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라는 이름의 강(江)에서 벌어진 일이다.

  한 쪽에는 말하는 스테파노가 있고, 다른 쪽에는 그의 말을 듣지 않으려 크게 소리 지르며 귀를 막고, 그것으로 모자라서 마침내 돌을 들어 그를 치는 무리가 있다. 그들 뒤에는 지도자들(의회원들)이 있다.

  이쪽에는 죽이고 추방하는 자들이 있고, 저쪽에는 쫒겨나고 죽어가는 자들이 있다.

  이 두 기슭을 따라 종교강(宗敎江)은 그동안 흘러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여기에 종교의 기능이 있고 한계가 있다.

  별 수 없다. 마침내 저 큰 바다에 이르러, 모든 기슭이 하나의 기슭으로 바뀔 때까지는 죽이는 자들과 죽는 자들, 쫓아내는 자들과 쫓겨나는 자들의 양안(兩岸)을 따라서 흐를 수밖에.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따져 가리는 일은 덧없다. 어제 쫓겨난 자들이 오늘은 쫓아내고 오늘 쫓아내는 자들이 내일은 쫓겨날 것이기에.

  만약, 스테파노의 '말'에 화를 내고 그 말이 듣기 싫어서 소리지르며 귀를 틀어막는 무리 가운데 있으면서도, 전혀 화가 나지 않고 그래서 귀도 틀어막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강(江)에 있으면서 (이미) 바다로 간 사람이요, 땅에서 하늘을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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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 주님, 이유 여하를 묻지 말고, 어떤 그럴듯한 명분으로도, 저 아닌 다른 사람을 단죄하는 죄만큼은 피하게 해주십시오.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게 틀림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도, "거긴 길이 아니다." 라고 말은 할지언정, 그를 심판하여 단죄하는 짓만큼은 저지르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당신께서도 하시지 않은 일을 제가 어찌 시도할 수 있겠습니까? 비록 어리석은 인간이지만,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해도 되지 않을 일 정도는 스스로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