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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명백한 이중성앞과 뒤가 다르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줄 의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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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3월 29일 (목) 00:00:00 [조회수 : 5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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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명백한 이중성
출17:6 너는 반석을 치라
민20:8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말하는 민수기의 증언
민수기에 의하면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이유는 그가 므리바에서 이스라엘이 목마르다고 할 때 반석을 지팡이로 두 번 쳐서 물을 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민수기 20장의 기록에 근거하여 그렇게 알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마르다면서 모세와 다툴 때(민20:3) 모세는 아론과 함께 하나님께 엎드렸다.(민20:6) 그 때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은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였다.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과는 달리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다.(민20:11) 그러자, 많은 양의 물이 반석에서 솟구쳐 나와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들의 모든 가축들이 물을 마셨다.
므리바 사건이 얼마나 죄질이 나쁜 큰 사건이길래
하지만, 이스라엘과 그들의 가축들이 물을 마시고 난 후에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모세와 아론은 이 므리바 사건으로 인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면서 갖은 고생을 다했던 모세가 이 사건 때문에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가나안 땅을 먼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보고 그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까? 그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면 죄인된 인간의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토록 수많은 고생과 갈등과 험준한 여정을 다 겪어 내었는데 이 므리바 사건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 죄질 나쁜 잘못이었다고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일까?
민수기와는 전혀 다른 딴소리하는 출애굽기
그런데, 너무나 이상한 것은 이와는 달리 매우 혼란스럽게도 출애굽기에는 반석을 치라고 명령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분명히 출애굽기에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반석을 치라고 명령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출애굽기의 기록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너는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리니 백성이 마시리라”(출17:6)
민수기의 증언에 따라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모세가 바위를 두 번 쳤기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출애굽기의 이 대목에 이르면 결코 일구이언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에 대해 신실한 믿음 가진 사람들은 몹시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같은 사건에 대한 이 두 기록들간의 모순, 그래서 성경의 이중성처럼 보이는 이런 차이점들 때문에 크게 혼란스러워진다. 분명하고도 명백하게 나타나는 민수기와 출애굽기의 이와 같은 서로 다른 기록 때문에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헷갈리게 된다. 더군다나, 출애굽기는 모세가 이 므리바 사건으로 인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민수기의 하나님의 말씀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처럼 아무런 암시도 하지 않고 있다.
아무런 도구나 연장없이 한 번 답변해 보려는 노력
혹자는 말하길,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은 그가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답을 제시한다. 본문에 따르면 모세가 백성들 앞에서 말하길,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고 했는데 이것은 마치 모세와 아론이 그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반석에서 물을 내는 기적을 행사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기적을 행사하셨던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와 아론이 그 영광을 가로챈 결과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 생각을 밑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 설령 그렇다면 모세와 아론의 하나님은 쫀쫀한 하나님(?)이다. ‘다음부터는 남의 영광 가로채는 그런 좋지 못한 습관은 고치라’고 주의를 주시면 되지 그동안 그렇게도 고생해서 여기까지 도달했는데 그 일이 가나안 땅에는 발도 들여 놓지 못할 만큼 그렇게 죄질 나쁜 죄악이었단 말인가.
해석 잘못하면 민수기 자체안에서 모순되는 내용이 되고 만다
또, 이와 같은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다면 민수기는 그 자체내에서 큰 모순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분명하고 확실하게도 민27:14에서 기록되기를 “너희가 [내 명을 거역하고] 그 물가에서 나의 거룩함을 그들의 목전에 나타내지 아니하였음이니라”고 되어있기 때문이다. [내 명을 거역하고]란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는 말을 듣고도 그 명령과는 다르게 모세가 반석을 지팡이로 두 번 쳤다는 내용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다]는 말씀에 연결시킬 때 모세의 거역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민수기는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반석을 두 번 쳤던 일’에 둔다고 단정할 수 있다. 그런데, 출애굽기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출애굽기에 의하면, 모세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지팡이로 반석을 치라고 하셨다.
이렇게 명백하고도 분명하게 나타나는 성경의 내용상의 모순점, 앞과 뒤가 다른 경우, 혹은 이중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주 다른 딴소리를 하는 이런 차이점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그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첨단기법
바로 여기서 성경공부나 성경연구의 한계를 뛰어 넘는 성서연구의 단계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필연성을 보게 된다. 성경공부는 단순히 성서의 내용을 습득하는 ‘성경내용 알기’의 단계이다. 이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단계가 성경연구라는 차원이다. 이 차원은 성경의 내용을 조리있게 엮어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흐름을 특정한 관점, 대체로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일관성있게 꿰어 보는 성경지식 습득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의 한계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성서의 내용상의 모순점들이나 앞뒤가 틀리는 기록들이 나타나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방법이 필요한데 그것이 성서연구라고 불리우는 방법이다.
