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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06일 (토) 00:00:00 [조회수 : 3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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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전 의원이 박 회장에게 형식적이나마 건강을 묻는 것은 늙어 가는 자의 건강은 사춘기 처녀의 마음 같아 안심을 할 수가 없기에 애정어린 마음으로 묻는 것이었다.
“아직 몸뚱이 걱정할 나이는 아닌데 태철 때문에 걱정이야.”
평소에 자신은 시멘트라며 건강을 과시하던 박 회장이 벽돌인 자식 걱정을 하는 것이다.
“태철이야 공부 잘 하겠다, ROTC라 데모 안 하겠다, 장교로 군대를 가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이 사장은 박 회장의 비서 출신답게 집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터이라 의외인 듯 되물어 본다.
“전 의원, 술 한잔 부어주겠나.”
점심식사에는 맥주 2컵 이상 먹지를 않는 박 회장인데, 오늘은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3컵째이다. 전 의원이 부어주는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더니 이 사장과 전 의원에게 한 잔씩 부어준다. 둘도 머리를 약간 돌린 채 단숨에 들이켰다.
“아~, 시원하다. 10년 전에 자네들과 막걸리 마실 때 맛이 되살아 나는군. 좋은 시절이었는데…”
10년 전은 늙어가는 사람이나 젊은이나 보리고개의 설움을 없애려는 꿈을 성취하러 가는 정말 좋은 시절이었다. 허허벌판에서 자신들이 구상한 건물들을 안주 삼아 자식 같은 젊은이들과 막걸리를 주고 받으며 싱거운 농까지 하는 소박한 박 회장이었다.
“자네들 궁금하지? 내가 국회의원에게 점심을 얻어 먹는데 궁금증을 풀어 주어야 하겠지. 태철이가 2년 전에 ROTC에 들어가면서 신입생 환영 파티에서 술김에 첫날밤까지 숫총각을 지키겠다는 이상한 선언을 한 모양이야.”
“야~, 박씨 가문에 경사 났습니다.”
이 사장의 칭찬에 박 회장은 싱긋이 웃으면서도 표정은 굳어있었다.
“숫처녀 이야기만 해도 지나가는 강아지가 쳐다보는 시대에 남자가 숫총각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 중에 큰 문제일세.”
박 회장은 튀김새우의 꼬리를 잡더니 연거푸 2마리를 먹고 나서 맥주2병을 더 시키는 것은 아버지에게 충실한 아들이 여자 관계에 있어서는 너무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므로 새우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일주일 전에 태원건설의 손 사장과 요정에서 한 잔 했어. 물론 신공단 골조공사 문제지만 자네들도 알다시피 손 사장은 나와 초창기부터 고생한 사이이고 나이차이도 별로 없어 허물없는 사이잖아. 술을 마시는 도중에 태철의 숫총각 문제를 이야기 했더니 웃으며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이야. 마침 그 아가씨가 그 집에서 일 한다고 하기에 불러보라고 했더니 정말로 늙은 장작도 태울 정말 멋진 여자더라고…”
박 회장은 멋진 아가씨를 연상하듯이 접시에서 잘 생긴 튀김새우 한 마리를 골라 입에 넣고는 재빠르게 삼켜 버린다.
“어제 저녁 12시5분 전까지 나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어. 좋은 기분으로 자려고 하는데 ‘아버님, 편안히 주무십시오, 저도 올라가서 자겠습니다.’는 소리가 대청에서 들리기에, 억장이 무너지더군. 우리집은 시간이 늦어 귀가하면 나의 방에다 소리로 신고만 하거든.”
재벌아들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숫총각을 고수한다는 사실을 누가 믿어 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이 사장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부어주는 맥주를 박 회장은 기다린 듯 단숨에 들이킨다.
“나오기 전에 손 사장이 미안하다며 전화가 왔어. 부실공사 한 것도 아닌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더니, 태철녀석 숫총각을 뗄 여자는 며느리 외에는 없다면서 웃으면서 약속은 지키겠다는 거야. 골조는 이미 도급1위인 태원건설로 거의 내정이 되어있고 확정기간도 10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큰 소리를 칠 만도 하지.”
이 순간, 이 사장과 전 의원은 전기가 통한 듯 한참이나 서로를 쳐다보자 맥주를 마시려던 박 회장이 잔을 든 채로 황소의 잠자는 듯한 눈으로 두 사람을 예사롭지 않게 쳐다보는 것이다.
“자네들~, 혹시 믿는 구석이 있는 눈치인데,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서 나를 좀 숫총각 귀신에게서 편하게 해 줄 수가 없게 나.”
챔피언이 되려면 상대에게 얻어 터지는 것은 각오를 해야 하며 얻어터지기 위해서 이 사장은 이 자리를 마련하였기에 자신의 이빨을 서로 마주쳐보며 투지를 태우는 것은 현재 골조 챔피언은 노장이므로 아들이 인수하여 전력이 보강되기 전에 타이틀을 뺏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 자네 골조 도급 5위일세. 우리 식구끼리 갈라 먹는 것이니 누구든 상관이 없어. 문제는 자체 골조팀이 해외공사로 참여할 수가 없고 계속되는 해외공사로 이번 대를 잡는 선수는 영원한 국내 챔피언이 될 수가 있다는 거야. 도시건설은 지금부터 시작일세. 나, 시간이 되어 감세. 기간은 일주일, 추 비서에게 연락을 하면 되네. 나오지 들 말게나, 더 앉아서 작전을 세우게. 전 의원, 잘 먹었네. 장인에게 이번 일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말 전해주게나.”
