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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세계 돌봄, 지구와 말씀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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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2월 02일 (금) 01:51:18 [조회수 :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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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기독인은 대부분 성경을 통해 믿음의 기초, 가르침의 기초를 놓아간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성경 안에는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구절이 많다는 것이다. 구절구절마다 지구와 그 생물에 대한 존중과 하나님의 창조물과 맺어야 할 올바른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그 대표적 구절과 스토리를 토대로 하는 묵상집인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동연)’은 우리가 창조의 때 지구와 지구상 모든 생명을 지키고 돌봐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잘 지키는 일뿐 아니라 인간이 창조세계 어디쯤 위치하는지 알아서 모든 생명마다 ‘참 좋은’ 관계 속에 있을 수 있도록 하는 부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며 그 부르심을 어떻게 명료화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분별하는 일이 우선이다. 우리가 기후 변화를 비롯한 창조세계의 위기 한복판에서 새로운 눈으로 성경 말씀을 읽는다면, 신앙을 새롭게 하고 다른 삶을 사는 것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성경 구절을 중심으로, ‘지구를 보살피라’ 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는 연습을 한다면, 우리는 지구와 그 안에 사는 생명을 존중하며 서로 참 좋은 관계를 회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말씀 묵상 전후나 묵상 시간 동안 가까이에 있는 숲(물) 길을 거닐며 자연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면 효과는 더 클 것이다. 아름다운 창조세계와 신음하는 창조물들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는 가운데, 살아 있는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 어거스틴은 창조를 하나님의 또 다른 “위대한 책”이라고 불렀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성경’뿐 아니라 '창조세계', 이 두 가지를 거룩한 두 권의 책이라고 하였다. 그러니 생태적 가치가 담긴 말씀을 묵상하면서, 자연을 거닌다면 ‘창조세계’라는 거룩한 책을 함께 읽는다면, 창조주 하나님께로 더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2024년 창조세계 돌봄의 걸음을 내디디려는 신앙공동체라면, 성경 말씀을 함께 읽으며 창조의 부르심에 함께 응답하는 시간을 갖을 것을 권한다. 특히 창조세계의 돌봄을 준비하는 청년모임이나 교회 내 환경 소모임이라면, 함께 묵상함으로 창조신앙을 성장시키고, 개인은 물론 공동체가 영적으로 깨어나 고통 중에 있는 지구와 창조세계를 치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생태적으로 읽을 수 있는 성경 구절은 무궁무진하다. 환경 문제와 가르침에 초점을 맞춘 개정표준역 성경의 영어판인 Green Bible은 2,000여 구절을 녹색으로 칠해두어 생태적 성경 읽기를 돕는다. 창조와 관련된 모든 구절을 녹색으로 인쇄돼 있다. 구절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성경이 창조세계를 얼마나 많이 언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편 아직 한글 번역되어 나와 있지 않지만,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삶의 길잡이로서의 EcoBible(창세기와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도 나와 있다. 이는 신앙과 과학을 연결함으로써 자연과 보존의 힘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묵상을 불러일으킨다.

2024년에는 이러한 말씀을 토대로 지구와 말씀을 잇는 설교가 곳곳에서 들려지길 소망한다. 목회자마다 생태적으로 성경을 묵상하는 것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지금도 지구 절멸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만드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능력, 웅장함, 보살핌을 가리키고 있다. 어떤 기준, 어느 자리에서든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창조와 신음하는 창조세계 한복판에서 새로이 읽게 하고, 하나님의 창조에 경탄하면서도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피조물 앞에서 당당히 응답하는 기독인으로 서게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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