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권세

마9:1~8

본문에 나타난 중풍병자와 같이 그 삶에 큰 아픔과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권세를 나타내는 삶이 될 것을 소망하면서 “이런 권세”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한 영혼을 위해 협력할 때 회복의 권세가 나타납니다(2절).

중풍병자란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스스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예수님께 나아와 치유의 은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왔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문 2절은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라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중풍병자가 치유의 은혜를 받게 된 ‘믿음’은 중풍병자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그를 주님께로 데리고 왔던 ‘사람들’의 믿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두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ㅇ 하나는 깊은 죄와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놀라운 권세는 믿음의 ‘사람들’이 한 영혼을 위해 협력할 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래서 중보사역이 얼마나 큰 사랑의 사역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ㅇ 다른 하나는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임하여 건강해지는 것은 본인 자신의 노력과 수고에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회복과 치유의 권세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하나님께로 나아올 때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분명히 중풍병자는 그 자신의 노력과 수고 또는 그의 믿음이 좋아서 그 댓가로 회복의 기쁨을 갖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 없는 사람,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을 위한 중보사역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중보사역이 한 영혼을 온전한 회복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 준비된 협력자들로 인해 치유된 두통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으로 고생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진을 찍고 검사를 해 봐도 원인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밀검사를 몇 번을 했지만 어떤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하다 안되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어딘줄 아시나요?

결국 본인도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권면에 따라 교회에 한 번 와 봤습니다. 그런데 한 번 그냥 와 봤던 바로 그날 중풍병자를 일으켜 세우셨던 주님의 치유의 권세가 그 분에게도 임했습니다. 마치 드리워진 커튼이 제쳐지면서 햇빛을 받는 것처럼 그의 머리가 시원해지면서 꼬리뼈에까지 그 느낌이 쭉 도달했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시원함이었습니다. 회복의 권세가 그에게 임하였던 겁니다.

• 한 영혼을 회복시키는 준비된 협력자들의 중보사역

이렇게 혼자의 힘으로서는 극한 낙망의 한복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보내주시는 ‘믿음의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놀라운 회복의 권세를 허락받게 됩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한 영혼을 위해 믿음으로 협력자의 역할을 감당할 때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그러므로 ‘한 영혼을 위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힘쓰는 믿음 좋은 중보사역의 협력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하나님의 아버지되심과 사람의 자녀됨의 관계성을 통해 치유의 권세가 임합니다(2절).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보십니다.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협력으로 주님께 오게 된 그 중풍병자를 향해 ‘소자야’라고 하셨습니다. ‘소자’라는 말은 ‘아이’라는 말로 ‘아들이나 딸’을 뜻합니다. 이 때 ‘소자야’라고 불리워진 대상자가 남자일 경우 ‘아들아’로 표현될 것이며 여자일 경우에는 ‘딸아’로 표시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여자일 경우에는 여자라는 지시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본문에는 그런 지시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본문의 중풍병자는 남자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소자야’는 ‘아들아’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영어성경들은 ‘내 아들아’로 번역했습니다.

• ‘소자’는 아버지의 풍성한 사랑을 표현

주님께서 중풍병자를 ‘소자야’라고 부르신 것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권세는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성속에서 나타나는 능력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인간적으로 볼 때 삼십대 초반이었습니다. 환자가 어린아이였다면 “사람들”이 데리고 왔다고 표현될 리가 없습니다. 그는 어른이었습니다. 삼십대 초반의 예수님과 환자 사이를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관계로 보려면 중풍병자는 대략 몇 살이어야 할까요?

이렇기 때문에 ‘소자야’라는 말씀은 한 영혼의 아픔과 괴로움을 자기 자식이 병들어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심정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대하실 때 그런 아버지의 심정으로 대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의 아픔과 자녀의 질병에 대해 가슴아파하는 부모의 심정을 갖고 그 한 영혼의 삶이 온전해지도록 치유와 회복의 권세를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 ‘안심하라’는 ‘매우 든든한 아버지가 네 옆에 있다’는 표현

또 주님께서는 중풍병자에게 ‘안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안에는 환자의 불안, 초조, 긴장, 조바심 등과는 전혀 다른 안정, 평안, 고요와 같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아무 염려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는 너무나 다정한 아버지의 사랑이 담뿍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마치 부모의 보호아래서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게 잠자는 아이의 모습을 그림그리게 해 주는 말씀입니다.

병든 자녀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그의 육신의 질병만 치료하신 것이 아니라 그 육신의 질병을 촉발했던 원천적인 내면의 원인까지 치료하셔서 영육간에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권세는 이렇게 영육을 치유하여 회복시키시는 놀라운 권세입니다.

