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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01일 (월) 00:00:00 [조회수 : 3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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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호텔 1202호실. 영이는 방문 앞에서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초인종을 누르자, 금방 문이 열리면서 목욕 가운을 입은 사나이가 다정하게 웃으며 들어 오라는 손짓을 다정하게 한다. 객실에 들어와 얼른 문을 닫고서도 발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기에 꾸중을 듣기위해 교단 앞의 선생님에게로 가는 학생처럼 영이는 발에게 강제적인 명령을 내렸다. 처음 보는 고급호텔의 객실은 눈을 뜨고 자야 할 만큼 사치스럽게 장식되어 있었으며 소파 테이블에는 술들과 신선한 과일들이 가득히 담겨 있으며 모든 것이 화려하고 풍성한 공간이었다. 동물 중에서 인간만큼 사치스러운 종자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되씹어 본다.
“분위기를 위해 맥주 한잔 하지.”
이 사장은 자신이 손수 따라서 영이에게 불쑥 내 민다.
“감사 합니다.”
잔을 받은 영이는 입에 약간 대고는 새 맥주잔을 조금 기울여 조심스럽게 맥주를 채워 두 손으로 갖다 바치듯 이사장에게 내 민다.
“아이구, 오늘 며느리에게 술을 받는 기분인데, 아가씨 나 아직 손주 볼 나이 아니니 사랑하는 자기같이 대해 줘요.”
영이의 예상대로 이 분은 여자를 편하게 하는 것으로 보아 이 분야에는 많은 경험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 의원으로부터 나보고 심사위원이 되어 달라는 묘한 부탁을 받았는데 이 심사위원을 실망 시키지 말아요. 허나 나 개인적으로는 아가씨가 낙방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잘 부탁 드립니다. 심사위원님.”
맥주 탓인지 긴장이 풀리면서 처음 대하는 사람도 다정한 이웃으로 느끼게 된다. 둘 다 속이 타는지 대화 없이 서너 잔을 더 주고 받았다.
“살아가면서 낙방을 하면 실망이 되지만 남자는 군대 신체검사에서 낙방을 하면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고 여자는 오늘 시험에서 낙방을 하면 미래에 자신으로부터 칭찬을 받게 되지.”
영이로 하여금 지금이라도 포기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가라는 동정의 말이나 도토리 섬의 어항에 들어 온 물고기처럼 스스로 나가기는 불가능 한 것이다.
“저 좀 샤워 해도 될까요?”
서로 상대의 목적을 잘 아는지라 대화가 길어지면 영이 자신이 불리해 진다는 사실을 직감을 하고 용기를 낸 것이다.
“너무 씻으면 아가씨 냄새가 없어지니 샤워만 해요. 아니 오늘은 특별한 날이므로 마음껏 목욕하고 나오세요.”
이 사장은 자신과 즐기는 여자에게 샤워만 하게 하는 것은 사람마다 자신의 냄새가 있는 법인데 너무 씻어 버리면 똑 같은 비누냄새만 나므로 외도의 의미를 잃게 되는데 영이에게는 실망을 하고 싶기에 일부러 친절을 베푼 것이다.
심사위원이 냄새를 운운하니 자신이 쭁, 시커먼스, 키퍼, 밍커, 다순이 같은 개가 된 묘한 기분이 들었으나 스스로 천한 개가 되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밀고 나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옷은 남자의 등 뒤에서 벗어야 호기심을 자극 시킨다는 소설에서 읽은 표현대로 스커트만 벗고 욕탕으로 향했다. 일류 호텔의 욕실은 여자들이 제일 부러워 하는 곳이다. 이런 욕실이 있는 집에서 매일 아침, 저녁을 보내는 것이 여인들의 소망인지도 모른다. 살짝 샤워를 하고 깨끗이 몸을 닦은 후 연분홍의 짧은 슈미즈를 걸치고 거울을 바라본다. 이 거울에도 수 많은 여자들이 비친 거울일 것이나 자신의 방에 있는 양동 밤꽃들보다 화려한 꽃들이 간직해 있을 것이다. 나는 더 화려하게 변신을 해야 한다.
심사위원은 맥주를 마시며 홍콩의 무협 영화를 보고 있기에 영이는 심사위원 코 앞에 똑 바로 섰다. 물끄러미 아래 위를 훑어 보던 이사장은 마음의 결정을 한 듯 영이를 살짝 안더니 큰 침대에 누이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복잡하면서도 가장 단순한 일은 남녀간의 섹스인데 이 행위는 각 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목숨을 바쳐서 지킬 경우도 있고, 상대를 재촉하며 문을 스스로 여는 경우도 있으며, 씨를 받기 위해 온갖 정성을 들이는 경우도 있고, 돈을 받기 위해 교태를 부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고급 창녀가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행위는 돌연변이다.
