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 문화 행사가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와 무관한 단독 행사로 개최된다.

부활절 문화 행사가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주최측과는 무관한 단독 행사로 개최된다. 부활절 문화행사가 주최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취소되었지만, 그동안 부활절 문화행사를 준비해온 이들은 4월 8일 부활절 저녁 7시 서울 대치동 동광교회(목사 장빈)에서 '다함께 봄' 공연을 올리기로 했다.

'가스펠 역사를 만나다'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공연에는 한국 가스펠의 역사를 써내려간 노문환·장욱조·김석균·김민식·최덕신·한웅재·이길승·조수아·홍순관 등이 무대에 나서며, 뜨인돌·새하늘 새땅·바닥소리·하늘아이들 등 기독노래운동을 펼쳐온 이들도 공연에 참가한다.

이번 공연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가스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국악계의 디바 강은일의 해금과 김정연의 비올라가 빚어내는 '다함께 봄'을 만날 수 있다. 이 땅에 가스펠을 일구어 온 노래꾼들이 자원해 만든 무대인만큼 풍성한 이야기와 감동적인 노래가 들려질 예정이다. 

부활절 문화 행사 준비팀은 부활절 연합예배 오후 문화 행사가 주최 쪽의 일방적인 요청으로 취소가 되었지만, 많은 준비를 해왔던 공연을 중단하지 않고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체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대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시청 앞이 아니고, 음향·조명이 없고, 아주 작은 교회 앞이라도 무대만 주어진다면 주님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취소가 확정되었던 공연이 다른 장소에서라도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공연에 참가하기로 했던 노문환·장욱조·김석균·김민식 등 선배들의 격려와 도움 때문이다. 이들은 준비팀을 위로하며 "한국 가스펠의 역사가 원래 이런 것이다. 우리는 한국교회에서 늘 이런 취급을 받아왔다. 가스펠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이번 공연을 길바닥에서라도 꼭 하자"고 말했고, 이에 후배들이 힘을 모아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 4일 '행사 준비가 부족하고, 재정 모금이 난항을 겪는 등 복합적인 상황이 발생해 부득이 문화행사를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뉴스앤조이> 기사 '부활절예배 문화 행사 돌연 취소 왜?' 기사의견에는 부활절 문화행사 관계자가 아쉬움을 담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준비위원회가) 어떤 경위로 행사를 취소했는지는 몰라도 천만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약속을 저버린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어디가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