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빈
목사님 소개서
이영빈
목사는 김지길 감독, 박순경 교수 등과 함께 1945년 해방 후 첫 감리교신학교 입학생으로 양심과 지성, 신앙과 실천을 겸비한
모범적인 목회자입니다. 그는 1948년부터 목회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한국과 독일에서 목회는 물론 에큐메니칼운동 실천가로, 남과
북의 분단의 벽을 넘으려는 통일신학자로 평생을 수고하였습니다.
그는 1960년대 초 독일에 이주한 한인들의 첫 목회자로서 좋은 안내자였고, 일찍 세계교회의 일원(독일개신교회, EKD)으로 참여해
한국과 한국교회의 현실을 알렸으며, 독일대학과 시민사회 그리고 독일교구교회에서 훌륭한 한인 목회자로 일하였습니다. 특히 대를 이은
감리교 목회자로 아버지 이풍운 목사를 본받아 민족의 고난과 희망에 참여하여 1981년 북한사회의 첫 문을 두드린 해외통일운동사의
선구자였습니다.
그는 해방이후 현재에 이르도록 일관되게 감리교인 다운 신학적 안목과 역사의식으로 책임있는 목회자의 소명을 다했습니다. 그는 벌써
50년 가까운 독일생활을 한 한인 디아스포라로서 같은 해외동포를 섬긴 것은 물론 누구보다 일찍 세계인으로서 안목의 지평을
넓혀왔습니다. 특히 그가 남긴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의 족적은 남과 북의 경계선에서 화해를 이루어 가는 신앙고백의
실천이었습니다.
1.
먼저 이영빈 목사는 1948년 한국감리교회 목회부터 1991년 독일개신교회에서 은퇴할 때까지 목회자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왔습니다.
제1기는 졸업 후 한국전쟁 발발까지 대전제일교회와 제이교회(현재 선화교회)에서 목회였으며, 제2기는 독일 유학시절 광부, 간호사를
위한 목회와 상담자로서 사역이었으며, 제3기는 독일 뮌헨 대학 교목과 독일개신교회 교구교회(파울 게어하르트 교회 담임목사)
목회였습니다.
2.
이영빈 목사는 재독 한인사회의 개척자로서 독일개신교회(라인란트주교회, 베스트팔렌주교회)의 요청과 KNCC의 위탁으로 1963년 처음
독일에 노동자로 찾아온 한인 광부, 간호사를 위해 독일 전역에 소재한 광산과 병원을 찾아 순회하며 목회하였고, 한인 노동자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였으며 인권과 노사문제의 중재자와 상담자로서 수고하였습니다. 이 일은 한인들이 노동계약 후 독일사회에 정착하여 현재의
한인이민사회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3.
이영빈 목사는 독일개신교회(EKD)의 한인 첫 목회자로서 독일개신교회 본부 청소년국과 뮌헨대학교 교목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지방
교구교회인 파울-게어하르트 교회에서 은퇴할 때까지 독일인과 독일에 거주한 제3세계에서 온 이주민을 위한 목회를 하였습니다. 그의
목회는 자서전인 <경계선>에서 기록한 바와 같이 독일교회에 신선한 바람과 개혁을 불러일으킨 자랑할 만한
모범사례였습니다.
4.
이영빈 목사는 남북화해와 평화 통일선교의 개척자로서 냉전기인 1980년부터 남과 북 사이에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독일교회 목사로서 WCC를 통해 북한교회와 교류하려던 이목사와 아내 김순환(1947년 감신 입학)은 마침내 1981년에 독일을
중심으로 조직된 기통회 대표단으로 평양을 방문하였고, 1981년부터 해마다 7차례에 걸쳐 북과 해외동포 기독인 사이 정례적인
대화모임을 유럽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산파역을 담당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실은 마침내 1986년 남북교회의 만남이 가능하도록 물꼬를
트게 하였습니다.
5.
이영빈 목사의 선구적인 활동은 한국사회가 아직 세계화와 민주화에 어두웠던 시대에 이루어졌던 일이어서 감리교회 안에서도 자세히 소개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의 수고가 왜곡되어 오랫동안 귀국할 수 없는 신세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의 생애가
새롭게 평가되어 한국의 시민단체에서 2003년과 2004년에 두 차례에 걸쳐 초청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2004년 봄 대장암 수술)로
고향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그는 일신상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평생 복음을 향한 헌신과 희생에 몸바쳐왔습니다. 특히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1998년에 염필형
총장을 통해 독일어 신학도서 희귀본 등 수백권을 모교 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습니다. 이영빈 목사는 앞으로 감리교회의 평화통일운동과
북한교회와 대회에서 훌륭한 자산을 통해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6.
한글로 된 이영빈 목사의 저서는 <통일과 기독교>(이영빈 김순환 공저, 1994년 도서출판 고난함께)와
<경계선>(1996년 신앙과 지성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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