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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엊그제에 이어 잔치를 벌였다.
BJ의 명예박사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정희를 환영하기 위해
첫날 자리를 폈고
오늘은 진즉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우리 동창과 정희네 일가친척들의 잔치가 벌어졌다.
연일 우리는 잔치 속에 싸여
하루걸러 친구를 만나고 호식을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우리들은 가끔
나이도 잊고 늙었다는 사실도 잊고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사진 찍히기를 좋아한다.
내 카메라가 성능이 좋지 않은 게 다행이지
좋은 카메라였다면 얼굴의 주름이 총출동했을 것인데....
2시가 가까워오자
졸업생들은 줄을 지어 식장으로 향하고
꽃장사는 장사진을 치고 있다.
식장으로 사람들은 모이고
나의 조카 원광연 박사가 무대 앞에 서있다.
오늘을 준비하느라고 수고했다는 조카
이런데서 만나니 더욱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미덥고....
식순에 따라 국민의례를 행하고 자리에 앉았다.
작은 브랑켓과 회로를 받으니 추위를 잊고 무대만 뚫어지게 보는데
그곳엔 영광스런 네 사람이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앉아있다.
카메라맨들이 무대를 점령하다시피 해서 멀리 있는 나는
도저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지만
초록빛 가운을 입은 우리 박병준씨만은 뚜렷하다.
행사를 끝냈으니 기념으로 또 한컷
그런데말이다.
몇 사람 빼놓고는 모두가 밍크코트를 입어
놀랄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력이 그만큼 신자아됐다는 증거.
아니,
자연보호자나 환경운동가가 보면 무어라 할까?
어쨌든 내 친구지만 귀티나는 여인이다.
장난끼를 발동하여 밍크코트 입은 사람만 찍었는데
그 누구도 반역하지 않고 내 말을 따라주었다.
나는 악동이지만 친구는 모두 천사....
영원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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