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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선교 환경을 바꾼다(2)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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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1월 27일 (토) 03:12:20 [조회수 :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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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선교 환경을 바꾼다(2)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지구상에서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이 대부분 선교지이다. 이들 선교지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선교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 시급하다. 무분별한 산림벌채를 막으면 홍수와 산사태를 줄일 수 있고, 도심일지라도 숲을 복원하면 도시 열섬 효과를 늦추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기후회복력 있는 사회 인프라 시설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 물 분배 및 처리, 재사용 및 순환에 이르는 수원 관리 시스템과, 빗물 집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선교지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수십 년간의 기후 재난 취약성 평가 자료를 찾아 각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규제하도록 통합정책을 요구하는 일을 지역주민들과 해야 한다. 왜냐면 내가 속한 공동체 또는 내가 속한 사회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이 나와 함께 해 줄 것이라 확신하게 한다면,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을 풍성히 누리게 하시는 주님이 그들에게 더 명료하게 전하여 질 것이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만으론 선교는 이어지기 어렵다. 이대론 선교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선교지는 물론 선교지에 거주하는 이들이 기후위기에서 자유롭게 하려면 선교지의 모든 사람이 복음과 동시에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들이 기본적 필요가 충족된 세상을 상상하며 실현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자는 이미 선교지는 회복력을 지켜내기에 늦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전문가들도 아직 기회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더구나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바라는 정의롭고 회복력 있는 미래는 지금도 가능하며, 그것을 실현할 힘이 우리 안에 있다. 이미 그 일을 주님도 하고 계신다.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이 일이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이사야 43:19)

그래서 KWMA와 살림은 2023년 11월 7일에 ‘선교지의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주제로 ‘지구와 선교’를 다시 잇는 포럼을 개최했다. 기후위기 시대,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선교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살피기 위함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선교사와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이 심화한 만큼 회복력 있고 정의로운 선교를 위해 고려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선교정책에 있어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하는지, 그리고 그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공감하면서 향후 과제를 남겼다. 아니 우리 안에 이미 답이 있음을 확인했다. 재생에너지 전환과 보급 확대, 육상 및 해양 생태계의 복원, 재생농업의 추구는 물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기후변화의 양극화를 줄여나가는 이들이 있다. 태풍이나 자연재해가 닥칠 때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빚에 내몰리게 놔두지 않고 지원을 연결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기후 취약 선교지에서 선주민들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삶을 살며 기후 적응 대책을 세워가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 변화를 실천하며 그 삶을 온전히 살아낸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의 기후위기 상황은 우리의 선교를 다시 세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선교지의 마을과 도시의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선교는 이미 시작되었다. 생명을 유지해주는 시스템인 지구를 우리만을 위해 파괴해 위기에 빠뜨린 점을 깊이 회개하며, 선교지의 주민들과 함께 주체적으로 해결해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도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선교여행을 다니면서 탄소 배출량을 고민하며, ‘탄소발자국 지우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eco-christ.tistory.com/1680). KWMA와 살림은 포럼 이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탄소발자국 지우기를 비롯한 기후 적응 선교를 돕는 환경선교사 양성이나 선교 콘텐츠를 만드는 등의 남은 과제를 구체적으로 풀어가기로도 했다. 이로써 선교지의 생명들이 서로 충분히 의존해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되길 소망한다. 이들 선교지로부터 모두가 안정된 기후, 온전한 숲, 건강한 바다를 누리게 될 새하늘과 새땅이 임할 그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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