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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버리고 본질을 추구하십시오"[인터뷰]모새골공동체 임영수 목사, "자기중심적 틀을 깨고 하나님의 세계에 참여하는 영성 키워야"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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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2월 22일 (목) 00:00:00 [조회수 : 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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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새골공동체 임영수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변죽만 울리는 피상적인 삶을 버리고 본질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이종만)  
 
영락교회와 주님의교회를 목회하다가 홀연히 강단을 떠나 모새골공동체를 세운 임영수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의 영적 현실과 나아가야 할 길을 물었다. 임 목사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과 인간을 탐구하는 구도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변죽만 울리는 피상적인 삶을 버리고 본질에 집중하는 구도자의 삶을 살고자 했다. 이것을 정용섭 목사(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는 임 목사의 설교비평에서 “모든 삶을 영적인 현실성(spiritual reality)에 집중시키는 태도”라고 했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똑같은 요청을 했다. 한국교회가 피상적인 신앙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목회자들이 사업하듯 교회를 운영하고, 교계지도자들이 교단 안배를 고려해야하는 과시적 행사에 집착하는 것에서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는 영적 공허함을 지적했다. 임 목사는 자기중심적 신앙을 넘어 하나님의 세계에 참여하는 영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목회자들에게 평신도에게 회개하라고 말하지 말고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임 목사와의 대담은 2월 13일 양평 모새골공동체 이야기실에서 진행했으며, 이광하 편집장이 사회를 맡았다. 다음은 좌담을 요약한 글이다.

영락교회와 주님의교회 등 대형 교회 목회를 내려놓고 공동체를 시작한 동기가 무엇인지요.

나의 삶의 방식에는 몇 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학교 교목, 대학생을 위한 목회, 신학교, 교회 목회입니다. 영락교회 목회 후반에 와서 나는 목사로서 내 삶의 결론을 지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책을 쓴다면 서론과 1장, 2장을 넘기고 이제 결론을 쓸 차례가 온 겁니다. 목회 후반으로 접어들자 밭에 묻어둔 보화가 보이듯이 어떻게 결론을 내야겠다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최종적으로 해야 할 일을 위해 영락교회 목회를 정리하고 유럽에 가서 1년 있었습니다. 그 때 이재철 목사와 주님의교회 장로님이 세 번이나 찾아와 교회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세 번째는 “1년 만 설교를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님의교회에서 1년만 설교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지내다 보니 목회적인 필요성을 느껴서 3년을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모새골공동체를 시작했지요.

모새골공동체를 설립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신학적 핵심 가치는 요한계시록 21장에 나오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뒤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관심을 쏟고 창조의 역사를 계속 이루어가십니다. 세상은 하나님이 극진히 사랑하시는 정원입니다. 모새골은 세상이라는 정원을 돌보는 정원사들을 영적으로 새롭게 하는 공동체입니다.

한국교회의 대안을 모색하는 뜻도 있으신가요.

주된 동기는 제 삶의 결론을 맺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21세기에는 모새골 같은 유형의 신앙 공동체를 지향해야 기독교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해 미래 교회는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하고 삶으로 보여주는 게 제 역할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지요.

   
 
  ▲ 뉴스앤조이 이광하 편집장(왼쪽)은 머물지 않고 떠나면서도 고요한 삶을 유지한 비결을 물었고, 임 목사는 일관되게 하나님을 탐구한 구도적 자세를 견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이종만)  
 
임 목사님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자유롭게 떠나고, 큰 전환을 시도하면서도 참 고요한 삶을 유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삶의 비결이 있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제 사역의 형태는 몇 번 변했습니다. 그렇지만 삶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았다고 봅니다. 하나님과 인간을 탐구하는 영적, 구도적 삶의 추구가 없었다면 사역의 전환을 시도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신학교 졸업하고 교목을 선택했다가 또 다른 유형의 사역을 하고 싶은 열망이 생겨 떠났습니다. 또 다른 사역에 온전히 몰두하다보니까 다른 형태의 사역이 생각나고 그래서 떠나는 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역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이 있었다면, 하나님 앞에 구도자로 서려는 신념이었습니다.

