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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북산편지] 육필로 쓰는 최완택목사의 민들레교회 이야기 제 620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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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3월 08일 (목) 00:00:00 [조회수 : 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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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시집 ‘금강’ 1967)

 


아, 지금까지 우리는 먹구름을 하늘로 알고 살아왔고, ‘지붕 덮은 쇠 항아리’를 하늘로 알고 살아왔다. ‘먹구름’은 인간들이 ‘쇠 항아리’는 인간들이 스스로 조작한 관습과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우리 머리 위에 덮혀 있다.

 


우리는 시방 예수와 함께 사순절 순례 길을 가고 있다. 사순절 순례 길을 예수와 함께 가는 까닭은 ‘구원(久遠)의 하늘’을 마시고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기 위함이다. 아침 저녁 마음속 구름을 닦고, 아침 저녁 힘을 모아 우리 머리 위에 덮혀 있는 쇠 항아릴 찢을 때, 때되어 느닷없이 ‘티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을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으로,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으로,

말씀이 진리의 심연에서 솟아나는 곳으로,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곳으로,

이성의 맑은 물줄기가 굳어진 관습의 모래 벌판에서도 길잃지 않는 곳으로,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의 인도되고 전진하는 곳으로,

 


아버지여,

이 자유의 하늘을 향해

우리의 조국과 동포가 깨어나게 하소서.

 


(라빈드라나드 타골의 ‘기탄잘리’에서)

 


시방 우리는 사순절 순례 길을 가면서 절기로는 경칩(驚蟄)을 맞이하고 있다. 경칩은 겨우내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벌레들이 한꺼번에 꿈틀거리며 생명운동을 하는 아주 순수하고 거룩한 절기이다. 우리도 땅속의 벌레들을 배워 ‘구원(久遠)의 하늘’, ‘자유의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꿈틀거리는 생명운동을 시작하자. (北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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