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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쁘리야6
이강무  |  lkmlh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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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2월 15일 (목) 11:30:29
최종편집 : 2024년 02월 15일 (목) 11:40:09 [조회수 :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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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구병동앞에서 간호사들과

     “세상 만물은 생각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큰일이 더 커지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거기에 생각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생각과 감정 때문에 그 사건이 계속 존재하면서 더 커지게 된다.”-론다 번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얼 나이팅게일

 

     쁘리야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에 가서 돈을 벌겠다.”라고 하는 말은 단순히 그 아이의 생각이 아니다. 이곳의 분위기가 그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곳에 와서 보니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보통 나라가 아니다. 이곳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 주는 위대한 나라이다. 저리곳(Charikot)에서 보육원 아이들과 지낼 때는 몰랐었는데 마이나포카리(Maina pokhari)의 병원에서 연합사역을 하면서 직원들과 사귀고 마을 사람들과 지내다 보니 이들이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마이나포카리 병원에서 치유사역하던 어느 날 약사 수주(suju)양이 내 옆에서 도와주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지금 한국어를 2년째 배우고 있으며 한국어 시험에 합격하면 한국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와 큰 빌딩을 짓고 약국을 개원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가 한 말이 매우 간절하고 진정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자기 홀어머니와 세 들어 사는 집도 실은 집주인 아들이 한국에 가서 많은 돈을 벌어서 지은 집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 옆 4층 건물도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온 젊은이가 지은 빌딩으로 1층은 부인이 옷 가게를 할 수 있도록 내어 주었고 다른 층은 세를 주어 임대 사업을 한다. 그리고 그는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데 학생이 100명이 넘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약사 수주양도 그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다.

     마이나포카리 읍내의 바자르(bazaar)에서 점포를 크게 운영하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돈을 벌어 온 사람들이다. 내가 자주 가는 슈퍼의 젊은 주인도 나이가 아직 30세 전인데 한국에 두 번이나 다녀온 후 이곳에서 큰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는 카투만두에도 자기 건물이 있어 임대업까지 하는 부자이다. 이런 사람이 주위에 수두룩하다. 어느 날 정육점 청년은 나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마이나포카리의 데오랄리 전망대를 구경시켜 주러 가면서 자기는 지금 한글을 배우는 중인데 한국어에 패스하여 꼭 한국에 가서 직장을 잡는 것이 꿈이라 하였다. 나의 중풍환자 손녀딸은 지난해 고등학교를 마치고 카투만두에 가서 한국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나의 간호사 스와르워티(saru dahal)의 남편도 한국에 가기 위하여 지금 카투만두에서 한국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 이처럼 이곳에 사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가는 것이 꿈이다. 이런 젊은이들의 ‘코리안 드림’이 쁘리야의 산골 학교에까지 전파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쁘리야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이곳에서 매우 건전하고 야무진 포부이다.

     이렇게 이곳 사람들이 모두 한국에 대해 열망하고 있으니, 그들의 정신(기운, 에너지)이 평소 네팔에 가고 싶어 했던 나의 정신(기운, 에너지)과 맞닿은 모양이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나와 원주민 목사와의 개인적인 의기투합으로 이루어지기 전에 하늘의 기운이 이곳으로 쏠리게 한 것임을 이곳에서 이루어진 사실들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누가 보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나의 길을 걸어왔다. 내 나이 29세 때에 몸의 중요한 장기를 하나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고 나서부터 그 후 내 몸에 새롭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환과 싸우며 그것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질병과의 투쟁을 벌여 왔다. 그러다 스스로 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결국엔 ‘치유 선교사’까지 되었으며 마침내 중국과 인도의 사역을 넘어서서 네팔에까지 오게 되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하늘의 기운(에너지)이 작용한 것 같다. 이 기운(에너지)을 신학 용어로는 성령이라 말할 수 있겠고, 천문학 용어로 말하면 ‘암흑 에너지(dark energy)’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무 연고도 없고 한국인은 한 명도 없으며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 히말라야산맥의 깊은 산중에 단신으로 와 있는 나의 모습은 분명 어떤 힘(에너지)의 이끌림에 의한 것이다. 물론 원주민 목사와의 관계로 오게 되었지만, 그는 오직 가교역할만 하고 떠났으니 다른 큰 힘(에너지)이 작용한 것이 틀림없다. 그 에너지를 양자 물리학적 용어로 말하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에너지와 나의 에너지가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의 상태가 된 것과 같다.

