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사칭해 외국인노동자의 피땀 어린 돈을 가로챈 사기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에 위치한 성생공단에 ‘달’이라고 불리는 네팔분이 계시다. 지난 3월 20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경 낯선 한국인이 무전기를 들고 달씨의 집으로 들어와서는 ‘잡으러 온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몇 개월 전 보석류를 잃어버린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찰관이고 I.D 카드를 보여달라고 해서 달씨는 지갑도 보여주었는데 지갑 안의 농협에서 발급된 카드를 보고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달씨는 무서워서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 사기꾼은 본인이 ‘유준기’라고 하면서 전화번호(당연히 없는 전화번호였다)까지 남겼다.

달씨는 얼마 안 있어 카드를 돌려받았는데 모양이 같아서 그것이 본인 카드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카드는 망월지점에서 발급된 SABURMAMUD라는 방글라데시 분의 농협카드였다는 것이다. 달씨의 통장에서는 3월 20일 여덟 번에 걸쳐서 총 3,656,000원이 빠져나갔다.

다시 돌려준 카드가 방글라데시인의 것인 점으로 미루어보아 달씨에게만 사기행각을 벌인 것은 아니라고 추측한 경찰서측에서는 위 사건의 내용을 각 나라 언어로 성생 공단 내에 공지하고 조심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농협 ATM지급기에서 돈을 빼가는 범인의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남겨졌으나 범인의 행방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현재 수사 중에 있다.

그들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이 땅에서 합법적이지 못하다는 신분상의 약점을 이용해, 남의 나라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뼈빠지게 번 돈을 가로채 가는 양심 없는 사기행각은 달씨와 또 이름모를 피해자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도와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