소에 놓여진 화환들 하나 하나 훑어본 바에 의하면 생색내기나 체면치례로 보냈다는, 그래서 천박한 느낌이 드는 화환은 없었습니다.
리플달기
6 12
돌멩이 (211.115.228.74)
2007-05-31 19:03:17
역겨운 조화 화환들 ...
먼저 조금 일찍 "강아지 똥" 으로 돌아가신게 안타갑지만 지병의 고통에서 해방되셧으니... 길가의 민들레 꽃으로 피어나소서...

그런데 그 장례식장에 화려한 대형 화분들이 권정생님을 명예롭게 하는것일가?
오히려 욕되게 하는게 아닐가? 그의 초상을 보라 !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가?

차라리 살아있는 들꽃 한 송이가 그의 장례식장을 더욱 값지게 하지 않았을가?
화분을 건자들의 천박함이여...권정생을 자기들의 탐욕을 위하여 욕되게 하지말라 !!
리플달기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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