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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따뜻한 부모 되어주기
박효숙  |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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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2월 16일 (금) 05:30:40 [조회수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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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사슬 증후군’이란 말을 들어보셨지요?

코끼리 사슬 증후군이란 충분히 힘을 갖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주어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는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에서 유래된 말이기도 합니다. 

서커스단에서는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어렸을 때 아기 코끼리의 뒷다리를 말뚝에 사슬로 묶어놓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용을 쓰고 안간힘을 써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게 된 아기 코끼리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말뚝 주변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멈춰버린다고 하지요.

이제 아기 코끼리가 성장하여 어른 코끼리가 되었습니다. 몸도 커지고 힘도 세졌습니다. 커다란 물건도 실어 나르고, 큰 나무도 끌고 다닙니다. 그런데 말뚝에 사슬로 묶이면 달라집니다. 이미 성장하여 몸이 커져서 발로 차기만 해도 박살날 말뚝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어린시절 경험한, 학습된 무기력이 코끼리의 몸안의 능력을 구속하고, 더 성장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맨탈 블록(정신적 차단)을 만들어 냅니다.  몸이 커져서 물리적인 힘이 충분히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에 가졌던 무능력과 좌절감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고, 벗어 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삶의 부담을 회피하고 싶을 때나 합리화하고 싶을 때 변명처럼 꺼내서 사용합니다. ‘난 이게 다야. 더 이상 뭘 할 수 없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강화해 갑니다. 

여기에 회피와 학습이 상호작용하기 시작하면,  ‘난 원래 그런 거 잘 못해’, ’나는 어쩔 수 없어. 너도 내 입장이 되보면 알거야. 나는 이게 최선이야.’ 로 합리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쁜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의지 조차 상실해버립니다. 그저 제자리 걸음에 익숙해져서 두려운 마음에 한걸음도 앞으로 내딛기가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키는데 써야 할 에너지를 자신을 비관하고, 좌절하는데 쓰고 있는 것입니다. 

빌게이츠의 명언에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너의 잘못이다’ 가 있습니다. 가난한 부모에게 태어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가난한 채로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선택임을 알게 해주는 말입니다. 

우리는 코끼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누구랄 것도 없이 코끼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삶에서, 상담현장에서 가끔 코끼리사슬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삶에 길들여진 채 그런 자신을 연민하느라, 아까운 에너지를 역에너지로 쓰느라 삶에 지쳐 있습니다. 

무엇엔가 길들여진다는 것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버리면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립니다. 심지어는 말뚝을 빼주어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아차리는 인식이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는 무엇을 잘 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귀한 사람이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믿음의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이상 구질구질한 상황에 안주하지 않게 하고, 박차고 일어나게 하고, 일을 시작하게 하기에 그렇습니다. 

부정적인 경험은 엄청난 에너지입니다. 그 에너지의 방향을 틀어 창조적인 에너지로 선택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 선택의 힘은 이미 우리들 안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넌 할 수 있어. 혹 실수하면 어때?. 안 되면 다시 하면 돼. 넌 반드시 잘 될거야’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믿어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자신에게, 자신만의 따뜻한 부모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따뜻한 부모가 되어, 그동안 들인 스스로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믿어 줍니다. 그리고, ‘언제나, 무슨 일이 생겨도, 항상 나는 네 편이라고,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진심으로 믿어 줍니다.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 완성해 보지 않은 일 등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하고,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 줍니다. 스스로 노력한 것들이 결과로 이어진 경험을 기억해 내고, 칭찬하고, 위로해 줍니다. 

따뜻한 부모가 되어 진심으로 응원해주면, 갈팡질팡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우리들 마음 속의 어린 코끼리가 힘을 얻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그 길이 비록 가시밭 길이라 하더라도 마음 속은 이미 꽃 길이 되어 버린-그 길을 힘차게 걸어나갈 것입니다. 


박효숙목사
청암크리스챤 아카데미/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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