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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3월 20일 (화) 00:00:00 [조회수 : 3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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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5년이 넘은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 때 나는 친구의 죄를 몽땅 뒤집어 쓰고 대신 인천소년교도소 생활을 하던 때였다. 교도소가 온통 폭력으로 가득찼던 시절이였다. 교도관이나 수인들이나 모두 폭력적인 행동에서 만큼은 내노라 하던 사람들로 가득 찼었다. 그 얼마나 폭력이 난무하던 곳이였던지, 인천소년교도소의 풍경이 개사된 노래로 까지 동네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시절이였다." 나에 살던 고향은 인천 교도소 맨말맨날 꽁부리밥에 빳따 방맹이 한대 두대"......이 노래를 내가 어린아이때 즐겨 불렀었는데 내가 그곳에 갇히게 된 것이였다..
누구에게도 억압되거나 지기를 싫어하던 내가 그곳에서 아무런 할말도 하지 못하고 지냈다. 사실 나같은 어린아이는 그들에게 적수가 되지 못했다. 물론 그 기질은 있어서 수도 없이 벌떡 일어나서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자 하는 식의 분노가 치밀었지만, 미결수로 거의 대부분을 지내고 출소할 날이 겨우 4개월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니, 그냥 그저 그렇게 조용히 지내다가 나갈 생각으로 위안삼고 참고 지내려고 하였다.
그렇다고 꿔다놓은 방석처럼 우두커니 침묵으로 일관한 것도 아니였다. 싸움도 몇번하고, 엉뚱한 짓도 몇번을 하였다. 그러나 그 시절 전국에서 날고 긴다는 소년수들이 모인 곳에서 굳이 꼴통짓을 해서 온 몸이 쇠사슬에 묶인채 독방에 갇혀 지내면서 개밥을 먹고 싶지는 아니했다.
그래 ! 조금만 참자.. 이들은 오랜동안 고생을 할 사람들이니,얼마후면 하회에 나갈 내가 참고 지내자 하면서 나를 달래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난생처음으로 신앙이라는 것을 가지게 되었다. 능수능란한 목사의 쇼맨쉽 앞에 나는 목사의 계략과 바램대로 엉엉 울면서 지난 날의 죄악된 삶을 회개하기 시작 하였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 가? 나는 왜 이곳에 와 있는가?..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내 나름대로는 그 회개가 끝나고 부터 세상이 달라져 보이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나는 잠시 놀다가는 세상속에서 부질없는 욕심 다버리고 착하게 살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였었다.
그 때부터 그 누구에게 멸시를 받거나 비난을 받거나 고난을 받아도 모든 것이 기쁨으로 다가왔다. 난생처럼으로 행복한 날들이 펼쳐졌다. 건국이래 처음으로 교도소 소장이 목사가 되었고 그 목사가 인천소년교도소의 소장으로 부임한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입문하여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들이 되었다.
목사가 소장으로 부임한 후부터,인천소년교도소는 할렐루야와 아멘 기도와 찬송이 귀에 따갑도록 울려 퍼졌다. 열심히 교회집회에 참여하고 활동하면 가석방도 시켜주고,사회교회에 견학도 시켜준다는 소리가 가득하니,그 얼마나 먹음직한 유혹인가?..
내 주변에도 아주 열심히 할렐루야를 외치고 유창한 기도소리가 철철 넘쳐나게 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완장을 찬 반장들 앞에서는 그토록 애교섞이고 믿음있는 신앙자들인 척 하다가도 그들이 사라지고 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독사로 돌변하였다. 나를 괴롭힌 자들은 불신자들이 아니였다. 바로 이들처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자부하던 자들이였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날카로운 송곳으로 몸을 찌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그들을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를 해주며 참고 또 참았다. 그런 광경을 수도없이 지켜 보자니, 나는 그토록 열심이던 신앙생활에 대해 차츰 거부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럴 때 쯤에 나를 그토록 괴롭히던 사람이 교도소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던 신앙인이자 재소자 총반장 앞에서 " 나는 언제쯤 남들처럼 유창하게 방언을 할 수 있습니까?" 라고 하자 그 총반장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하느님이 하게 해 주실거야" 라고 하였다.
그 때부터 사람들 몰래 온갓 못된 짓을 자행하던 그 사람은 날마다 방언을 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날 며칠을 엽습을 하던 그가 어느순간 " 어부따까 따브가따가 뜨뿌뜨비 따따라비야 뚜비뚭;" 하면서 그토록 바라던 방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방언을 하게 되었다고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목사소장 덕분에 인천소년 교도소에는 거의 모든 소년수들이 기독교로 개종을 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방언을 하였다.
나는 안다.. 이들이 한 방언은 하느님이 주신 은사가 아니라 자신들이 하려고 마음먹고 내뱉은 쓰레기만도 못한 주절거림이였다는 것을..하루빨리 사회에 나가고픈 열망때문에 자신들을 속이고 방언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였던 것을...
날마다 온갓 못된 짓을 일삼는 자들이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위선과 가식으로 넘쳐나는 역겨운 행동들을 아무렇치 않게 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면서 나는 더 이상 교회 근처에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었다. 그 때 나는 여느 초보 신앙인과 같이, 교인들이 못된 짓을 하는 것은 하느님 탓이다 라고 생각을 하였었다.
이제 나는 남들이 하는 방언에 대해 손톱만큼의 의미도 가지지 아니한다.죽은자를 살리고 병든자를 고치고 금이빨로 변모시키는 광경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한다 해도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마귀가 한것인지, 아니면 속임수인지, 아니면 하느님의 이적인지 그 이적만으로는 전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의 이적과 기적보다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복음적인가 세상적인가 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둔다. 세상것에 조금이라도 의미를 두는 가르침이라면 그것을 두고 거짓이라고 받아들인다. 또한 방언이나 이적에 관심을 두는 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헛된것에 눈길이 가있는 유혹에 빠진 자들이라고 생각한다.사람의 눈길은 언제나 자기가 바라는 곳에 가있기 마련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외에 무얼 더 바라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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