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교회에 꼭 다녀야 하는 것일까?

행3:1~10

(“꼭 교회에 다녀야만 되나”에 대한 신학적, 목회학적 대답을 염두에 두고

교회의 공동체성, 또는 교회생활의 사회성을 강조)

그 이름의 신비, 인생 변환점
본문의 앉은뱅이는 날마다 성전 미문에 나와 앉아 있었습니다.(2절) 그러다가 베드로와 요한과의 특별한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앉은뱅이는 바로 이 만남을 통해 신비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말씀을 중심으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이뤄지는 만남과 교제의 놀라운 신비, 인생의 전적인 변화에 대해 깊이 숙고해 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교회는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의 장소이지 구제를 요청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에서 가동되고 있는 기도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정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기도회 시간에 맞춰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1절) 그런데 앉은뱅이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해 성전의 미문이라고 불리는 곳에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그림은 [성전에 올라오는 목적이 무엇이냐] 입니다. 앉은뱅이는 성전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동정심에 기대어 생활비를 구걸하려고 성전에 가까이 있게 되었다는 점이 부각됩니다. 반면에 베드로와 요한은 기도하는 시간에 맞춰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를 위해 성전에 올라왔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이러므로 성전은 원래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의 장소이지 인간적인 구제를 요청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전과 교회의 차이는 기능상의 차이

어떤 사람들은 성전과 교회는 좀 다르지 않느냐고 질문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성전의 “드림기능(희생제사)”과 교회의 “주심기능(말씀선포)”상의 차이점만을 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물음입니다. 성전과 교회의 원래의 속성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하는 일입니다. 희생제사를 제대로 드렸던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희생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시절, 예루살렘 성전에 올 수 없었던 유대인들은 각 지역의 회당이라는 곳에서 율법을 공부하며 예배를 드렸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신약성서에 분명히 나타나며 오늘날 현재의 그리스도교회의 모습으로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과 교회의 기능적인 면을 설명하기 위해 구별할 때를 제외하면 신앙공동체적를 염두에 둔 목회적 차원에서 성전과 교회를 서로 다르다고 구분하여 설명할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희생제사 중심의 기능을 감당했던 성전과 말씀선포 중심의 현재 형태의 그리스도교 교회는 원래 하나님께 예배드리면서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교제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걸해서 모은 돈을 모아 저금했던 사람들

지난 IMF 때에 많은 교회들이 정문이나 교회 사무실에서 구걸하는 이들에게 라면을 하나씩 나눠준다던가 500원짜리 동전을 한개씩 나눠주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 때 어떤 교인으로부터 한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주일만 되면 정기적으로 여러 교회를 순례하듯 다니며 돈을 모았다가 월요일이면 은행에 가서 저금하는 직업적인 구걸행위자들이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주일마다 정기적으로 순례하여 모금한 돈을 저금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요번 주일날 가르쳐 주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은행에 갔다가 그들을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교회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결성된 종교단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자신들은 당연히 어려울 때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았나 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들에게 그런 식으로 자선을 베푸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바로 그런 사람들을 변화시켜서 “주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신비한 능력이 나타나는 곳”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앉아서 구걸하는 이에게 ‘은과 금은 없다’며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허락하는 신비한 삶의 변환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공동체의 원래적인 목적은 물질을 나누는 곳이 아니라 생명의 기쁨을 나누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생명의 기쁨을 서로 나누고 격려하고 격려받는 신비스러움이 임하길 바랍니다.

2.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만남과 교제가 있을 때 인생 대변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경건한 사람들이 보기에 그 앉은뱅이는 참으로 안된 사람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게 일말의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서 그를 날마다 성전 미문으로 데리고 나와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매우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그 앉은뱅이를 성전의 미문이라는 곳에 데려다 놓고 해가 저물면 집에 데려다 주는 일을 자청해서 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매우 심성이 고운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앉은뱅이는 정상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방적으로 베풀어 주는 주변 사람들의 동정심에 기대어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불쌍한 처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베드로와 요한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를 붙잡아 일으키므로 그 동안 앉아서만 지내왔던 그는 이제 자기 발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인생변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의 진리를 분명히 보게 됩니다.