12시30분, 박 회장은 화장실로 가서 손 세수와 손가락 양치질을 하고 사무실로 들어갈 것이다. 허나 지금 이 사장은 박 회장의 손가락 양치질의 위생학 문제가 아니라 유일한 카드 한 장으로 어떤 작전을 세우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만약에 공사를 맡으면 큰 일을 처리할 수가 있겠어?”
참피온은 멍청하게 맞는 것도 배우면서 냉정하게 때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건설공사에 세부적인 내막을 잘 모르는 전 의원이 친구인 이 사장을 걱정하여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박 회장 말대로 우리끼리 하는 공사니 정보나 가격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장비며 인원은 세무서는 속여도 모회사는 정확하게 신고 해야 되며 실적이 중요해. 그러나 누가 박 회장의 택함을 받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지. 자네 장인덕분에 8등에서 세 칸이나 오른 것은 행운의 여신의 미소 같아. 일급공사는 1등에서 5등까지만 선택이 되는 자체 내의 도급 조항이 있거든. 이번일 대 잡으면 저절로 챔피언이야. 이번에 대를 잡은 회사가 공사의 노란 자위를 먼저 차지하고 식구끼리 도급에 도급을 하니 누워서 헤엄치기야.”
이 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며 강한 승부욕을 느끼는 것은 섹시한 여자를 대할 때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것이다. 재벌이 되는 필수조건은 이윤보다 냉정한 승부욕인데 이는 명예추구와 배부른 자들만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태철은 어떤 젊은이인데?”
“서민적이면서도 귀공자 티도 있고 보수적이면서도 개방적인 면도 있고 저돌적이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는 묘한 복합적인 스타일이기에 박 회장의 단순함이 양면적인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야.”
전 의원은 태철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살펴 본 이 사장의 인물평이기에 거의 올바른 판단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굴러온 미인을 만져보지도 않았으니 쉬운 상대는 아니야, 쉬운 상대였으면 벌써 넘어갔지. 그런데 영이는 잘 해 가고 있어?”
“우리에게는 복덩이야. 4번밖에 미팅을 안 했는데 순수하면서 뜨거운 여자라는 평과 자석절벽이라는 별명으로 외교관들에게 소문이 짝 깔렸어. 덕분에 우리 무역회사 식구들 무척 바쁘게 움직여.”
전 의원은 영이가 퇴짜를 맞아 빨리 포기를 해 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도리어 칭찬을 받은 꼴이 되었다.
“영이가 이 일을 해 낼 수가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이의 장래를 걱정하던 전 의원도 승부의 세계에서는 후배를 전투병으로 생각을 하는 속물근성을 보였지만 그녀가 이 길에 들어선 이상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묘한 심리도 섞여 있는 것이다.
“태철도 수비형이고 영이도 수비형인 것이 문제인데 둘 다 젊고 학생이라는 점 외에는 희망을 걸 곳이 없어. 지금으로선 영이의 강한 운세를 믿어 보는 수밖에 없어.”
영이가 강한 운세의 행진 외에 둘은 달리 작전이 없다는 현실에 그냥 순응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오늘 박 회장으로부터 숙제라도 받아 쥔 것이 큰 소득이었기에 마음은 가벼웠다.
“너, 15년 전에 대현건설 첫 봉급을 타던 날 도토리 섬에 공부하러 가려는 나를 붙들고 이 집을 시작으로 밤새도록 술 마시면서 15년 후에 챔피언이 되겠다고 호언장담 하던 일, 생각 나.”
“세월이 참 빠르네, 그러나 우리 말은 바로 하자. 공부하려 간 것이 아니고 연애하러 가려는 너를 붙들고 첫 봉급을 다 털어가며 출근 전까지 술을 마셨다. 오늘 한번 15년 전으로 돌아가 봐? 일단 시켜 논 음식이나 먹으면서 발동을 걸어보자.”
두 사나이는 총각 시절로 돌아가려는 즐거운 마음의 준비운동부터 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에게 총각시절이 제일 즐거운 때인 것은 나의 임은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며, 알고 난 지금은 임으로부터의 순간적인 탈출이 즐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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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러시아 사할린주 당국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숫처녀 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 결과표는 “숫처녀 없음”이다. 이 검사를 담당한 의사 왈 “민주주의는 처녀 없애는 귀신이군요. 이럴 때는 옛날이 그립습니다.”
민주주의를 시작한지 60년이 되는 한국에 아직도 숫처녀나 숫총각이 남아 있는 것은 예수님의 은혜인지, 공자의 은혜인지 알 수는 없으나 애기 칼을 품고 순결을 지키던 옛 자야들의 정신을 다시 조명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숫총각은요? 장막이 없으니 그냥 지나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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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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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러시아만의 문제인가요? |
우리나라도 머잖아 러시아 짝이 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짐승들이 초등학생들도 가리지않고
음란한 포르노물을 마구 보내고 있으니
한번 보면 눈이 뒤집어질 것입니다.
종종 한국 초등 학생들도 임신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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