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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를
말하는 그 이름은 예언자
말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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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내 맘대로”의 기부일 수 없는 십일조
십일조는
의무도 아니고 믿음의 표현도 아니고 세금은 더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십일조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예물]로 강조된다. 하지만 말라기서 저자 본인도 현재의 이스라엘의 형편은 십일조를 제대로 할 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말라기 저자는 이스라엘의 이런 형편과는 상관없이 그들이 십일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그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짓이라고 자극적으로 말했다. 그 이유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성 속에서 볼 때 십일조란 ‘하고 싶으면 하고 않고 싶으면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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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는 반드시 드려져야 하는 필연적 ‘드림’
이스라엘은
하나님께로부터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특별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반응도 그래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이런 반응은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의해 조절된다거나 중지되어서는 안된다. 하나님과의 특수관계에 있는 그들의 반응은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다. 자녀로 선택된 이스라엘과 그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는 그런 것을 뛰어 넘어서는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원했던 야웨 하나님에 대한 기대가 어그러졌다고 해서 그들의 각별한 존재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 나아가 하나님과의 이 특별한
‘관계성이 파기’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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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되어 가는 하나님과의 “관계성 친밀도”에서 본 십일조
말라기서에서
제기되는 십일조 문제는 아버지와 자녀로서의 관계성이 급속도로 해체되어 가는 이같은 과정 중에서 선포된 말씀이다(3:14). 말라기 전체의 흐름은
자신을 자녀삼으신 아버지 하나님(1:6; 2:10; 4:6)을 업신여기는 이스라엘의 패역무도함을 질타하고 있다. 자녀된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하지 않는 못된 자식놈을 향해 야단치는 것이다. 이렇게 불효자에게 가해지는 지탄과 고발의 정황속에서 십일조가 선언되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이 그 자녀된 이스라엘을 그 동안 얼마나 조건없이 일방적으로 사랑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1:1~5에 기술되어 있다. 그러므로 본문을
단순히 표면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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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3:10의 ‘시험하다’의 뜻
먼저,
“시험하다”라는 말은 prove(KJV)의 의미로서 자신의 입장을 하나님께 입증해 보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채점하는 입장에서 하나님을
테스트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인간자신의 상태가 지금 어떤 것인지를 인간쪽에서 스스로 증명해 보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성의 차원에서 볼 때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됨의 위치에 얼마만큼 분명히 서 있는지,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기대하고 계시는 자녀됨의 역할에 어느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검증하여 자녀다운 면모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나타내 보이라는 뜻이다. 그럴 때
아버지되시는 하나님께서 아버지로서의 그 사랑을 여전히 계속해서 다시 쏟아 붓지 아니하시겠느냐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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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에서 “그것으로”가 가리키는 것
다음,
문장 중에 나타나는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에서 지시어 ‘그것으로’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짚어야 문제가 쉽게 풀린다.
‘그것으로’는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지시어일까? 십일조일까? 아니면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라는 문장
전체일까. 문맥상으로 볼 때 ‘그것으로’는 십일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일조라는 뜻의 단어인
마아세르는 남성형 단수 명사이다. 이에 반해 ‘그것으로’라는 지시어는 ‘~안(in)’ 이라는 의미의 전치사인 ‘베’와 여성형 형용사인 ‘죠트’가
결합된 ‘바죠트’가 씌였다. 그러므로 ‘그것으로’라는 여성형 지시어가 남성형 ‘십일조’를 가리킨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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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하나님과의 관계성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십일조
따라서
“십일조”라는 단어에 강조점을 두고 문장을 읽어서는 안된다. “상황이 좀 어렵다고 아버지의 집 창고를 비워서는 안된다”는 문장의 전체적인 내용을
읽어야 한다. 그러므로 본문의 내용은 ‘십일조’를 하면 복받고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저주받는다는 식의 메세지가 아니라 “상황이 어렵다고
아버지의 집 창고를 비게 하다니... 천하의 패역무도한 놈들 같으니...”라는 의미로서 ‘십일조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반드시 드려져야 한다’는
메세지이다.
또
이 구절에서 ‘창고’란 레위인들과 같은 “성전 직무 전임 봉사자”들을 위한 식용물 비축소이다. 조건없이 쏟아 부으시는 아버지의 사랑안에 거하는
자녀들은 ‘최소한으로 규정된 자기 표현을 통해’ 아버지를 위하여 일을 하는 형제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는데 그것은 관계성에 따른 자발적인 자원에
의한다. 그런데 아버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현재의 상태가 도둑놈이 되어버린 패역한 상태이기 때문에 말라기는 그들을 이렇게 질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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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기서의 십일조관
이렇게
볼 때 말라기의 십일조관은 분명해진다. 십일조는 신앙의 의무가 아니다. 내지 않으면 안되는 강제적인 세금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믿음의 표현도
아니다. 오히려 십일조는 조건없는 사랑을 일방적으로 먼저 쏟아 부으시는 아버지이신 하나님에 대해 자녀된 자의 입장에서 늘 감사와 사랑을
자발적으로 자원하여 표현하는 “최소한으로 규정된 신앙적 자기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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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조건없이 드려져야 하는 당연한 자녀됨의 도리로서의 십일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를 비롯한 모든 예물은(십일조와 헌물) 내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 모든 것을 주셔서 향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무한사랑 속에서 ‘나는 그 분의 무한사랑을 받고 있는 자녀’라는 자아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자원하여 즐겁게 드리는 예물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와의 관계성에서 이 예물은 ‘내 맘대로 아버지께 드리고 싶으면 드리고 말고 싶으면 말고’ 의 성격이 아님이 분명해진다.
오히려 상황이 어려울 때 일 수록 아버지를 위하는 효심은 더 크게 작동하는 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드려져야만 하는 자녀됨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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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기서의 메세지
따라서
말라기서의 십일조 관련 선포의 내용은 이렇게 서술될 수 있다.
“상황이
어렵다고 아버지의 창고를 채워야 할 십일조와 헌물을 빼돌리다니... 이 도둑놈들... 너희는 상황이 어렵다고 못드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핑계로 드리지 않기 때문에 너희의 상황이 더 더욱 나빠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앞에서 자념됨의 자아 정체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스스로 입증해
보아라. 그럴 때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붓지 않겠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