영이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이고 자신의 이웃들은 이 짓으로 양식을 구하지 않는가. 단지 의식을 가진 첫 방문객이라 긴장이 될 뿐이다. 눈을 살짝 떠 보았으나 물체가 보이지 않고 주위의 물건들이 붕붕 떠 다니고 있었고 약간의 통증과 함께 뜨거운 전류가 머리에서부터 자궁에 잠시 머물더니 발가락 끝까지 계속적인 반복을 하는 것이다.
입은 음식을 받아들이는 역할도 하지만 오감을 통해 느낀 소감을 표현도 해야 하기에 영이의 입에선 생전에 불러 보지도 못한 새 노래 소리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는데, 악기는 다루는 자의 솜씨만큼 표현이 되나, 이 탄성은 응원단의 함성과 같이 선수를 날쌔게 하는 정도를 지나 미친년이 널뛰는 상태로 만들었다.
심사위원은 선배와 다르게 영이를 비누에 씻기는 애기 같이 부드럽게 다루었기에 가끔씩 느끼는 통증도 서서히 사라지게 하여 즐거움으로 변하게 하더니 산들바람과 강풍이 차례로 불어 오다 격렬한 폭풍이 치더니 모든 것을 흔들어 놓은 후 밀려가는 꼬리바람처럼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영이는 몸의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은 어린 아이가 부드럽고 큰 타월에 감겨 보호자의 품에 안기듯 이사장의 부드러운 팔에 안겨 있었으며, 심사위원은 남은 손으로 공사판에서 짧은 휴식 시간에 태우는 담배처럼 깊게 들이 마시고 천천히 내 뿜는다. 아직 초보인 여자에게 임신이라는 변수의 발생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에 질외사정을 하였는데 만약에 그냥 발사를 했다면 임신에 대한 걱정보다 말미잘에게 잡힌 고기처럼 자신은 진을 토하고 녹초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쓴 웃음을 지으며 아직도 몸이 뜨거운 여체를 왼팔에 안고 다른 손에는 담배를 통한 판결문을 작성하면서 자신도 심사를 거치던 시절로 되돌아 가 본다.
까까머리로 싸구려 나이 많은 창녀에게 숫총각을 바친 선물로 돌아온 것은 발사 후의 뒷처리 미숙으로 이불을 더럽혔다는 핀잔이었다. 갑자기 뜨거운 것이 자신의 아랫도리에서 빠져나가기에 놀라서 몸을 뺐을 뿐인데…. 고래심술 같은 돈을 세탁비로 다시 창녀 손에 쥐어주고 집으로 오면서 이 사장은 오늘의 수모를 꼭 만회 하겠다며 길에 버려진 연탄재를 보이는 대로 발로 차 부셔버리면서 마음을 다졌었다.
지방 놈이 서울에 와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숫총각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다 집어 넣었고 군대에서는 전쟁 통에도 부업으로 양공주들의 통역을 해주고 공짜로 그녀들과 훈련을 쌓았는데 문화인들과 살아서인지 그 짓의 기교도 상당한 수준이었기에 다양한 테크닉을 지니게 되었다.
20년이 넘게 18m의 절벽타기를 한 결과 이제는 눈을 감고도 절벽에 오르내릴 수가 있는 자신이 있었으나, 오늘 탄 절벽은 보기에는 평범한데 자신의 몸이 절벽에 닿는 순간부터 절벽이 자신을 끌고 다니는 자석인 것이다. 자석절벽은 초보자나 프로나 다 만족을 주는 것이다. 남자의 아랫도리는 젊고 뜨거운 피들이 모여 무식한 공격을 하여 상대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는 반면에 여자의 아랫도리는 철저한 자기 중심의 방어를 하는 즐거움이다.
“수제자, 너는 참으로 천복을 받고 태어 났다. 바람둥이 남자들의 호기심의 절반이 방문에 들어서는 여자를 보는 순간과 남자가 그녀의 아래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인데, 날이 갈수록 여성은 첫 문에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두 번째 문에선 남자를 실망시키고 있어. 솔직히 난 방문에 들어서는 너를 보고 조금 실망했으나 두 번째 문에는 내가 감탄을 했다.”
듣고 있는 영이는 심사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이 사장을 멀끔히 쳐다보며 듣고만 있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너는 특수한 체질을 타고 났어. 부분 빨래판은 10%정도인데 너는 올 빨래판이다. 게다가 넌 무엇인가 너의 몸을 침입하면 말미잘 같이 물고 확인하며 자동 온도계로 조절하는 체질이야. 이것은 지닌 여체는 0.1%도 안 되. 수제자는 신과 부모님께 정말로 감사를 드려야 해.”
큰 대야 속의 나무 빨래판과 바다 속의 말미잘이 왜 자신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영이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으나 신까지 들먹이며 심사위원이 칭찬을 해 주니 기분은 좋은 일이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 같았다.
*언젠가 거쳐야 코스인데 힘들게 묘사를 해 보았습니다. 누구에게 물을 수도 없고 가르쳐 줄 여자도 없고... 이런 코스를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 어찌 밤꽃 이야기를 택했는지 저도 모를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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