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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영순이는 천안관광을 애써 주선하여
우리는 편히 하루를 즐기고 돌아올 수 있었으니
24일의 병원 예약까지 연기하면서까지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나는 만사를 제치고 천안으로 향했다.
7시20분에 집을 나와
303번 버스를 타고 인덕원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금정에서 천안행을 갈아타는데
여기 노선은 어찌도 그리 느린지
약속시간에 닿을 수 없었다.
이미 버스는 떠났다.
남들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길길이 화를 내던 내가
이번에는 나 자신에게 화를 낼 판에 아예 기가 죽었다.
천안관광안내소 여직원은
운전기사와 통화를 하면서 각원사를 안내해주어
고맙기도 하여 사가지고 간 김밥을 하나 주고.
동양 최대의 큰 청동불상으로 유명한 부처님은
한 20년 전에 조성되었는데 초기에 나는
천안에 와서 법당도 없는 각원사 불상만 뵙고 갔다.
아무리 봐도 고우시다. 미소지으심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듯 하기도 하고, 벌써 다 마치신 듯도 하고...
버드나무같이 가지가 늘어진 벚나무도 보고
여러 가지 색깔의 명자나무도 보고...
곱디 고운 꽃으로 둘러싸인 각원사는
그래서 천상을 연상케 한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면서 세워진 각원사는
그래 그럼일까 오늘도 염불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남들은 제한된 시간이라 철불을 보지 못했지만
나는 천천히 철불곁에서 한참을 지채할 수 있었으니
그것도 복이라 할까...?
점심은 병천의 유명한 순대국으로 정했는데
즐기지 않는 내가 맛있다고 한그릇을 다 비웠으니
원 참....
다음에는 다른 친구에게도 사 줘야겠다.
다음은 유관순열사 동상 앞에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만세 삼창을 불렀다.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이 자랑스러운 오늘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후손에게도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바빠지고 세월 없음이 안타깝다.
오늘 이렇게 천안의 자랑인 역사와 인물을 살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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