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해도 믿지 말아라.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서 어떻게 해서라도 뽑힌 사람들을 속이려고 여러가지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할 것이다. 이 모든 일에 대하여 내가 이렇게 미리 말해둔다. 그러니 조심하여라."   -마르코복음 13:21-23

  이 말씀은 세상 종말에 있을 일을 '미리' 말씀하신 것이니 아직은 조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런 위험이 없다. 예수께서 아직 오지 않은 일을 조심하라고 하셨다면, "내일 일은 내일에 맡기라"는 당신 가르침을 스스로 어긴 셈이 된다.

  사실, 이런 종류의 속임수는 언제 어디에나 있었고, 지금도 물론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때'라는 단어와 미래형 시제(時制)에 사로잡혀 이 경고의 현재성을 놓친다면, 예수 말씀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 그리스도가 있다!"는 말이 왜 거짓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그리스도는, 하늘나라처럼, 모든 곳에 현존하시므로 '여기'나 '저기'라는 특수 공간에 있을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태양이 지구의 어느 고원이나 사막에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 뻔한 거짓말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여러가지 기적과 이상한 일들'에 혹한 사람들이다. 자연은 자연스럽기에 자연이다. 자연은 여러가지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누가 무슨 기적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들리면 각별 조심할 일이다. 그가 만일 제가 일으킨 기적을 제 입으로 선전하고 다닌다면, 그 사람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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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

  자기와 자기가 하는 일을 선전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우리를 휘어잡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예수 그리스도 당신을 교주로 모시고 따르노라는 교회들이 그러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고 민망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주님, 저로 하여금 당신이 이루신 일들을 바라보는 사이에 당신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짓지 않도록 살펴주십시오. 제가 하는 일들에 빠져서 저 자신을 잃어버리는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제 마음과 행동을 지켜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