오로지 본질적인 것 외에는 관심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목회 현장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자꾸 목회 형태를 바꾸지 않았겠습니까. 바뀐 사역의 현장에서는 아주 집중해서 일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이었기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저는 사역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사역의 모양이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요. 하나님은 오늘 이 시대에 저를 통해서 모새골 같은 공동체의 모양을 만들어놓으셨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모새골과 같은 모양으로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임 목사는 한국교회의 주된 문제로 프로그램 위주, 사업 위주로 교회를 운영하는 구조를 꼽았다. (사진제공 이종만)  
 
한국교회의 주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단적으로 이게 문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나름의 관점에서는 한국교회가 이제는 피상성을 벗어날 때라고 봅니다. 프로그램 위주, 사업 위주로 교회가 돌아갑니다. 한국교회는 너무 복잡합니다. 과거에 교회가 성장했던 원인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든 것은 교회가 갖고 있는 영적인 힘 때문만은 아닙니다. 북한과의 첨예한 대립,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른 고통으로 긴장과 공허에 휩싸인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온 겁니다. 동구권이 무너지고 한국 경제도 어느 정도 발전하는 등 외적인 요인이 사라지자 교인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이런 변화를 빨리 포착해서 내면의 힘을 키워야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교회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사업을 하듯이 3개월 후 5000명의 신자를 동원하겠다는 식으로 전도 운동을 벌였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만큼 사람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교회에 남는 사람은 불과 몇 십 명을 넘지 못합니다. 뭘 말하는 걸까요. 교회의 본질을 상실했다는 말입니다. 세속적인 붐, 세상 가치에 의해 복음을 바꿔 사람을 끌어 모았습니다. 교회에 세상과 다른 매력이 풍기고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보아야 하는데, 교회가 그런 것을 등한히 했습니다. 이제 교인수가 준다는 사실에 신경 쓰지 않아야 합니다.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칼 융이 유럽 교회의 쇠퇴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첫째, 교회가 도그마는 주는데 궁극적 실재와 만남은 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신을 만나는 길은 열어주지 못하면서 논리를 가지고 사람을 질리게 하는 일만 했다고 융은 지적합니다. 2005년 5월부터 2006년 5월까지 1년 동안 4000명의 독일 그리스도인이 모슬렘으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현대인이 세속적이라고 하지만 영적인 삶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독일 교회가 그들을 충족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도그마가 먼저가 아니라 실제와의 만남과 체험이 먼저입니다. 사도 바울은 부활한 그리스도와 만난 뒤 기독교 교리를 펼쳤습니다.

둘째, 칼 융은 유럽 사람의 성향을 기독교와 관련해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진부한 기독교 대해서 갈등과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교회에 남아있는 소수 계층, 사회로 뛰쳐나가 사회에 적응한 계층, 교회에 대한 믿음을 갖고 싶은데 교회가 말하는 건 못 믿겠다는 계층. 교회는 첫 번째 계층보다는 두세 번째 계층을 상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아들 낳고 자식 대학 합격하고 사업 잘 된다는 표상은 무너집니다. 어떤 현실에도 고난이 와도 하나님의 표상이 굳건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안 되면 죽습니다. 수가 감소한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진지한 진단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종교다원주의적 상황에서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까요.

종교다원주의 시대에도 기독교가 갖고 있는 독특한 본질에 충실하면 됩니다. 다원주의는 나쁘고, 예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피상적인 이야기는 그만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왜 예수가 필요한가를 해석해줘야 합니다. 성경공부로 끝나면 안 되고 신앙의 패턴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단과 종교보다 영성, 궁극적인 실제, 인간의 본심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을 복음으로 터치해야 합니다.

