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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영시인의 비틀거리는 삶시 한 편이 있는 하루
김영동  |  deom-pas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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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02일 (화) 00:00:00 [조회수 : 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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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형 영


   
다 죽었다가 살아나서

한동안은

님의 뜻 따라 살아가리라

하루에도 골백번

마음 다졌고


잠들 때에도

잠깰 때에도

먹고 마시며

사람을 만날 때에도


햇살을 모르는 아침 이슬을

님께 기도하듯

떨면서 받치고 있는 풀잎에

스치는 맨살의 감촉으로

님을 알려 하였으나


아, 나는 어느새

비틀거리는 삶이 되어

풀잎에 맨살 스치기도 전에

내 뜻 따라 사는 사람으로

다시 살아나서 죽어가고 있다

니나노 바람으로 거듭거듭

죽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

*


  벗님,                                   2005.    7.   8

  설마 내가 이 지경이야 아니겠지 싶었습니다! 사람살이라는 게 누구나 일상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자기 뜻을 따라 사는 것이니…… 설마, 내가 이 지경은 아니겠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찜찜한 느낌을 털어 비우고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서둘러 시집을 덮었습니다.


아, 나는 어느새

비틀거리는 삶이 되어

풀잎에 맨살 스치기도 전에

내 뜻 따라 사는 사람으로

다시 살아나서 죽어가고 있다

니나노 바람으로 거듭거듭

죽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


  그런데 잠시 후부터… , 내가 닫아버린 마음 문을 누군가 마구 두드리고 있습니다. 애써 외면을 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비틀거리며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내 마음을 마구 두드리는 시 한편에게로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다시 김영형 시인의 시(詩) ‘비틀거리는 삶’과 마주 서게 되었습니다.


다 죽었다가 살아나서

한동안은

님의 뜻 따라 살아가리라

하루에도 골백번

마음 다졌고


잠들 때에도

잠깰 때에도

먹고 마시며

사람을 만날 때에도


햇살을 모르는 아침 이슬을

님께 기도하듯

떨면서 받치고 있는 풀잎에

스치는 맨살의 감촉으로

님을 알려 하였으나


  그런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그만하면 생활이 습관적으로도 될 것 같은데… 그것 참, 내 뜻대로 아니 됩니다. 내가 다짐 다짐한 마음의 결심만으로는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병줄을 끊어 살려 주시면…, 이 누란(累卵)의 위기(危機)에서 살려만 주시면…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어찌 시인(詩人)의 체험(體驗)뿐이겠습니까? 시인의 고백처럼 거짓말이 아닙니다. 나도 그런 체험이 있습니다. 정말 실제로 님의 뜻 따라 살아가리라 / 하루에도 골백번 / 마음 다졌습니다. 그리고 잠들 때에도 / 잠깰 때에도 / 먹고 마시며 / 사람을 만날 때에도주님을 배우고 알려 노력하고 오직 앞만 보고 나서듯 힘써 애쓰고 열정을 가지고 부지런히 애쓰며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그런 내 생활은 가슴 짠한 추억이 되고…… 시인의 시 앞에서 나도 이제는 시인처럼 비틀거리며 어지럼증을 느끼며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대면(對面)하게 됩니다. ‘설마, 이 지경은 아니겠지’가 아니라 이 지경인 내 자신의 모습이 밝은 거울을 통해 나를 보듯 선명하기만 합니다. 아, 이 시는 괜히 읽었다 싶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이 났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입니다.


아, 나는 어느새

비틀거리는 삶이 되어

풀잎에 맨살 스치기도 전에

내 뜻 따라 사는 사람으로

다시 살아나서 죽어가고 있다

니나노 바람으로 거듭거듭

죽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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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칠 ()
2005-08-02 23:12:02
현대판 솔로몬의 만취곡
너무나 정곡을 찔려 나의 수준에 댓글을 달기가 두렵습니다. 그러나 가슴에 담아두었다가 분한 마음으로 나홀로 집으로 오는 어두움의 오솔길에서 불러 보고 싶은 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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