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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는 왜 생길까?(1)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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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2월 27일 (화) 22:49:27 [조회수 :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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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는 왜 생길까?(1)

성격장애는 자기에 대한 지나친 집착, 쉽게 상처받음, 사랑에 서투름, 이 세 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근본원인은 자기애장애 때문이라고 지난 시간에 밝혔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능력인 자기애에 장애가 있으니 이러한 병적인 특징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애 장애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일까?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다. 

1. 유전적 요인

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성격장애에 유전적 인자의 원인이 크다고 본다.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결합하는 도파민 수용체의 유전자 형태가 자극추구(Sendation Seeking)성향과 관련이 있으며,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수용체나 트랜스포터 유전자의 형태가 출동성이나 불안증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성격장애에 미치는 유전적 요인의 정도를 직접적으로 조사하는 방법으로 쌍둥이 연구가 있다.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쌍둥이의 차이를 이용해서 유전과 환경의 영향력을 비교 조사함으로 성격장애에 대한 유전적 효과를 산출한 바에 의하면 성격장애에 미치는 유전적 효과는 대략 40-60%정도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유전적 영향이 비교적 큰 성격장애도 있다. 분열형, 경계성, 자기애성, 연극성, 강박성 성격장애가 이에 해당된다. 

2. 환경적 요인

유전적요인은 일이백년 사이에 크게 변하는 것도 아닌데 현대사회에 성격장애가 급증하는 이유는 환경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환경적 요인은 무엇일까? 특히 성격형성의 가장 근간이 되는 기간은 약 두 살까지이다. 어린아이에게 중요한 환경이란 말할 것도 없이 애정과 보호다. 애정과 보호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무조건적으로 지켜지는 존재이며 자기보다 큰 존재에 완전히 밀착되어 있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다. 

영국의 아동정신과 의사 위니캇(Donald Winnicort)은 소아과의사로 일하면서 정서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유아 때부터 이미 정서적 발달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이를 엄마가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를 무조건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위니캇은 아이의 자아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생애 초기에 아이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엄마의 헌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충분히 좋은 엄마(good-enough-mother)'의 애정과 보살핌으로 아이는 자기의 존재를 연속성 있는 확실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고 여겼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히 좋다’는 것은 아이의 욕구를 이심전심으로 느끼고 그 욕구를 적절히 채워주어서 아이와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 삶의 첫 단계에서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지 않거나 필요한 공감과 포옹을 해 주지 않으면 건강한 자아의 발달이 손상당해 아이의 자아가 ‘참 자기’와 ‘거짓 자기’로 분열된다고 보았다. 

프로이드학파의 정신분석가 발린트(Michael Balint)는 ‘기저 결손(the basic fault)'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발린트에 의하면 영야는 전폭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기 원하는데 엄마가 적절한 애정과 보살핌을 주지 못하면 아이는 그 후 평생을 어릴 적에 받지 못한 사랑을 찾는데 바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자기의 핵심에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발린트는 기본적 결함, 즉 기저결손이라고 불렀다. 

위니캇의 ‘거짓자기’나 발린트의 ‘기저결손’ 모두 심한 성격장애의 상태로 볼 수 있으며, 그 원인이 인생의 첫걸음인 영유아기의 양육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밝혀낸 선구적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로도 성격장애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고통의 근원이 영유아기에 누렸어야 했던 보살핌과 애정의 결핍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많은 연구들은 증명하고 있다. 

성격장애의 원인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해서는 위에서 소개한 도날드 위니캇이나 발린트 외에도 오토 컨버그(Otto Kernberg), 하인즈 코헛(Heinz Kohut)과 같은 중요한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봐야 한다. 다음시간에는 18개월 이후부터 4,5세까지의 환경적 요인을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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