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매년 사람들은 약 21억에서 23억 톤의 도시 고형 폐기물을 배출한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손상되고, 질병은 물론 삶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청소년이 불공정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우리가 필요를 넘어 과소비한 결과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유엔인간정주계획(UN-HABITAT)은 폐기물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두 기관이 제시하는 주요 문제와 해결방안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크다. 매년 약 7억 8,30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도, 소비 가능한 음식의 약 19%가 낭비되고 있다.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10%는 결국 낭비되는 음식물 생산에서 나온다. 이를 바꾸려면 도시 농업을 장려하고, 축산업, 농업, 녹지 유지 관리 등에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외관이 다소 떨어지지만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를 구매하며, 음식을 더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며, 음식 찌꺼기를 버리지 않고 퇴비로 만들며, 음식이 상하기 전에 기부하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섬유 폐기물도 큰 문제다. 의류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 중 1% 미만만이 새로운 제품으로 재활용되어,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재료 가치가 손실된다. 또한 섬유 산업은 매년 올림픽 수영장 8600만 개에 해당하는 양의 물을 사용한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 업계가 순환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브랜드와 소매업체는 더 오래 지속되고 재제작이 가능한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을 제공해야 하며, 정부는 중고 섬유 수거 및 분류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매니저를 포함한 커뮤니케이터들은 패션의 마케팅 내러티브를 변화시켜야 하며, 소비자들은 의류 구매가 필요한지 재평가해야 한다.

전자 폐기물도 넘쳐나고 있다. 컴퓨터부터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새로운 기기 구매로 이끌어 전 세계 쓰레기 매립장이 가득 차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가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제조업체에게 수리 서비스 제공을 유도하는 강력한 정책을 통해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많은 경제적 이점을 가져올 것이다. 또한, 생산자 책임 확대 정책을 시행하여 물질적 재화의 생산자가 폐기물 관리 및 처리에 책임을 지도록 할 수 있다. 이는 원자재와 상품의 경제 순환을 유지하고, 소비자 폐기물 예방, 친환경 디자인, 폐기물 수거 최적화를 촉진할 수 있다.

실제로 제품의 자원 사용량 감소가 시급하다. 지난 50년 동안 원자재 사용량은 3배 이상 증가하여 자연 공간의 파괴를 촉진하고 기후 변화, 자연 및 생물 다양성 손실, 오염과 폐기물이라는 세 가지 지구적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생산자는 국가가 정한 친환경 디자인 표준을 준수하여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줄이고 생산 시 유해 화학 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표준은 또한 제품의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 사용 중 재활용 가능성을 보장한다. 이는 수명 주기 접근법이라고 알려진 제품 설계를 위한 더 큰 노력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생산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제품 수명의 모든 단계에서 자원 사용과 환경 배출을 줄이는 것이 포함된다.

플라스틱 오염 규제 역시 시급하다. 플라스틱은 전자제품, 섬유, 일회용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데, 일회용 플라스틱 병, 용기 및 포장의 약 85%가 매립지로 보내지거나 잘못 관리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이 식품과 수원에 침투하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는 것 외에도 글로벌 모니터링 및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해폐기물 처리 역시 중요하다. 전자제품에는 수은이 함유되어 있고, 화장품에는 납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으며, 청소용품에는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등 화학물질은 일상 생활에 널리 퍼져 있다. 화학물질 및 유해 폐기물은 전문적인 처리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일부 정부는 이에 관한 BRS(바젤, 로테르담 및 스톡홀름) 협약에서 정한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허가 없이 불법적으로 국경까지도 넘나들고 있다. 정부는 구속력 있는 목표와 실행 계획을 통해 정부 간 및 부문 간 협력을 제도화하는 BRS협약과 같은 다자간 환경협약(MEA)에 가입하여 이행하고, 시민들은 MEA에 따라 제한되거나 금지된 물질과 폐기물 유형을 교육하고 정부와 산업계, 국제 시장에서 해당물질이 사라지도록 요구해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도시 설계 및 관리 방식의 재고가 필요하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도시가 폐기물 제로에 도전할 수 있도록 건물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투자를 계속하면 장기적으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약 25%의 폐기물까지 없는 제로웨이스트 세상을 원한다면, 모두가 함께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재활용을 늘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