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대 신대원 학생들이 김홍도 목사 불기소처분에 반발하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감리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뉴스앤조이 이승규

한기총은 자신들의 만류에도 방송을 강행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공문을 MBC에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역시 지난 3월 26일 '부활절을 불과 2주일밖에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낸 저의가 뭐냐'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정말 볼만했던 것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의 기관지 <기독교타임즈>의 3월 28일자 기사였습니다. 

감리회에 자정 능력이 있나?

<기독교타임즈>는 'MBC '뉴스후' 허위보도···교회 자정운동에 찬물'이라는 제목으로 "MBC의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교회 세습 문제를 고발하면서 관련 자료를 사실과 다르게 인용하고, 인터뷰 내용 중 일부분만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방영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보도가 교회 내 자정운동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감리회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기독교타임즈>가 아무리 감리회의 기관지라 할지라도 이런 식의 보도는 오히려 교회 내부에서조차도 호응을 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김홍도 목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김홍도 목사가 어떤 인물입니까.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지 않나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은 것은 물론이요,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덮쳐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때 김 목사는 뭐라고 설교했나요. '예수 안 믿은 결과'라는 말을 주일 예배 설교 시간에 당당하게 말하던 사람이 바로 김홍도 목사입니다. 

그런 김 목사에게 감리회는 어떤 행동을 보였습니까. 어이없게도 불기소처분을 내려 그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교단 내 일부 갱신그룹의 반대에도 지난해 열린 세계감리교대회를 금란교회에서 치르지 않았나요. 또 그 대회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김 목사가 기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기독교타임즈>에 한 면 가득히 광고를 싣지 않았나요.

김홍도 목사가 사회법에서 재판을 받을 때 <기독교타임즈>는 사실보도조차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일입니다. 정말 감리회에 진정 자정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입니다.

지금 감리회의 현실이 어떤지 알고 있습니까. 개봉감리교회는 매주일 교인들끼리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담임목사는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을 오히려 불법으로 제명했습니다. 염창감리교회의 정진권 목사는 일부 장로들로부터 사상 검증을 받아, 교회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감독선거는 매번 불법선거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런 게 희망입니까?

	▲ <기독교타임즈>가 지난해 7월 1일자 신문에 게재한 세계감리교대회 광고입니다.

그들에게는 진정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리고 기도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진실이 뭔지 밝혀주는 언론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이 <기독교타임즈>의 사명이 아닐까요. <기독교타임즈>가 진정한 언론이라면, 먼저 이들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기관지라는 그늘에 숨어 좋은 것만 보도하려는 습속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뉴스후'의 보도는 허위 보도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교회 내부에 자정운동에 찬물을 끼얹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리회 내 자정운동에 찬물을 끼얹은 건 <기독교타임즈> 아니었던가요.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감리회 주변에서 고통 받는 교인들을 찾아보세요. 그들이 말하는 <기독교타임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제발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