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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친구와 쪽지 대화춘란 '복륜' 기르는 방법에 대한 문의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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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08일 (월) 00:00:00 [조회수 : 3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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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우의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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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양 친구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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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네..ㅎ
그것 복륜이라고 하는 건데, 난초 10여 년 이상 산채<산에서 캠>한 사람들도 '호'는 했어도 '복륜'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야.
꽃이나 좋은 것으로 물려 준다면 금상첨화인데, 그것은 난초한테 달렸겠지...ㅎ
키우는 방법은 어케 말로 할 수가 없는데, 화장토가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아무래도 조금 부족 한 것이 좋을 것 같아. 너무 습해도 안 되고 건조해도 안 되고... 그리고 등산만 할 것이 아니고 난초 캐러 다니기도 해 봐. 내가 있는 동호회에 가입해서 매주 산채 다니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교직에 있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 자네도 좋을 것 같네...ㅎ
주소 갈켜 줄 게 한번 들어가 봐. 한글루 '한국자생춘난동호회'라고 치면 나올 거야.....서울에 회원들 많이 있으니 내 얘기하면 알 수 있을걸.
담양 이상우라고 물으면 되는데, 초대 남부지부장이라고 해도 알고. 나도 동호회 활동을 요즘은 안해서 지금 들어온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ㅎㅎㅎ
2005-08-07 14:22
담양 이상우
(2) 답글
상우. 자네 덕에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아 기쁘네. 술과 고기, 대나무도 좋았지만 내 관심은 란이었어. 내가 4촉 가운데 잘 골라 잡았다고 자네가 말했던 그 춘란은 먼저 내린 금석이가 (내가 이미 고른 것인 줄 몰랐던 모양이야.) 가져갔더군. 그래서 나머지 것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가 가져왔지만 어쩌겠나. 란도 주인을 만난 게 제 복이고, 사람이 란을 맞이하는 것도 다 제 복인 것을.....
란도 사람도 심지어는 생명 없는 돌부리를 만나 걸려 넘어지는 것조차 운명적인 만남, 즉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네. 그것을 다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은 굴러들어 온 복을 차 버리는 것이라고 보네. 누구든, 또는 무엇이든 내 품에 들어온 것이라면 그것을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를 베풀면 종국에는 내게 가장 좋은 인연이 되는 거라고 믿네. 나는 그렇게 살아 왔어.
내 관심사가 많고 할 일이 있어 란동호회에 가입해서 란을 기를 수준은 아니네. 다만 내가 란이 좋아 기르는 것은 순수한 취미일 뿐이네. 이쁜 꽃도 필요 없고 고가의 란도 필요 없이 내가 가꾸어 준 란이 잘 자라만 준다면 흡족할 뿐이네. 게다가 나는 꽃보다는 란의 곧고 가냘픈 잎이 바람이나 내 숨결에 흔들리는 것을 보기 좋아하거든. 그리고 란을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념하는 것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네. 가령 자네가 준 그 복륜 란의 이름은 '상우란'이라고 부르려고 하네. 자네의 정을 기리며 정성껏 내 마음을 들여 키우고 싶네. 그것으로 만족이야.
내가 가는 곳마다 조그만 돌을 주워 오곤 하지만, 그 취미 역시 내가 간 곳을 회상하기 위한 용도이지 그 돌 자체에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진 않는다네. 나로선 사물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사람은 사랑을 주기 위한 존재이어야 하며,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의 영광을 찬미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네.
그리고 그 때 37년 만에 다시 본 자네에게 란만 아니라 대나무도 잘라 달라고 부탁한 것은 나였지. 내가 그 대나무 두 개를 시옷 자나 사람 人자 모양으로 벌려 놓고 거기에 등을 대고 무더운 밤잠을 청하고 지낸다네. 요새 같은 열대야에 그 대나무 통이 얼마나 시원한지, 집사람은 잠을 못 자도 자네 덕에 나는 잘 자고 있네.
또 한번 자네에게 번거로운 부탁을 해도 될까? 가능하다면 대나무통을 마디가 4개가 들어올 길이로 4개만 잘라 주게. 염치가 없지만... 그 길이를 땅바닥에서 배꼽까지의 거리 쯤 될 거 같네. 아니지 정확한 수치를 알려 주겠네. 마디 하나의 길이가 34~35 센티미터이군. 그럼 3마디면 1미터 5센티미터! 쉽게 1미터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대가 터지지 않게 하려면, 어느부위를 잘라야 하는지 자넨 누구보다 잘 알 줄로 믿네. 글로 표현하려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니군. 미안하네.