“성경”과 “성서”의 의미적 차이
“성경”이라는 말은 우리들의 손에 들려 있는 현재형태의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지성으로 비평을 가하기 전단계에서 호칭하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성경이라는 말속에 들어있는 뜻은 [인간에 의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여기서의 강조점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 그래서 성경을 쓴 인간저자인 사람이 수동적으로 표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사람에 의해 쓰여지기는 했지만 기록된 계시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이 강조되므로서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주체적 능동성이 부각된다. 따라서 성경을 공부하는 학습자의 태도는 성경의 내용을 잘 아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지게 되므로 성경의 내용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그 내용을 통해서 주신 말씀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말씀을 어떻게 우리들의 삶에 적용해야 하는지 등의 전반적인 성경내용 습득에 그 목적을 둔다.
성경지식에 대한 논리적 체계화와 조직신학적 지식과의 차이점
그렇지만, 서말의 구슬도 꿰매야 보배라는 말처럼 성경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산발적으로 알고 있는 성경의 내용들을 일관성있게 논리적인 틀에 맞춰져서 하나의 체계로 자리잡게 할 때 성경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고 성경이 말씀하는 내용과 그 일차적인 의미를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성경의 내용을 습득한 수준에서 한 단계 그 지식을 더 올리기 위한 과정을 성경연구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런데, 이것은 조직신학적 지식과는 다르다. 조직신학적 지식은 성경에 나타난 여러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분야별, 주제별로 나눠서 논리적으로 묶어 놓은 신앙에 관한 진술들이다. 교리라고 하는 기독교의 핵심진술들이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 누구신지, 삼위일체란 무엇인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천국이란 무엇인지, 교회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등에 관한 논리적이며 체계적인 설명을 조직신학적 진술이라고 하며 이것을 목표로 이뤄지는 학문적 활동이 조직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러므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성경의 흐름을 일관성있게 체계적으로 꿰는 것과는 방법론적으로 다르다. 성경연구는 습득한 성경내용을 논리화시키고 체계화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이다.
*참고로 본 글에서 필자가 [성경]이라고 했을 때의 의미는 ‘수동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입장’을 표현한 것이고 [성서]라고 했을 때에는 ‘능동적으로 하나님께 질문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임을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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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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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목사님. 그냥 넘어가려다가 목사님의 완전히 그릇된 주장에 자칫 성도들이 일생 오해를 안고 살면 어떡하나 염려되어 목사님 글의 오류를 지적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성서학을 하시는 분으로서 가장 기초적인 본문 바르게 읽기를 하지 않으셨기에 이런 오류를 범하신 것 같습니다. 두 사건의 시기가 다른 것에 관해서는 아래의 안미선님께서 이미 지적해 주셨으므로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두 사건이 있었던 위치가 서로 다른 것 역시 원문을 -아니면 다른 번역본이라도- 한번 보셨다면 금방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출17:1에 나오는 신광야는 영문 표기로 Sin 광야이고 민20:1에 나오는 신광야는 Zin 광야입니다. 물론 히브리 원어도 전혀 다르고요. 게다가 두 사건에 동일하게 나오는 므리바라는 이름은 출애굽기에서는 그 지역(땅) 자체에 붙여진 것이지만, 민수기에서는 지역 이름이 아니고 그 물 자체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출17:7과 민20:13을 다시 읽어보세요.
따라서 목사님께서는 혹 이 두 본문을 가지고, 서로 다른 히브리어 단어를 엉뚱하게 같은 한글 발음으로 번역한 우리나라의 개역이나 개역개정판 성경 번역 위원들을 비판하실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의 행하심을 비판하셔서는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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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미선
(182.210.67.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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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17장은 애굽에서 나와 시내산으로 가는 길인 르비딤에서 있었던 일로 이곳에 이름도 다투었으므로 므리바라고 해서 오해가 좀 있으신 듯하네요..
민수기 20장은 광야 40년이 끝나갈 무렵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데스의 므리바네요... 시기와 장소가 전혀 다른곳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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