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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에 있던
아들네식구가 돌아왔다.
귀국한 지 사흘밖에 안됐는데도 그새를 못참아
보고 싶다고 전화를 걸었더니
토끼같은 세 아이가 쪼르르 내 집으로 왔다.
훌쩍 자란 모습이 놀라와 기둥에 키를 표시하니
작년보다 10센티는 더 자란듯.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놀이터로 갔다.
아이들은 신나서 그네를 탔다가 미끄럼을 탔다가
한바탕 놀이에 열중하는데, 차가운 저녁기운에
내일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놀이터에서 놀면 흙먼지속에 싸여
옷도 엉망이고, 손발도 엉망이다.
돌아와 어린 아이들를 목욕시키는데
18년 전 목욕사켰던 외손녀들이 생각난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 앞에서 노래나 춤으로 재롱을 떨더니
이젠 각자가 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벌써 다 자란 느낌이다.
그중에도 찬이는 뜨개질을 익히며 열심히 손놀림을 하는 것이
신통하고 대견하고....
1박2일의 만남을 끝으로 제 집으로 돌아갔는데
무슨 큰일이라도 치른 양 몸이 나른하고 피로하다.
저들만을 위해
작은 쇼핑도 하고, 문방구에 들러 사고 싶은 거 사고
먹고 싶은 거 사주었더니 즐거웠던 모양이다.
일년을 하루같이 살림하고 세 아이를 키우는 며느리가 귀엽다.
하긴 그게 저들의 행복이기도 하지만....
동생편에 보낸 선물을 잘 받았다는 국제전화를 하고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질 않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간밤엔 제대로 잠을 못잤는데도 이상하다.
그저 좋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도 바쁘고 할 일도 많아 큰 걱정이다.
3월 1일이기도 하니 장차 시간을 아껴 쓰며
만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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