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신학 > 성서이야기 |
|
아무리 예수의 말씀이라 해도 순순히 수긍못한다신성모독적인 불경죄에 해당한다고 해도 순순히 수긍할 수 없다 |
|
|
|
입력 : 2007년 04월 12일 (목) 00:00:00 [조회수 : 4158] |
|
아무리 예수의 말씀이라 해도 순순히 수긍할 수 없다!
(학술적인 성격의 컬럼이기 때문에 ‘예수님’이라고 표기하지 않는다.)
성서안의 모순들을 그대로
놔 두신 뜻
출17장과 민20장의 므리바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런 성서 본문들간의 모순, 또는 차이점에 대해 어떤 이해를 가져야 하는가? 후대에 성경을 결정지은 사람들은 왜 이런 모순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놔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세오경의 저자는 모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의 말씀이라 해도 순순히 수긍할 수 없는
이유
오경이라는 것은 구약성서 앞부분의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의 다섯 권을 말하며 이 다섯 권의 저자를 모세라고 본다. 거기에 예수께서도 ‘모세의 율법’이라고 말씀하셨다.(요7:23)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감히 “아무리 예수의 말씀이라 해도 순순히 수긍할 수 없다!”는 “신성모독적인 불경죄에 해당할 만한”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것인가?
이유는 이렇다!!
①“모세의 율법”이라고 예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으로 되어 있는 표현을 요한복음 저자가 사용하는 의도가 원래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며
②인용된 예수의 말씀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나온 것인지를 분명히 보아야 하고
③예수 말씀의 원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멋대로 인용하는 것에 장단맞추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이유들이 명쾌하게 파악되지 않는 한 아무리 예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라 해도 그 말씀의 진정한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전인수격의 해석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무 생각없이 말씀을 인용하는 사람의 의중에 이끌려 쉽게 순순히 수긍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예수 말씀의 원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멋대로 인용하지 못하도록 지적할 수 있어야 하며 아무데나 예수 말씀의 권위를 남용하는 경솔한 태도를 보여서도 안된다. 바르지 못한 인용을 하고 있다면 그에 맞대응하여 원래의 의도에 따라 의미를 파악하도록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지성을 주신 여러 이유들 중의 하나이다.
모세오경의 단일저자로 추앙받는 모세 저작설에 대한 도전!
이런 입장에서 모세오경이라고 불리우는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의 저자문제에 대해 단연코, 모세의 단일 저작이 아니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모세오경’의 저자가 모세라고 인정한 것처럼 보이는 요한복음의 구절에 대해서도 순순히 수긍하지 못하는 입장을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1) 모세오경의 저자가 모세인 것처럼 언급된 예수의 말씀은 모세오경 저작설을 논의하던 중에 나온 언급이 아니다.
그 때 그 당시의 통상적인 인식속에서 “모세의 글”이라는 말, 혹은 “모세의 율법”이라는 말은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다 오경을 말하는 것으로 연상되는 오토매틱 지시어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곧 오늘날에도 여전히 모세의 저작설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표현은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오경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모세가 저자라는 우상숭배적인 고집을 포기할 때 므리바 사건의 차이점 뿐만이 아니라 아래에서 제기한 또 다른 의문들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2)므리바 사건이 기록된 출애굽기와 민수기 본문의 앞뒤 내용의 흐름도 전혀 딴판이다.
므리바 사건이 기록된 출애굽기의 본문을 중심으로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민수기에서의 내용과는 전혀 흐름이 다른 딴판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모세가 기록한 글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 출애굽기에서 말하는 내용과 민수기에서 말하는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모세의 단일저작설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이미 성경자체가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이미 금송아지 사건에서 본대로 어떤 것이든지 우상화하는 것에 대해 대노했던 모세의 모습을 보면서 후대의 사람들이 오경의 저자가 모세라고 주장하며 모세를 우상화하려는 어떤 형태의 흐름도 차단시키려는 성경자체의 증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도 오경의 저자가 모세라고 주장하는 근거들은 다음과 같다.