 

     이곳에 오자마자 나는 내가 평소에 마음속으로 그려 오던 그림을 그대로 완성하게 되었고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마치 꿈처럼 모든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나는 평소에 ‘전인치유 생명공동체’를 꿈꾸며 그림을 그려 왔다. 이는 ‘마음과 몸과 정신’을 통합적으로 케어하는 생명 돌봄으로 내가 과거 30여 년 동안 여러 가지 질환으로 고통받던 어려운 시절을 기억하며, 가난하고 병들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서다. 이 일을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시골에 마련한 조그만 연구소에서 영성과 질병과 치유에 관한 연구에 전념한다. 그리고 선교지에서는 내가 수십 년 동안 나의 질환과 씨름하며 연구한 인체의 면역력 증대를 위한 ‘균형 의술(Balance Medicine)’로 가난하고 병들어 어려움을 겪는 빈민촌의 사람들을 찾아 나서 돌보고 있다. 그러다가 이번에 네팔에까지 오게 된 이유는 은퇴 후에 글로벌 선교를 하기 위해서 답사 차원으로 온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내가 평소에 마음으로 그림 그리던 ‘전인치유 공동체’가 필리핀 세르반테스에 이어 네팔에서도 현실로 이루어졌다. 내가 상상했던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곳에 내가 사역할 병원이 주어졌으며 병원에서는 나를 위해 시에서 파송한 간호사들이 옆에서 시중들고, 아픈 이들이 찾아와 무료로 치료받는 멋진 치유사역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시(시장님)에서 나를 위해 왕복 항공권, 숙소, 주방장은 물론이고 시의 관할하에 있는 국립병원에 나의 침구병동을 별도로 마련하고 전속 간호사 3명을 붙여 주었으며 나의 가족도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서 부인과 딸도 다녀갔다. 그리고 지금 건축 중인 새 병원 건물에 침구 병동을 마련하겠으니, 다음에 꼭 다시 와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나는 지금 유치하게 나의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일련의 이러한 일들은 나의 실력이나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고 무언가 나를 이끈 큰 힘(에너지)에 의하여 나의 그림이 완성되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림 그리기(Visualization, 영상화)는 예부터 위대한 스승과 대가들이 가르친 방법이다. 찰스 해낼이 1912년에 쓴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 The Master Key System』에는 24주 동안 그림 그리기를 완성하는 훈련이 기록되어 있다.

     그림 그리기가 그토록 강력한 힘을 내는 이유는 마음속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모습을 그릴 때 그것이 이미 당신에게 있다는 생각과 느낌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림 그리기’란 간단히 말해서 그림을 그리듯 생각을 강력하게 집중하는 것인데, 생각이 집중된 만큼 강력한 감정이 동반된다. 그림을 그릴 때 당신은 그 강한 파장을 우주에 내뿜는 것이다. 그러면 끌어당김의 법칙이 그 신호를 받아 당신이 마음속에 그린 그림을 현실로 되돌려 준다.”-론다 번

 

     얼마 전 쁘리야가 페이스북 릴스에 대한항공기가 상공을 나르는 동영상을 올려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가서 취직하는 상상을 마음속으로 그림 그리며 올려 논 모양이다. 어떻게 어린 학생이 그런 생각을 다 하였는지 대견하고 놀랍다. 아마 그 아이는 ‘끌어들이는 능력’을 본능으로 갖추고 태어난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한국어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많은 학원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아이는 걱정을 앞세우지 않고 믿음으로 먼저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띄웠다. 그 아이의 그림이 언제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된다.

 

     “당신이 자석이고, 무엇이든지 자신에게로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했다면, 당신은 그것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자석이 된 셈이다. 마찬가지로 그것도 자기력을 띠고 당신에게로 움직인다. 연습을 많이 하여 끌어당김의 법칙이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를 직접 보면 볼수록, 당신은 점점 더 강력한 자석이 될 것이다. 믿음과 신념과 지식의 힘이 덧붙여지므로.”-론다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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