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다가온다. 그 시간을 통하여 누군가는 지난 시간을 후회하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아쉬움 가득한 상태로 새해를 계획하고 준비한다.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의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도 예외 없이 짧게는 한 학기 동안의 마무리, 좀 더 길게는 2023년 한 해에 대한 마무리의 의미로 학기 말을 보내는 시간이다.

  발달장애 학생들의 꿈을 위한 문화예술 고등교육을 위해 개설된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가 개설된지 2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음악, 미술, 스포츠, 3개의 전공으로 학생들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 교육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지난 시간의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결과물과 발표의 시간, 그리고 전공별로 준비한 마무리의 활동 시간들을 통해 장애학생들에게는 치열한 도전의 시간들이었던 그 시간들을 정리해 보기도 한다.

  스포츠를 전공하는 수영선수 국동근 학생은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함으로 자신의 노력에 대한 열매를 얻음과 동시에 학교와 학과를 빛내기도 하였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하여 장애인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으며, 현재 대한항공 소속의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전공 학생들은 협성대학교에 위치한 풋살경기장에서 풋살 특강으로 풋살이 어떠한 경기인지와 실제 훈련과 경기를 경험하였다. 이는 단순한 풋살 경험이 아닌 풋살대회를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가 주최하여 풋살대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준비의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풋살을 배우고 게임을 뛰는 학생들의 모습은 매우 초보적인 모습이고 실력도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골을 넣은 어떤 학생의 세리머니는 메시를 능가하는 모습으로 기뻐하고 또 어떤 여학생은 실력과는 무관하게 보기에도 걱정스러울만큼 너무도 열정적으로 공을 따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잘하고 못하는 평가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보다는 그것을 즐기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그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인다는 표현이 학생들에게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 역시 외부에서의 공연활동은 물론 해외 공연을 다녀온 학생들도 있으며, 학생들 각자 각자가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학교 연습실을 예약해 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지난 시간들이었다. 또한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제2회 정기연주회 “바람이 서늘도 하여...”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었다. 협성대학교 웨슬리관 설봉채플실에서 학부모님들과 학교 관계자들, 그리고 다양한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심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자랑하는 시간이 준비되기도 하였다. 다소 떨리고 긴장된 모습으로 시작된 연주회는 한곡 한곡 연주가 이어지며 보다 안정감 있고 좋은 연주의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수고한 학생들과 지도에 힘썼던 교수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위해 신동욱 총장직무대리는 깜짝 이벤트로 모든학생들과 참여한 교수들에게 꽃을 전달하는 시간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열심을 보며 큰 감동과 함께 흡족한 모습을 보이고 내년의 신입생으로 들어오게 될 신입생과 부모는 부러움의 눈초리를 보이기도 하였다. 말 그대로 도전과 열심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이 학생들의 모습에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것 같다.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미술 전공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으로 자신들의 배움의 시간들을 조명하며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주제로 미술전시관에서 작가들의 전시를 관람하는 현장체험의 시간을 통해 현재의 나, 그리고 꿈꾸는 미래의 나에 대한 정리의 시간으로 올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갖었다. 현재 왕성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권강희 학생은 IBK 발달장애 작가, 아틀랜타중앙도서관 전시, KCC 오토모빌 미술작가 등으로 2학기에만 12차례 정도의 전시일정들을 소화하며 2024년은 시작과 함께 블라디보스톡 시립현대미술관 ‘아르테타주’ 전시 일정이 잡혀 있기도 하다. 저마다 각기 다른 관심으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미래의 장애인문화예술활동가들을 꿈꾸는 학생들은 다른 작가들의 그림과 작품을 통해 새로운 영감과 다양한 작품활동의 시각을 넓히는 시간을 갖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치열하게 달려온 이들의 지나온 자리는 아름답고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사회에는 밝고 희망적인 모습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을까? 누구도 명쾌한 답을 하기 어렵다. 그만큼 세상은 너무 무겁고 버겁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의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는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성과 스스로 변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그것을 웃으며 즐겁게 감당하는 모습에서 마치 통달한 모습으로까지 보여지기도 한다.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들을 보면 다른 학과 학생들과는 비교불가한 특별한 모습들이 있다. 그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다. 학교에 대한 애정, 그것은 학교에 대한 최고의 만족감이라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다른 비교불가의 모습은 일반 학생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모이기에 힘쓰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협성대학교 어떤 행사에서건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들만큼 모이기에 힘쓰는 학생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것이 편한 자리건 봉사를 위한 수고의 자리건 구별하지 않는다. 누구도 하기 싫고 귀찮아하는 그런 자리에도 가장 많이 모이는 학생들이다. 자신의 수고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이고 유익한 것이라 생각되면 감당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그 순간을 즐기는 행복이 가득한 모습으로 임한다. 그래서 학교의 많은 곳에서 그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그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들은 2023학년도 새로운 도전들을 하면서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금 한 해의 마무리를 하고 있다. 그들의 도전으로 많은 이들이 감동과 행복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막연한 가능성이 아닌 진짜 그들에게 보이는 가능성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정확히 알아 갈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고 안내하고 있는 것만 같다. 2024년도에는 그들에게 누구도 예상치 못하고 기대할 수 없었던 엄청난 도전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것을 웃고 즐기며, 그 순간의 행복을 맘껏 누리는 그들의 모습을 또한 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 최선을 다하며 도전하는 이들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파하고 있는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들을 응원하며 박수갈채를 보낸다.

황구진 전도사