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간성읍에 위치한 동호교회(담임 채현기 목사)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타 ‘흥해라’가 그 주인공. 평소에도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을 꾸준히 돌봐왔던 동호교회가 지역아동센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들이 독립된 인격 성장을 위해 교회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05년 7월에 문을 연 ‘흥해라’는 여러 형편의 아이들이 와서 책을 보고, 피아노도 배우고, 밥도 먹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곳이 되었다.

동호교회 채 목사는 “설립 당시 하나님이 주신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차를 팔아 종자돈을 마련했다”라며 “지금이라면 시도하려는 엄두도 못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흥해라’고 하면 ‘불 일듯 일어나다’는 말로 착각을 하지만, 누런 콧물을 흘리며 뛰어 노는 아이들에게 어머니께서 치마를 걷어 올려 코를 닦아주시며 ‘흥해라’고 하는 말”이라고 뜻을 소개한 채 목사는 “가난한 시절에도 정성을 다하신 어머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하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작고 가난한 미자립교회가 지역아동센터를 정부 지원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은 채 목사의 아내 이경미 사모의 전적인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던 이 사모는 “이제는 우리 ‘흥해라’의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님을 도와주고, 하나님이 주신 성품대로 진취적이고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교회를 넘어 지역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모두 나설 생각”이라고 전했다.

채 목사 부부는 ‘흥해라’의 운영으로 인한 교회 빚도 만만치 않지만 그것조차도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생각이다. 

‘흥해라’ 외에도 이곳 동호교회가 지역과 교계에서 이름난 이유 중 하나가 다릅나무 십자가를 직접 만드는 ‘일남터’ 때문이다. 딱히 정해진 가격이 없지만 손으로 만든 일남터의 십자가는 입소문이 나서 전국의 교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해서 남 주는 곳’이란 뜻의 ‘일남터’엔 마침 안산에 위치한 예은교회 지역아동센타 아이들이 현장체험을 와 분주히 나무십자가를 만들고 있었다.

일남터는 남성2인 여성2인으로 구성되어 활동하는데 십자가 원자재는 채현기 목사와 이동규 집사가 매년 겨울 주변 산에 다니며 다릅 나무를 채취하고, 아이들과 동네 분들 모두 함께 나무를 삶고 껍질을 벗긴 후, 5-6개월 응달에 건조하면서 만들어 진다. 다릅나무는 해발 700미터 정도의 계곡 비탈에 자생하는 나무라서 눈이 덮힌 겨울에 채취하는 것에서 최상의 나무결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다릅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무단 채취가 불가능하지만 벌목하는 곳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필요한 만큼 확보하여 사용하고 있다.

십자가의 가격은 원칙적으로 정하지 않고 나누는데 힘을 썼지만 이제부터는 자활 기금을 마련하여 더욱더 농촌저소득가정의 자활을 돕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가격을 정해서 판매하고 있다.
20cm정도는 2만원, 30cm 이상은 5만원, 다른 주문 제작은 재료와 크기에 따라 다르다.
이런 노력으로 작년에는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작년대비 170% 이상(5,000만원)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청년시절부터 채 목사의 비전에 반해 15년째 동호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이동규 권사는 “목사님은 참 하나님의 사람”이라며 “채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긍휼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동호교회 채 목사 부부는 “처음에는 가진 재능을 나누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구체적으로 아이들의 아픔과 필요가 보인다”며 “이런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이 참 대단하시다. 우리가 지금 돕지 않으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다는 마음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 십자가 주문 및 제작 문의 016-9654-0691 채현기목사

 <기독교타임즈 1월22일 정원재 동부연회기자 기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