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이승규기자의 기사입니다.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내년 2월에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 이영훈 목사의 신임 투표를 하고, 통과할 경우 내년 2월 당회장직을 완전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일보>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국민문화재단의 이사장직도 내려놨다. 조용기 목사의 후임으로는 박종순 목사(충신교회)가 선임됐다.

조 목사뿐만 아니라, 친·인척 요직 배치 논란을 빚었던 설상화 장로(조용기 목사의 매제)와 김성혜 씨(조용기 목사의 부인)도 조만간 교회 내 요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설 장로의 경우 이미 순복음선교회 이사에서 물러나,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살려 엘림복지타운으로 옮겼다. 김 씨의 경우도 이른 시일 내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외국어 예배국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목사가 이렇게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교회 관계자는 교회가 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건강상의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조용기 목사는 공식 석상에서 건강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22일 CTS와의 대담에서도 은퇴 뒤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제 나이가 들어 비행기를 오래 타면 힘들다"며 "(이런 이유로) 해외 활동보다는 국내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더 이상 논란에 휘말릴 경우 평생 이룩해온 목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운영 주체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는 "선교회 이사장직은 은퇴 뒤에도 계속 맡을 것이다"며 "조 목사님이 아니면, 이 큰 덩치를 맡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순복음선교회는 실질적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운영하는 당회의 기능을 하는 곳으로, 교회와 관련된 모든 재산이 이곳으로 귀속되어 있다. 이사장은 조용기 목사며, 셋째 아들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이 이사를 맡고 있다. 또 이사 중 다수가 순복음교회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