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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란 무엇인가?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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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2월 14일 (수) 01:55:29 [조회수 :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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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1990년대 기독교상담관련 도서에서 많이 등장하던 용어가 있다. 바로 ‘성인아이(Adult Child)’라는 단어이다. 성인아이는 역기능가정에서 자라나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내면에는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있어 관계적인 면에서 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지닌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 용어는 의학적 용어나 정식병명은 아니다. 성인아이라는 단어와 가장 가까운 정신의학적 용어는 ‘성격장애(인격장애)’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성격장애자는 대체로 어린애 같은 구석이 많다. 이는 그들이 어린 시절의 과제를 극복하지 못해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애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성인아이는 극단적이고 변덕스러움이 특성인 B군 성격장애(반사회성, 경계성, 연극성, 자기애성)의 특징이 주로 나타나는 이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성격장애란 무엇일까? 성격장애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편향적인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으로 인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정신병리학자 슈나이더(Kurt Schneider)는 성격장애를 “편향적인 성격으로 인해 자기 자신이 괴롭거나 주변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최신진단 기준인 DSM-Ⅴ에서는 성격장애를 “현저하게 편향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의 지속적 유형”으로 본다. 

개인마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는 방식이나 태도, 그리고 행동방식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 또 어느 정도까지는 ‘개성’이라든지 ‘성격’으로 존중되어야만 한다. 예를 든다면 자존심이 강한 사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 융통성이 없는 사람, 혼자일 때가 편한 사람, 금방 남을 믿는 사람, 등등 이러한 경향은 제각각이고 어느 것이 옳다고도, 잘못되었다고도 할 수 없다. 다만 이런 경향이 도가 지나치면 좀 곤란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남에게 자신의 결점을 지적당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친절하게 가르쳐주려고 하면 자신을 무시하고 헐뜯는 것으로 간주하고 다짜고짜 분통을 터뜨리는 시림도 있다. 이런 사람은 남에게 묻거나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고, 지니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자신감이 없고 자기가 무능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남보다 열등하다고 여긴다. 이런 사람은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대하면 압도당해 숭배하기도 하고, 간혹 자신만만한 사람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때도 있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면 실제로 그 사람이 추종하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그저 자신감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낮게 취급한다. 

당사자가 괜찮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대개의 경우 당사자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서로 협력해서 처리해야만 하는 일을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과 같이 하게 될 경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애를 먹는다. 만약 직장 상사나 관리직에 있는 사람이 이런 유형이라면 부하직원들은 대체로 의욕을 상실한다. 부하직원의 자주성보다는 상사의 변덕스런 취향이나 판단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와 정반대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그다지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 경우에는 자기에게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의지하려 안다.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매달기거나 종속당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자기 의지가 없기 때문에 위태로운 사태를 맞을 때도 있다. 사이비 이단종교 집단을 비롯한 범죄집단은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는 게 현실이다. 

아무튼 성격장애란 균형감각의 문제이며 어떤 경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날 때 생기는 문제이다. 성격장애의 수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당사자나 주변사람들이 이런 편향적인 사고방식이나 행동으로 인해 괴로워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대부분 당사자는 그다지 괴로워하지 않을 때도 많고, 주위사람들이 훨씬 더 고통을 받는다. 

성격은 그 자체가 그 사람의 인품이라 그리 간단하게 바뀌지 않고 바꿀 필요도 없다. 그러나 성격장애는 그 정도가 지나쳐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바꿀 필요가 있고 실제로 바뀌기도 한다. 성격장애를 극복한 사람은 대단히 매력적인 성격으로 원숙해진다. 주변에서도 높게 평가해서 신뢰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성격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채 나이를 먹은 사람은 주위로부터 꺼려지게 되어 허울뿐인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도 멀어져 점점 고립되어지고 그 결과 고독해진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했어도 성격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공허하다. 그런 사람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공허감이 성공이나 돈, 욕망으로는 채워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삶을 살 뿐이다. 

링컨은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년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똑같은 말을 성격에 대해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었을 때는 성격이 천성이나 성장 과정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사람과 자신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과의 차이가 확연해진다. 사람은 자신의 성격에 책임이 있다. 나이가 들면 부모나 불우했던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즉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이 성격을 형성해서 얼굴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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