   
 
  ▲ 임 목사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오시는 하나님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이종만)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오시는 하나님을 강조하시는데, 특별한 하나님 체험이나 사건이 있으셨는지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은 제가 신학을 공부하고 책을 읽고 묵상하면서 깨달은 고백입니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체험은 나의 신학과 삶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은 오시는 분이면서도 현존해 계시고, 현존하면서도 우리와 교제하고, 현재 내가 그분을 경험하고 나면 여기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계시는 하나님입니다. 오시는 하나님은 인류, 세상과 함께 나오셔서 계속 나이를 잡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 하나님은 늙은 하나님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은 영원에 계시기에 과거와 미래가 없습니다. 언제나 지금입니다. 우리에게나 과거와 미래가 있을 뿐이지요. 오늘 아침 묵상 중 하나님을 만났다고 한다면, 이 고백은 이미 과거에 일이 됩니다. 묵상 중 만난 하나님은 나보다 한 발 앞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언제나 현존하시며 초월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지요. 

한국교회의 개인주의적이고 내면적인 영성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 있다면.

간단히 이야기하면 자기중심의 신앙에서 하나님중심의 신앙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 예를 들어봅시다. 한 형제가 주일에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나라를 위해 성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뭘 안 먹고, 뭘 안 피우고, 십일조 열심히 내고…. 모두가 자기중심적인 결단뿐입니다. 그는 자기나 짜놓은 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다가 어느 시점에 가서 한두 개 삐걱하고 무너지면 삶 전체가 와르르 무너집니다. 자꾸 와해되고 마는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틀을 섬기기 때문입니다. 중심을 바꿔야 합니다.

   
 
  ▲ 한국교회에 바른 신앙의 길을 삶으로 제시하는 모새골공동체. (사진제공 이종만)  
 
바른 신앙은 무엇입니까.

예를 들어봅시다.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믿음을 원하는 이면에는 신앙생활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을 누려서 내 생활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건 환상에 불과합니다. 한 번의 경험이 견고한 기반이 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병에 걸리고 사업이 흔들리는 고난 가운데 흔들리고 깨져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의지가 깊어져 가는 겁니다. 이러한 신앙인의 모습을 욥한테 찾을 수 있습니다. 믿음이 튼튼한 외적 조건이 모두 무너져도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에서 통용되는 믿음이 좋다는 개념은 잘못되었습니다. 믿음 좋은 것을 복 받고 잘 되고 삶을 즐기는 기반쯤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표상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진부한 교리가 아니라 오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자기 편견과 아집을 깨야 합니다. 바른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이 좀 줄면 어때요.

성공지향적이고 외적 조건에 집착하는 걸 지적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난 가운데 괴로움을 초탈한 신앙을 견지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제 아내가 작년 겨울에 빙판에서 넘어져 몇 주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예수 잘 믿으면 빙판에서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한국교회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을 신앙이 부족다고 여깁니다. 신앙인도 망하고 암에도 걸립니다. 그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교인수에 목표를 두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바르게 하나님을 소개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와 확신을 갖고 있다면 수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바로 서려면 하나님의 표상을 바로 세우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 모새골공동체 예배당. (사진제공 이종만)  
 
청소년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고 대학 시절에도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던 적이 있으십니다. 청년 시절의 고난이 영적인 성장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십니까.

그 때 하나님을 새롭게 이해하고 만나지 못했다면 하나님을 떠났을지도 모릅니다. 고난은 나에게 하나님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 경직된 틀을 깨고 나올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난을 하나님을 믿는 장애물로 여길 게 아니라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신앙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청년 시절 하나님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은 책이나 사람은 있는지요.

영향을 많이 받은 분은 스탠리 존슨 목사님입니다. 인도에서 20년간 선교사로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가 아편중독자, 알코올중독자를 치유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의 책 가운데 <인격 변화의 길>, <인도 도상의 그리스도>(최근 평단문화사가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펴냈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신학을 공부하면서 책으로 만난 폴 틸리히, 칼 융, 헬무트 틸리케, 마틴 부버, 칼 바르트, 존 칼빈은 제 신앙을 세운 스승입니다. 어거스틴과 프란체스코 같은 기독교의 성인에게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교회에서 인격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영적 치유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적 치유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회학적, 심리학적 수준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심리학과 상담학은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마약에 빠지거나 성에 집착하는 사람을 접근합니다. 영적 치유라는 관점에서는 그 사람의 내면 깊이 영원에 대한 동경과 사랑에 대할 갈망이 채워지지 않는 점을 주목합니다. 그리고 영적 치유를 통해서 삶의 문제와 인격을 치유합니다.