[1]기원전 3세기 경에 실라의 아들 예수라는 사람이 쓴 '지혜서'(45:5)에 오경의 저자는 모세라고 언급되어 있다는 것을 그 증거로 든다. 그러나 이 언급을 증거로 들이대는 심리가 궁금하다. 지혜서는 오경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학문적으로 충분히 토론한 후에 결론을 내린 것인가?
[2]예수께서 모세오경의 저자를 모세라고 인정하셨다는 증거로 요7:16-24를 든다. 하지만, 이 단락에 나타난 예수의 언급은 모세오경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하신 말씀이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명석하신 예수께서는 오경내의 모든 모순점들을 들추어내시면서 모세가 우상화되는 것을 적극 막으셨을 것이다. 단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낸 통상적인 표현으로 그 어휘를 사용하신 것일 뿐이며 모세의 율법이라는 표현을 앞뒤로 관찰해 보면 모세오경 전체를 모세가 기록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오경이 모세의 단일저작이라는 고집에서 해방되도록 해야 한다.
[3]오경 자체가 모세의 기록임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을 그 예로 든다. 그러나, 그 예가 빈약하기 그지없다.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출 24:4) 라는 말이 창,출,레,민,신의 다섯 권임을 뜻한다고 보는 증거가 무엇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이 다섯 권을 뜻한다고 보는가? 그렇다면, 율법=오경이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율법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출24장을 중심으로 그 이전 장들을 살펴 볼 때 이것이 오경을 뜻하는 말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모세의 죽음에 대해 기록하는 신34:8의 구절은 모세의 기록이라고 볼 수 없음을 명백히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모세가 자기의 죽음을 예언적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으며 이 부분만 후대의 첨가라고 역사비평의 수고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들의 고집을 접지 않는 한 모세우상화의 경향성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없다.
한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출34:27) 는 말씀을 그 증거 구절로 든다. 하지만 ‘이 말들’이라는 어휘가 담고 있는 내용은 바로 뒤에 이어서 나오는 십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경전체를 ‘이 말들’이라는 용어안에 모두 집어 넣을 수 없다.
[4]심지어 어떤 이들은 모세의 소명이 기록된 출3장의 내용으로 볼 때 오경의 저자는 모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의 소명사건을 통해 사도행전을 바울이 썼다고 봐야 한다는 억지와 같다. 모세의 소명은 출애굽기에 단 한 번 뿐이지만 사도행전에는 바울의 소명사건에 대한 기술이 세 번씩이나 반복된다.(행9:3~9; 행22:6~21; 행26:13~18) 그것도 약간씩 내용이 달라지면서 나타난다. 그렇다면, 사도행전은 바울이 기록한 것인가?
모세우상화를 작심한 입장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불능
여기서 문학 전문용어들을 차용하여 표현해 본다면 모세의 소명이야기는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의 바울 소명 이야기도 3인칭 작가 시점으로 기록되었다. 자신이 자신의 소명이야기를 기록한다면 적어도 1인칭 시점이어야 한다. 자서전처럼 1인칭 시점으로 기록되어도 문학비평의 입장에서 보면 작가에 의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기록된 것이라며 그 내용에 대해 친저작설을 부인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데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점철된 모세의 소명 이야기를 근거로 모세 오경 전체가 모세에 의해 저술되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억지도 보통 억지가 아니다. 궤변의 수준에 해당한다. 모세우상화를 작심한 우격다짐의 입장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주장이다.
장인의 이름을 헷갈린 모세... 노망?
한편, 모세 오경을 모세가 저술한 것이라고 주장할 경우 대단히 중대한 모순이 또 발견된다. 그것은 모세가 자신의 장인의 이름을 헷갈렸다는 뜻이 되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사사기마저 엮여 들어가 문제가 복잡해진다.
출애굽기에 의하면 시종일관 모세의 장인은 미디안 사람 이드로이다. 그러나, 민수기10:29의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에 의하면 모세의 장인은 르우엘인가 호밥인가? 호밥은 모세의 장인인가, 처남인가? 출애굽기는 줄기차게 모세의 장인이 이드로였다고 하는데 왜 민수기는 모세의 장인이 호밥인지 르우엘인지 헷갈리게 하는 것일까?
