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기 목사가 CTS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뉴스후' 보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김홍도 목사(금란교회)가 지난 4월 15일 주일설교에서 MBC가 방영한 '뉴스후'의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한데 이어,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도 "편견과 잘못된 정보에 의한 보도였기 때문에 교회도 큰 상처를 입었고, 고통을 당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4월 22일 기독교TV(사장 감경철)의 '한국교회가 말한다'란 프로그램에 출연, '뉴스후' 보도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비평을 환영한다"면서도 '뉴스후'에 대한 보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목사는 '뉴스후'가 보도한 내용은 교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의 편견과 일방적인 주장만 방송한 것이라며, 보도의 신뢰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또 '뉴스후'가 제기한 땅 문제나, 조희준 씨의 일본 생활 등에 대해서도 모두 잘못된 정보에 의한 보도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담은 50여 분 동안 이루어졌고, 조 목사는 약 25분 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해명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도 조 목사와 함께 출연했다.

조용기 목사, "교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나가서 말 퍼트린다"

그는 경기도 오산리에 있는 기도원 근처의 땅이 조용기 목사의 개인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교회는 부동산을 취득할 때 대표인 목사의 이름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며 "하지만 우리 교회는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내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모든 땅은 다 재단법인 소속이다"고 해명했다.

조 목사는 "부동산실명제 실시 뒤 장로들이 나에게 와서 내 명의로 땅을 등록하겠다고 허락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땅이 몇 평인지, 어느 땅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사가 땅을 착복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며, 보도를 보고 그냥 웃고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 재정 사용과 관련 "목사가 교회 헌금으로 어떻게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느냐"며 "지금까지 재정과 관련해 결제하라고 하면 결제한 것밖에 없다. 돈이 들어오는 것은 구경도 못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그런데 왜 자꾸 이와 관련된 의혹이 나오느냐는 질문에 "우리 교회가 엄청난 조직이다"며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자꾸 퍼트리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또 "교회에는 불만분자가 있게 마련"이라며 "옛날에는 이런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는데, 요즘에는 매스컴에 제보를 한다"고 말했다. 또 (바깥에 자꾸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매달 있는 재정보고 때 질문을 하라고 하지만,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재정과 관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나 한국기독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 등 공인된 기관이 와서 재정을 보자고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보여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에서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목사는 장남 조희준 씨의 일본 생활에 대해서도 "5000만 원도 없는 사람한테 벌금을 50억 원이나 때렸다"며 "그렇기 때문에 갚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씨가 일본의 부자 동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에 있는 내 제자들이 조금씩 도와줘, 25평 연립에 살고 있다"며 "호화판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조희준 씨의 벌금 50억 원에 대해서는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벌어서 갚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또 세습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조 목사는 "미국이나 외국에서는 3대를 이어 목회하는 교회가 있다"며 "매우 존경을 한다"고 했다. 그는 "목사의 아들이 실력이 없는데, 아버지 뒤를 이으면 문제가 있겠지만, 실력도 있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는데도, 목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후임이 되지 못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다"고 했다.

그는 "목사의 자녀들이 미국의 일류 대학에서 공부를 많이 한다. 그래서 실력도 있다"며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세습은 비판하지 않고, 교회의 세습만 말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마지막으로  △말씀과 기도와 봉사를 잘하는 교회 △사회 구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교회 △선교 사역을 헌신적으로 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며, 이 세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박종순 목사, "MBC 보도, 의도 있다"

	▲ 조 목사는 '뉴스후'가 제기한 땅 문제나, 조희준 씨의 일본 생활 등에 대해서도 모두 잘못된 정보에 의한 보도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박종순 목사 역시 '뉴스후'의 보도에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왜 부활절을 한 주 앞두고 이런 보도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MBC는 지난 1998 부활절 당시에도 김홍도 목사와 관련한 보도를 했고, 2006년 세계선교대회를 앞두고는 한 선교사(필리핀 김성국 선교사 성폭행 사건을 지칭-편집자주)의 사건을 보도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남의 집 경사에는 이웃도 축하해주는 일이다"며 "부활절 광고는 못해줄망정 어떻게 이런 보도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 교회 재정과 관련 "교회만큼 깨끗한 곳이 없다"며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세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성경적이지 않다"며 "내 아들이 신학을 공부하고 곧 목사가 되지만, 목사 아들이기 때문에 실력과 정당한 절차를 거쳤는데도, 후임 목사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와 함께 "성경에는 제사장은 아론의 후손만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른 지파는 제사장이 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회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허물이 있을 수 있다며, 어느 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해서 (교회를) 도매금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