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포도원교회 신보경전도사는 얼마전까지 두아이, 한빈이와 재빈이를 기르던 홀사모였다. 아현교회에서 부목을 하다 일찌기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던 전북 남원 출신 고인 서영섭목사가 남편이었다.

▲ 교회전경, 뒤에 보이는 아파트 한 동이 유일한 선교구역

그리고 전주 노송교회 전도사로 일하다가 교인이 단 한 분 밖에 없는 경상도 통영의 목회지를 소개받으면서 잠시 선택의 기로에 섰었다. 그러나 당당한 그녀는 망서리지 않았다. 태어나고 자란 전주를 뒤로하고 전혀 연고가 없는 경남 통영시 변방의 포도원교회 담임목회자로, 서리전도사로 부임을 한 것이 올해 초입이다.

통영은 나폴리에 비기기 좋아하는 경남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거개의 경상도지역이 그렇듯이 여기도 감리교회의 볼모지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감리교를 알지못하는 이 지역사람들은 감리교의 '감'자를 수상히 여기며 그옛날 박태선 전도관의 '감람나무'보듯 했다.

그래도 이제는 여기저기 그럴듯한 감리교회가 여기저기 서있고 동역자들도 적지않으니 옛날과는 많이 다르다고는 해도 여전히 감리교 목회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더구나 부임한 교회가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여기저기 옮겨다니기를 몇번이니....

오랫만에 만나본 신보경전도사는 무척이나 당차있었다. 지금 교회가 있는 위치가 도시도 아니고 농촌도 아닌 채 덩그마니 아파트 한채 바라다 보고 있으니 아예 교회를  거제대교 근처의 어촌마을로 옮겨서 주민과 함께하는 목회, 주민을 돌보는 목회, 한사람 한사람 주님께로 인도해내면서 마을과 교회가 하나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마침 주변에 생각을 같이하는 여러 선배목회자들이  저를 둘러쳐서 격려해주고 밀어주고 함께 기도해주고 있으니  '꿈은 이루어진다'. 오히려 그동안 홀사모 처지였던지라 후원해주고 도와주는 분들이 꽤 많단다. 더구나 남편이 일하던 아현교회는 두아이 '한빈이와 재빈이'의 학비를 중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돕기로 약속했단다.

▲ 강대상 뒤 신전도사 기도상에 놓인 이콘이 이색적이다

볼수록 한빈이와 재빈이는 엄마도 닮았지만 돌아가신 아빠를 더 많이 닮은 것 같다. 헤어지는 자리에서 엄마가 운전하는 마티즈승용차에 탄 일가족이 너무 정겹다. 비록 먼저 간 서영섭목사가  못이룬 열린목회의 꿈을 아내와 아이들이 이루어간다.(운영자가 아내와 함께 부산 거쳐 취재 여행 중 밤늦게 잠깐 들렀던 것을 뒤늦게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