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김준우교수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 http://club.cyworld.nate.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1777718 #)에 올려진 신현희님의 글입니다.

더 이상 김준우 교수를 우롱하지 말아라! 

아무튼 이제 이 지긋지긋한 감신의 문을 홀가분하게 나설 김준우 선생님을 축하하다 못해 부러워 할 지경에 이르렀다. 김준우 교수의 복직과 정당한 처우개선에 대해 목소리 높이던 다른 동료들은 이런 허무한 글을 질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좀 막연하긴 해도 넓게 보고 싶다. 식량부족으로 기아에 시달리는 분쟁지역에서 마치 구호식량 가지고 혈투를 벌이는 듯한 이 좁은 감신에서 좀 벗어나서, 자유혼에 걸 맞는 ‘호사스런 방랑’ 하게 생겼으니 부러워 할 일 아닌가?

아쉬워도 언젠가 다시 만날 것 생각하면서 이제 그만 우리 존경하는 선생을 더 비참하게 만들지는 말자. 쫓아내는데 사명감 느끼고 있는 몇몇 교수들 욕 할 것도 없다. 어머니를 독차지하겠다고 엉겨 붙는 동생한테 낫살 깨나 먹은 형은 좀 서운해도 양보하는 것이니까, 기왕 줄 거 홀가분하게 떠난다.

다만 이제는 옳은 소리, 두드려 깨우는 소리, 격려하고, 공부하라 채근하던 소리 내던 사람 가뜩이나 없던 차에, 한 사람 더 떠나가서 감신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 전근 가시는데 꽃도 뿌릴 줄 모르고, 석별의 정으로 울 줄도 모르는 철부지들 어찌하고 가십니까? 그 살아있는 눈빛과 일갈(一喝)은 언제 또 보고 듣습니까?

떠나시는 선생님 보는 제자는 그래도 여기서 졸업장 따고, 목사 안수 받겠다고 뻗대고 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참 부끄럽습니다. 목사안수 받고 정회원 되면 자유로울까요? 그건 환상에 불과하겠죠. 지금 자유하지 못한다면...

절망과 슬픔의 한편으로는 기대가 무럭무럭 자라기도 하나봅니다.
자꾸 희망 없다 해서, 이제는 그만 우리가 희망이어야만 되는 그 감리교에, 아니 한국교회에 건강한 새로운 세대를 기르는 일에 선생님께서 지금처럼 잘 해내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김준우 선생님! 당신의 선선한 행보가 주목될 따름입니다. 

참 성경에는 없는 말이 없어... ‘딱’ 이 내 비통한 심정을 읽는 말도 있더라.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눅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