(1)‘은혜는 주어지는 것’이라는 교훈입니다. 인생을 변환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선물이지 사람이 구해서 갖게 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2)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바로 인생에 대변화를 가져오는 신비한 능력이라는 교훈입니다. 앉은뱅이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사랑에 의해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원천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와 요한을 만나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누게 된 교제는 앉은뱅이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만남과 교제는 지금까지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놀라운 인생변환점이 된다는 진리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신비한 인생 변환점의 능력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주저앉아 있는 사람을 일으켜 세워 걷기도 하고 뛰게도 하기 때문입니다.(8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라는 그 이름은 주저앉아 있는 인생을 일으켜 세우는 변환점이 됩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므로(7절) 이 때까지 앉아서만 살아왔던 사람을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사람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러므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하나님과의 만남과 성령안에서의 교제는 동서남북으로 다니며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생을 바꿔놓는 변환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살결심을 포기하고...

자살을 생각하던 한 중년의 여인이 있었습니다. 삶을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면서 가까운 교회에 나가 예배시간에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시간에 늦게 갔기 때문에 간지 얼마 안되어 그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바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날 설교 중에 나온 예화가 ‘자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뒤에 앉아 있던 그 중년의 여인은 얼마나 놀랬는지... 갑자기 가슴이 꿍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우연의 일치라고 간단히 치부해 버릴 수 만은 없는 놀라운 일이라면서 정신을 집중하고 설교를 들었습니다. 설교의 요지는 낙망하고 절망하고 괴로움에 빠져 있을 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일어서고자 하면 바로 그 때 부터 희망이 생겨나 걷기도 하고 뛰게도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년의 여인은 멈출 줄 모르고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면서 기도했습니다.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지금 열심히 그녀의 삶을 짓누르는 갖은 요소들을 떨쳐내고 전진하기 위하여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강력히 의지하고 있습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벌떡 일어나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가시므로 그 이름이 허락하시는 신비한 기적을 감당하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2. 큰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5절)

그 앉은뱅이였던 사람은 자신의 처지에 너무나 크게 위축되고 주눅이 들어서 사람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자기 앞을 지나갈 경우에만 그의 귀에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동정을 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던져 주는 것 있으면 고맙다고 했겠지요. 그렇게 하다가 베드로와 요한이 그를 주목하여 보고 우리를 보라고 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4절) 그 때 그는 그의 얼굴을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5절)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 앞에 멈춰 서서 앉아 구걸하는 그에게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무엇을 얻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바라보았습니다. 경험상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뭘 주려고 이러는 것일까?’ 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기대감!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만남과 친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뜻밖의 큰 기대감을 갖게 해 줍니다. 이 만남과 교제가 단순한 인간적인 친목집단의 그것과 다른 점은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꿈을 꾸고 그 분의 이름으로 격려받고 위로받아 큰 기대감을 갖고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대감을 갖고 다가오는 한 주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은혜로 한 주간을 인도하실 것인갗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큰 기쁨을 소유하는 귀중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3. 감당하기 벅찬 기쁨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8절~9절)

그 앉은뱅이의 주변에는 심성이 곱고 경건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앉은뱅이에게 자신의 인생을 보다 더 값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그저 사람들의 동정을 바라고 구걸할 수 있도록 배려했던 인간적인 사랑과 친절 뿐이었습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주는 신비

그렇지만 베드로와 요한의 경우는 이들과 아주 달랐습니다. 그들은 그에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생 변환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 앞에 앉아 있던 앉은뱅이는 성전으로 걸어 가기도 하고 뛰어 들어가기도 하면서 하나님을 찬미하였습니다.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가 이뤄지는 성전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부여받은 신비로운 힘, 인생 변환점인 신비한 능력,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예수의 이름으로 이뤄진 베드로와 요한과의 교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앉은뱅이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는 것은 바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교제를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런 교제가 능력을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결과 능력을 나눠 받은 앉은뱅이는 일생일대 최고의 기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뤄진 그리스도교회의 독특성

따라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만남과 교제에 참여하지 않을 때 그 신비한 인생 변환점의 능력은 결코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10절)

성전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방금 전에, 그리고 성전에 올라올 때마다 늘상 같은 자리에서 구걸하던 바로 그 사람이 이제는 자기들이 들어 와 있는 성전 안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혹은 뛰오 들어 오면서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서로 물어보며 모른다고 하였을 겁니다. 하지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발생한 이 신비로운 인생변환점은 성전 안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므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진정한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에 참여하지 않거나, 동참하지 못할 때에는 그 이름의 신비한 능력이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그리스도교의 독특한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은혜받아 인생이 변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혹은 그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감탄하고 놀라고 감격할지언정 그 이름의 신비한 능력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믿음 공동체 안에서 이뤄지는 이 아름다운 만남과 즐거운 교제를 통해서 내일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고 기쁨 가득한 삶을 누리시게 되길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