그것의 용도는 4개를 청색테이프로 동이거니 붙여서 통대나무 침대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야. 내 아이디어로는 그것을 상품화 해도 좋을 것 같아. 통대나무가 나을지 그것을 반으로 쪼개는 게 나을지, 어느 것이 더 좋을지는 실험이 필요할 것 같아. 통대나무는 마디 때문에 등이 배기는 단점이 있더라구. 자네가 그것을 보내준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대나무 통 두 놈을 반으로 잘라 붙여 볼 생각이네.
그것을 오는 동창회 때 가지고 오거나. 택배로 부쳐 줄 수 있겠나? 동창회 핑계 삼아 가지고 올라오게나. 오늘이 벌써 입추라니 날이 추워지기 전에 그 놈을 베고 누워 보았으면 정말 좋겠네. 나 정말 뻔뻔한 놈이지.. 아무것도 해 준 것 없이 자네에게 신세만 지려고 하니 말야.
자네 가족과 사업이 주님의 은혜로 번성하고 행복하고 이후에도 성공하길 바라네. 참 자네와 주고받는 이 쪽지를 복사하여 게시판에 올려 두겠네.
2005-08-07
열대야 깊은 밤에 몰염치한 친구
일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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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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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난정교회의 난도 蘭이었습니다. |
| 물론 난정교회의 난도 蘭이었습니다. 정은 우물 정자. 여기 함양 pc방의 컴은 한자가 안먹네요. 내일 새벽 3시에 여기 함양에서 출발, 5시쯤 천왕봉을 오를 예정. 자생지 채취는 이젠 불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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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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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작은 게 아름다워 보이는데요 |
승칠님의 리플에 대해 여기 다 리플을 다시 올린 게 너무 길어서 기사로 다시 올려 둡니다.
이필완 군역시 난을 좋아하는 줄 몰랐습니다. 여러 종류의 난을 키우는군요. 부럽습니다. 고상한 취미입니다. 지리산에서 난 뿌리를 만나도 캐오기가 두려울 것같네요. 산에서 짐승이나 물 조심하고 무사히 귀환하길..
난정교회의 난도 蘭이었는지 궁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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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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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소엽풍란, 대엽풍란, 콩란, 새우란 등을 키웠답니다. |
| 전남에서 살면서 춘란과 친해졌습니다. 호니 복륜이니 하는 것들과는 거리가 멀지요. 그리고 풍란 키우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강화 교동에선 홍성 풀무학교에서 가져온 국화 50여 종류를 제법 열심히 키웠습니다. 한 500분 정도... 대부분은 난정교회에 두고왔지요. 난들도 몇 안남았는 데 지금은 광천 동생네 집에 있지요. 사무실에는 한란 하나, 자란1, 콩란과 어우러진 대엽풍란 하나, 새우란 하나 등등을 키우고 있답니다. 역시 사무실에선 물주기도 쉽지 않고 기르기가 만만치 않으니 잘 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자생란을 제법 좋아하는 건 식물이니 말이 없는 것도 좋지만 생존 능력이 대단하고 대부분 단아하면서도 당당하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여긴 지리산 근처 함양의 우체국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려 하였으나 폭우로 계속 입산금지. 하는 수 없이 어제는 거창의 기백산을 임도따라 찝차로 올랐고 지리산 입산금지가 오늘 풀렸다고 하니 내일 새벽 다시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려합니다. 전남에 20여년 살면서 지리산 종주를 부지기수로(횡단 포함 30여회)앞집 드나들듯이 하였으나 국립공원 관리가 체계화되고 엄격해지면서 이번 경우처럼 산을 눈앞에 두고도 오르지 못하는군요. 지리산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나 내가 누굽니까, 내일은 기어서라도 산을 오르겠습니다, 당뇨에, 나이에, 기력에 다 밀리니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습니다. 꼭 지리산 그림을 당당뉴스에 올리겠습니다. 집사람은 로뎀쉼터에 계속 출근하니 같이 못오고... 안해에게 미안하고...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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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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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모델 |
난과 대나무는 동양의 고전인데 저는 문외한 입니다. 더 솔직히 이야기 하면 식물보다 동물을 좋아하죠. 세계에서 꽃의 소비량이 제일 많은 나라가 러시아인데 완전히 미쳐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며 전량 네델란드에서 수입을 하며 꽃 중에서 장미를 제일 사랑합니다.
작년 여름에 모스크바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조국의 장미를 비행기로 많이 실었죠. 서류가 하나 잘못되어 4일을 세관 창고에 갇혔기에 또 망하기 일보직전 입니다. 4일 만에 박스를 풀었더니 생생하기에 도매상들을 불렀죠. “거시기(봉오리)가 작아요.”하며 돌아가더군요. 또 손해막심.
같은 씨앗이지만 밭이 중요하더군요. 언제 슈퍼 모델 민족이 거시기는 작으나 오래도록 생생한 한국의 장미를 사랑하게 될까요? 너무 표현이 야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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