우선 목회자들이 영적 치유를 경험해야겠습니다.

물론입니다. 모새골공동체도 목회 캠프를 일 년에 두 번 실시합니다. 주로 영적 치유에 집중합니다. 교회를 키우는 법, 설교를 잘하는 법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목사의 기능을 키워주는 것보다 인격적인 다듬는 게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단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지는 않을까요.

개신교는 젊은 교역자를 멘토링하는 어른들이 없습니다. 천주교는 오래 수도한 사람이 이제 갓 신부의 길에 접어든 사람 곁에서 늘 지도합니다. 개신교회는 그런 멘토가 없습니다. 교역자가 겪는 어려움입니다. 교단마다 멘토가 될 만한 분들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 뉴스앤조이 이광하 편집장. (사진제공 이종만)  
 
2007년 한국교회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분주합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추구하는 부흥을 어떻게 보는지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부흥을 추구해야 할까요.

교인수가 줄어든다는 위기감에서 평양대부흥 기념 행사를 기획하는 거 아닙니까. 교인수를 늘리는 데 목표를 두면 문제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성전을 정화한 것처럼 신앙적인 자정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겉치레 행사, 교단을 안배하는 게 더 중요한 행사를 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우리의 문제가 뭔지 심도 있게 짚어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평신도보다 교역자가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출세하려 하고, 대형 교회로 키우려 하고, 교파 분열하고…. 이러한 잘못을 뉘우칠 줄 알아야 합니다. 목사들은 단상에 올라가 다리 꼬고 앉아 자기보다 죄가 덜한 평신도에게 자꾸 회개하라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그들이 단상 아래로 내려와 새로워져야 합니다. 목사들은 교파주의, 성공주의를 추구했습니다. 사람들의 상대적인 평가에 열등감을 갖고, 또 그 열등감을 벗어나려고 엉뚱한 짓을 했습니다. TV에 나와서 인기를 끌려고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인들 끌기 위한 설교를 하지 말고, 50명이든 100명이든 자기가 목회하는 교인의 영적 인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 예수님이 누구인지 안다며 당당하게 소개해야 할 사람이 두 분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교인 끌기에 바쁜 설교를 합니다. 내면세계의 침체와 갈등,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서 겉만 화려한 설교를 합니다. 목사와 신학교, 장로가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성령이 부흥만 일으키는 존재입니까. 기독교 신앙은 내면에서 시작해 외부로 드러납니다.

   
 
  임 목사는 목회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모새골공동체를 세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이종만)  
 
교계 한쪽에서는 대통령선거의 해를 맞아 정치적인 목소리도 높게 내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 교단이 적극적인 정치 참여 선언을 합니다.

교회가 정치에 대해 관심 없는 것도 문제겠지요. 다만 지구상에서 이미 낡아버린 이데올로기가 한국에서는 여전히 괴물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주체사상 추종자들에게 남북한 전체가 먹히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있습니다. 칼 융은 히틀러가 등장하기 전에 무저갱에 있던 마녀가 유럽 하늘을 덮고 있다는 예언적인 말을 했습니다. 히틀러의 등장은 유럽 사회의 무의식적 영적 공허함을 배경으로 등장했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이데올로기에 앞서 민족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이념형 지도자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념형 지도자, 영웅적인 지도자는 자신을 지지하는 의식화된 집단의 동의를 얻을 수 있지만 전체를 이끌어갈 수는 없습니다.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건실하고 중도적인 지도자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정용섭 목사는 임 목사님의 설교가 추상적인 면이 있다고 비평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분이 추상적인 설교라고 지적한 것을 공감합니다. 나는 아이디얼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제가 설교에서 개념은 설명하지만 구체적인 삶을 언급하지 않고, 영원의 문제를 현실보다 강조한다는 뜻으로 추상적이다고 하셨습니다. 그 지적에 뭐라 토를 달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현실을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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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218.101.236.70)
2007-02-22 17:44:35
감동받았습니다
임영수목사님이 오래 전에 영락교회를 담임하시던 분인줄로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멋진 목사님이신 줄 몰랐습니다. 임목사님의 진솔한 생각들에 감명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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