• 모든 질병의 근원

요즘 웬만하면 각종 질병들을 부를 때 ‘스트레스성...’이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다 정신적인 것이며 마음에서 생겨나는 육체적 증상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만큼 인간존재는 정신적인 평안과 안심의 상태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쥐가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실험한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쥐는 아무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편안하게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도록 환경을 만들었고 다른 한 쥐는 정기적으로 전기 충격을 받게 했습니다. 결국 정기적으로 전기 충격을 받았던 쥐는 강한 스트레스에 못 이겨 일찍 죽고 말았습니다.

• 사람을 병들게 하는 본질적인 죄의 문제해결이 우선

주님은 중풍병을 치료하시기 전에 그에게 먼저 ‘죄 사함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만나게 된 바로 그 첫 순간에 중풍병을 유발시킨 모든 요소들을 그에게서 다 씻어냈다는 선포였습니다. 그렇게 죄사함의 선언을 통해 용서받음의 기쁨을 체험했던 그는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6절)는 말씀을 듣는 순간 육체마저도 치유되는 회복의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사랑안에 거하는 자녀입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처했더라도 “내 아이야 안심하라”시면서 영혼의 평정을 기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후에 갖은 고통 다 주던 육신의 질병이 치유되는 권세가 나타납니다. 바로 이런 치유와 회복의 권세가 우리들의 삶속에서도 풍성하게 나타나길 바랍니다.

3.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행할 수 있는 권세가 우리들에게도 이미 주어졌습니다(8절).

8절 말씀의 ‘이런 권세를 사람에게 주신’이란 말은 원래 ‘이런 권세를 “사람들”에게 주신’이란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권세를 사람에게 주신’을 그대로 보면 ‘하나님께서 죄사함과 치유의 권세를 예수님께 주셨다’라고 보게 됩니다. 하지만 원래의 뜻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죄사함과 치유의 권세를 “사람들”에게 주셨다’가 됩니다.

이에 따라 마28:18~20를 보면 주님이 행하신 놀라운 죄사함의 권세와 치유의 권세를 저와 여러분들에게도 이미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게 될 것(요14:12)’이라고 말씀합니다.

• 이런 권세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런 권세를 은사로 받았읍니다. 그러므로 한 영혼을 위하여 협력하여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주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병든 영혼, 병든 육신을 지니고 있는 한 영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력자들이 될 때’ 이미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고 있는 우리를 통해 이런 치유의 권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마28:18~20을 볼 때 우리 자신이 주님의 이름으로 그 가련한 영혼을 위해 죄사함과 육신치료를 위한 권세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미 ‘사람들’에게 주신 권세이기 때문입니다.

•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때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고열로 괴로워했습니다. 난감했던 일은 아직 병원이 문을 열려면 2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몹시 초조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는 몸에서 열이 심하게 나서 아주 고통스러워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녀석이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좀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하이고, 그래서 뜨거운 이마에 손 얹고 그 고사리 같은 두 손 꼭 잡고 기도했습니다. 뭐라고 기도했었는지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때 병원 문 열기까지 2시간 정도가 무지무지하게 길게 느껴졌다는 것만 생각납니다.

그럭저럭 시간이 되서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가 조치한 후에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부목으로 있던 때였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을 취소할 수가 없어서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30여 분이 지났는데도 열이 떨어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한테 멋적게 한 마디 했습니다.

“아빠 기도빨이 별론가 보다 그치? 주사를 맞고 왔는데도 전혀 차도가 없네.” 그 때 그 말 받아서 녀석이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 맞추시면 크게 한 턱 쏘겠습니다.

“아빠가 기도해 줘서 아프지 않게 주사 맞을 수 있었잖아....”

• 하나님의 은사로서의 “이런 권세”

하나님께서 아들을 위해 아빠인 저에게 주셨던 치유의 권세는 이마에 손얹고 기도하면 고열이 확 아래로 떨어지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아니라 아이에게 용기를 주므로 그 맞고 싶지 않은 주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담대한 마음으로 맞을 수 있게 해 준 “아빠의 함께 함”이었습니다. 이 “아빠의 함께 함”이 아들에게 나타났던 질병에서의 승리를 이루는 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들, “사람들”에게 놀라운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ㅇ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한 영혼을 위한 협력자’가 되길 원하십니다.

ㅇ 믿음으로 이뤄진 형제자매의 관계성속에서 이런 회복의 권세가 나타나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다가오는 한 주간도 우리에게 이미 주신 이런 권세를 통해 한 영혼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기쁨을 경험하시는 복된 삶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미 받은 [이런 권세]를 통해 생명의 열매를 거두시는 복된 시간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