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3회 동부연회 개최를 앞두고 29일 오후 강남교회에서 연회준비기획위원회가 모여 어떻게 하면 예배와 회무, 토크, 포럼, 그리고 문화와 영성, 찬양이 어우러지는 연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의논했다.

지난 해 전 연회원이 한 장소에서 모이는 컨벤션 연회를 개최해 연합과 연대를 통한 공생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감리회의 관심을 끌었던 동부연회가 2024년 4월 2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제83회 동부연회 역시 완성도 높은 컨벤션 연회로 개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동부연회는 지난 해 제82회 연회에서 개회예배를 위한 입례송을 부른 뒤 감독이 곧바로 개회선언을 하여 정,부서기 선출, 회원 점명, 회원석 결정, 회의순서 결정 등 개회를 위한 사무처리를 하고 설교에 이어 추도예식, 은퇴찬하, 목사안수자 성품통과와 목사안수식, 성찬식 등 연회의 주요 예식을 개회예배 안에 통합적이고 통전적으로 묶어 3시간에 걸쳐 진행하면서 한국 연회 예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예배 내내 웅장한 오케스트라 합주와 연합 찬양대를 상시적으로 운용해 회중이 예배와 예식에 거룩하고 진지하게 참여하게 했으며, 저녁에는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한 힐링의 시간과 기도회가 있어서 영성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와 같은 연회가 되게 했다. 이 외에도 감리회의 미래와 개혁을 도모하는 두 차례의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회의가 주요 일정인 연회에 영성, 문화, 소통 그리고 비전을 담아 낸 정성스런 연회였다는 평가다.

▲ 김영민 감독이 제83회 동부연회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동부연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배와 회무, 토크, 포럼, 그리고 문화와 영성, 찬양이 어우러지는 연회를 개최하기 위해 감독과 총무, 그리고 40대의 젊은 목회자 중심으로 연회준비기획위원회를 꾸렸다.

29일 저녁, 김영민 감독이 시무하는 강릉시의 강남교회에 연회기획위원 15명이 모였다. 위원중에는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들과 CTS강원지사 PD도 함께 했다. 벌써 세 번 째 모임이다.

먼저 회의에 앞서 드린 기도회에서 김영민 감독은 연회준비기획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에게 “우리가 연회를 준비하려는 목적하에 한마음 한뜻이 되고자 노력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잘해오셨다.”고 노고를 치하하고 “위대한 일을 했다 할 지라도 하나가 되지 않고 이루는 위업은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면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83회 동부연회는 오는 4월 2일 홍천 비발디파크 그랜드볼륨에서 순국, 순교자 최인규 권사의 건국훈장애족장 수여를 기념하며 “다음 세대를 넘어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동부연회”를 주제로 개최된다.

동부연회가 다음 세대가 아닌 ‘다음 시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강원도에 20세 이하의 청년들이 증가(현재 19.3%)하거나 10~20년 안에 인구 증가 혹은 인구 유입의 사회적 환경변화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교회는 10대, 20대, 청년, 청장년, 노년과 같은 세대 구분으로 부족한 세대를 채우려 하지 말고 현재 각 교회와 교회 외 지역 사회에 있는 모든 세대들을 통전적으로 섬기고 연결하여 신앙을 계승, 공감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현실적인 비전을 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문충기 목사는 4개의 예배와 예식이 3시간 동안 이어지는 통합예배가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워야 함을 강조했다.

▲ 통합예배를 담당한 양광수 목사는 통합예배시 각 예배와 예전시 임사자들의 위치와 동선을 점검하며 회중의 집중력이 흐트려져선 안될 것을 강조했다.

통합예배(담당:박정태 목사, 문충기 목사, 양광수 목사)

이번에도 연회의 주요 예식인 별세교역자 추모예식, 은퇴찬하 예식, 목사 안수예식을 하나의 예배로 통합하여 진행하려 한다. 모든 예식에 최대한 많은 연회 회원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주요 예식들을 통합하여 진행하는 예배이다. 예배와 예식 외에도 동부연회 개회를 위한 회무를 진행하고, 목사 안수후보자들이 안수를 받기 위한 필수 회무인 품행통과를 목사 안수예식과 통합하여 진행한다.

다만 하나의 예배, 하나의 컨셉이 아닌 다양한 회무와 예배, 예식이 한 데 섞였기에 자연스러운 진행과 컨셉의 통일감을 주기가 어려워 예배의 초점이 흐려지고 의미가 퇴색될 수 있어서 예배에서 예식으로, 예식에서 예식으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고 예배학적으로 의미 있게 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성격이 다른 회무나 예식을 준비하느라 물건을 옮기고 설치하는 동선을 최소화해야 예배를 방해하지 않고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위원회는 일단 강대상을 없애고 십자가와 성찬상만 남겨 이 십자가와 성찬상을 중심으로 예배와 예식, 그리고 회무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통합예배를 담당한 문충기 목사는 “지난해는 4개의 예배를 병렬로 연결해 놓았다면 이번엔 하나의 통합예배에 4가지 예식을 담는다는 차이가 있다.”고 이번 연회 예배의 개념을 설명하고 “성찬상이라고 하는 하나의 상징물에 각 예배와 예식의 예전적 표현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 음악예술위원회 위원장인 김태영 권사가 고흐의 영성이야기 진행에 대해 설명했다. 김권사는 이번 연합성가대 지휘자이다.