장인에게 낮춤말을 하던 모세가 갑자기 높임말을?
우리말 개역(개정)성경은 민10:29에서 손위 매형이 손아래 처남에게 말하듯 낮춤말로 되어 있고 31절은 이와 반대로 높임말로 되어 있다. 29절은 모세가 손아래 처남에게 한 말이고 31절은 장인에게 한 말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또 막힌다. 29절에 분명히 “호밥에게 이르되”로 되어 있고 31절은 30절의 호밥의 대답에 대한 모세의 반응이다. 모세 대화 상대자는 29절이나 31절이나 모두 호밥이다. 그런데, 왜 개역(개정)은 이렇게 언어표시를 다르게 했을까? 영어성경은 31절에서 모세가 반응을 보일 때 please라고 말을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대화의 분위기상 29절은 권고조이고 31절은 간절한 부탁조이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상 이 두 어감의 차이를 극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번역상의 기술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출애굽기의 홍해도하 사건에 의문이 제기되는 착오?...오류?...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출애굽기에서의 모세의 장인은 미디안 사람 이드로이고 민수기에서의 모세의 장인은 르우엘이거나 호밥이다. 이에 대해 모세의 장인의 이름이 둘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해결될까? 그렇다면, 호밥에 대한 모세의 태도를 이렇게 다르게 표현한 것은 번역상의 실수로 치부될 것이다. 그렇지만 사사기 4:11에 의하면 모세의 장인은 호밥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근거로 모세의 장인은 호밥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출애굽기의 권위는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착오, 아니면 오류가 생긴 것이니까.... 이런 오류가 있는 출애굽기의 홍해도하 사건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보도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십계명 중 안식일 준수의 이유에 대한 두 본몬간의 차이
뿐만 아니라 출애굽기20:3~17의 십계명과 신명기5:6~21의 십계명에도 차이가 있다. 내용적으로는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안식일에 관한 계명을 유심히 보면 안식일을 준수해야 하는 이유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출20:11과 신5:15절 비교) 이렇게 안식일 준수의 이유에 차이가 생겨난 이유가 무엇일까? 모세의 단일 저작설을 주장할 때 이에 대한 변명은 초라해지기 십상이지만 오경의 모세저작설에서 해방될 때 답변은 의외로 간단해진다. 모세 혼자 오경을 기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 문제가 그렇게도 중요한가?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저자 문제가 그렇게도 중요한가? 이에 대한 대답은 단호하게 “그렇다”이다. 이 문제는 정말 매우 중요하다. 성경공부나, 성경연구 수준에서는 그 중요성이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차이점들에 부딪히면 성서신학적으로 이런 차이점을 그대로 방치하듯 놔 두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할 때 대단히 중요한 열쇠가 된다. 적어도, 모세오경은 모세가 기록한 것이라는 “모세 우상화”에서 해방될 때 매순간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전격적으로 마주치므로 각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1:1의 관계성 속에서 제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60 |
 |
|
|
|
|
|
|
|
| 한사랑
(218.209.187.238) |
 |
|
|
| 그렇게 대단한 문제일까요? |
모세오경의 저자 문제를 뭐 그렇게 대단하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나요?
방대한 성경을 앞뒤 글자나 단어 차이를 갖고 뭐 그렇게 대단하도록 고민하고 있나요?
성경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흔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이야 많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에 걸쳐서 ...
그리고
"모세우상화"란건 처음 듣는 얘긴데... 그게 뭔가요?
히스기야 왕이 모세의 놋뱀을 부숴버리는 얘긴 알고 있습니다. 그런거하고 비슷한건가요?
모세오경을 모세가 기록했던 아니던간에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메세지를 어떻게 발견하느냐라고 생각됩니다. 하긴.. 학문적인 연구나 논란이 아니라면 뭐 그토록 요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이용섭
(125.128.217.159) |
|
|
|
| 정말로 훌륭한 글입니다 ! |
| 계속 건투를 빕니다. 그럼...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