▲ 안상민 장로가 무대설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다.

음악과 함께하는 고흐의 영성이야기(담당:민경진 목사, 김태영 권사)

3시간여에 이르는 통합예배를 마친 뒤 저녁식사를 하고 이어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하는 태권도시범이 20여 분간 진행된다. 이 때 연맹에서 김영민 감독에게 명예 단증을 수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음악과 함께하는 고흐의 영성이야기”를 90여 분간 진행한 뒤 첫날 회무를 마친다.

<고흐의 영성이야기>는 고흐의 그림 속에 담겨진 깊은 영성의 의미를 영상, 음악, 조명과 함께 연회원 전체의 문화적 필요를 충족시키고 영성을 업그레이드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지난해 연회에서는 7살 어린이부터 75세 노인 성악가를 아우르는 음악가들이 출연해 연회원들에게 감동과 환희의 음악회를 선사한 바 있다.

음악예술위원회 위원장인 김태영 권사는 “고흐의 작품이 LED 전광판에 배경으로 흐르면 성우가 나레이션으로 고흐의 영성을 설명하고, 피아노와 현악 3중주 등의 클래식 연주와 성악가들의 찬양 음악회가 공연되면 회중들은 시각과 청각을 통해 기독교 영성을 만끽하는 새로운 은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연회장 로비에 고흐의 위작 16점이 연회기간 내내 전시되며 전시가 끝난 위작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무대를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활발했다. 찬양대가 서려면 계단식 무대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연회장소의 무대가 좁아 결국 계단식 무대를 연회장 왼편 전면에 설치하기로 하고 예산이 얼마나 들 것인지 따져 보았다.

포럼(담당: 고윤원 목사)

둘째 날 오전에는 제3차 회집으로 모여 각종 보고와 품행통과, 준·정회원 허입식, 분과위원회, 표창식 등 연회 회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소장, 조윤철 목사(만나교회 훈련국장), 그리고 장성배 교수(감신대 선교학)가 진행하는 포럼을 저녁식사 전까지 진행한다. 토크콘서트 방식의 예배를 통해 연회원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할 “다음 세대와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신앙, 신학, 교회”에 대한 미국·글로벌 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목표다.

“다음 세대를 넘어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동부연회”를 주제로 진행되는 포럼은 두 파트로 나누어지며, 1파트는 Javier A. Viera총장(게렛신학대학교)이 ‘다음 세대-다음 시대 교회에 관한 성경적 제안’을 발표하고 패널 토의, 연회원들의 사전질의를 토대로 한 응답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2파트는 장성배 교수(감신대 선교학)가 "선교의 역사, 현시대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발표와 사전 질의를 토대로 한 응답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크콘서트 공감예배(담당. 김창원 목사)

이어 CT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정희수 감독(UMC위스콘신연회)과 Javier A Viera총장(게렛신학대학교)과 신경림 부총장(웨슬리신학대학교), 이아현 교수(게렛신학대학교)가 패널로 등장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들은 “다음 세대와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신양, 신학, 교회”를 주제로 미국 교회와 글로벌 교회의 시각에 대해 토크 형식의 공감예배로 90여분간 진행하고 둘째 날 회무를 마친다. 셋째 날에는 6차 회집을 가지며 총회대표와 감독·감독회장 선거권자 선출, 각국 이사 선출, 치하위원 보고, 총문문답 후 폐회예배를 드린다.

▲ 안상민 장로가 무대설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다.

환경연회

지난 해 ESG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해 선제적으로 환경문제를 다뤘던 동부연회가 올 해는 실천과제를 실현해 보는 연회로 꾸며 보려 한다. 최근 감독회의가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한국사회 및 국제사회의 2050년 탄소배출 감축목표 달성에 협력하고 전 교단 차원의 탄소중립 캠페인을 전개하고자 올해의 전 연회를 녹색연회로 개최하기로 한데 부응하기 위해서다.

동부연회는 되도록 종이 책자를 제작하지 않고 pdf파일로 연회자료를 배포하고 종이책자는 자료보존 차원에서 교회별로 1부씩만 제공(700여권)하여 종이 사용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종이컵을 포함해 생수 pet병을 일체 제공하지 않고 개인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또 연회 대표는 가급적 대중교통이나 차량공유를 이용해 참석하게 하기로 했다.

이 외 연회장 곳곳에 각 국 선교사들의 선교부스를 마련해 선교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선교에 대한 관심과 동참을 독려한다든지, QR코드를 활용한 재석 체크 및 표결을 진행한다든지 하는 실험적인 프로그램도 운용해 본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정성스럽게 연회를 준비하는 김영민 감독은 “제83회 동부연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연회, 행복하고 기뻐하는 연회, 축제같은 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동부연회가 기대된다. 

▲ 연회준비기획위원회 모임에 앞서 식사를 대접하며 위원들을 격려한 김영민 감독.

▲ 연회순서지 (가안)

▲ 연회순서지 (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